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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 1
후루야 미노루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후루노 미노야를 심해어로 처음 접하고 1권을 채 덥기도 전에 시가테라를 주문하고 말았다. 나는 왜 이렇게 루저같은 사람들에게 꽂히는걸까.
야간경비를 하고 있지만 순찰따위는 무서워서 잘하지 않고 속옷 차림으로 옥상에서 조깅을 즐기는 토미오카씨. 하지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토미오카씨.
'조난 당했어. 내 인생은 조난당한거야. 친구라 부를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32년이나.. 어째서 눈치를 못챘냐고?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냐고? 좋아... 솔직히 말하자. 아무 생각도 없었던거야. 정말 전혀 몰랐어. 거의 그냥 집에서 자고 있었어. 유년기에도 청소년기에도... 어른이 되서도 계속...'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역경이라는 역경은 다 피하며 대충대충 살아가는 고독한 토미오카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오는 이야기.
(그런데... 어떤게 바닥인지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마음을 먹는 순간 주변에 사람들이 생기고 -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어떤 일이 일어난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이. (여기서는 고독한 토미오카보다 더 더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사고를 치니 토미오카가 정상으로 보일 지경이다)
심해어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토키오카씨처럼 외로울땐 외롭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
그는 떠오르는 중이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