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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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밤 12시 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 

정해진 메뉴는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재료가 있는 한 만들어 준다.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고 다른 사람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그 음식에서 위로를 받는다. 

음식에는 그런 힘이 있다.  

밥은 단순히 배만 불려 주는게 아니다. 좋은 음식은 마음까지 부르게 해준다. 

무심한듯 다정한 마스터가 있고 그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음식이 있으니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은 심야식당으로 찾아가기 바란다. 

 

-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최소 10권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내가 위로 받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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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위로의 수단으로 먹는 건....위력이 있긴하지...ㅎㅎ

라이너스 2009-10-29 09:09   좋아요 0 | URL
공감하는거야? 공감못하실 줄 알았는데 ㅋㅋ
 
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미여사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듯 하다.

벌써 여러권을 읽었는데 아직도 읽을 게 남아 있고, 사실 제목이 서로 헷갈리기도 한다.

 

내가 알던 예전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추리 소설, 지금 내가 살아 가고 있는 이 곳의,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르고 있는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소비행태와 인간의 욕구와 자만심,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버린 사소한 일들.

이런 것이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읽는 사람을 찌른다.

그러니 그녀의 이야기를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기엔 턱없이 모자르다.

 

그리고, 

미야베미유키의 미덕은 모든 인물이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거나 책을 띄엄띄엄 읽으면 계속 앞장을 들춰봐야 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도..)

 

 

"잘들어. 인간이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 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 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 밖에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 밖에 믿지 않아."

                                                                                                                    -모방범 중

 

누구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잊고 있는 사람들에게 잊지말라고 얘기해주는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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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왜냐하면, 결국 이런 어처구니 없는 믿음을 통해 일본 여성들의 머리 속에 박히는 것은, 좋은

일은 절대로 바라서는 안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적 쾌락을 바라지 마, 기쁨이 너를 파멸시

킬 테니까. 사랑에 빠지는 꿈을 꾸지 마, 너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너를 사랑하는 사람

들은 너의 환상을 보고 사랑하는 것이지 절대 너의 진실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닐거야. 삶이 너

에게 무엇이든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마. 해가 지날수록 네게서 무언가 없어지게 될테

니. 평정같은 단순한 것조차 바라지마. 너는 평온해질 아무 이유가 없으니까.

 

 일하는 걸 바래. 너의 성(性)으로 보아 높이 올라갈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회사에 충성

을 다하기를 바래. 일을 하면 돈을 벌게 될거야. 돈을 번다고 기쁨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 결혼할 때 그걸 내세울 수는 있을거야. 사람들이 네 본연의 가치 때문에 너를 원한다고 생

각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테니까.

 

 이것말고 장수를 바랄 수도 있고 - 그런데 이건 아무 이득이 없어.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지 않

기를 바랄 수도 있지 - 이건 그 자체가 목적이야. 네가 합법적으로 바랄 수 있는건 이게 전부야.

 

 그리고 이제 끝없이 이어지는, 네가 져야 하는 쓸데없는 의무가 시작되지. 너는 나무랄 데가

어야 돼. 그게 아주 최소한이라는 이유 단 하나만으로. 나무랄 데 없다고 해서 그냥 그렇다는

사실 말고 뭔가 특별히 생기는 것도 아니야. 이건 긍지도 아니고 즐거움은 더 더욱 아니지.

 

P.74
 
 
 
유머러스하면서 잔인하다.  일본인의 특성을 콕 집어낸 묘사들이 대단하지만 민족이나 인종을 떠나서 보편적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예리한 통찰력과 문장들이 대단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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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어 1
후루야 미노루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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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노 미노야를 심해어로 처음 접하고 1권을 채 덥기도 전에 시가테라를 주문하고 말았다.       나는 왜 이렇게 루저같은 사람들에게 꽂히는걸까.

야간경비를 하고 있지만 순찰따위는 무서워서 잘하지 않고 속옷 차림으로 옥상에서 조깅을 즐기는 토미오카씨. 하지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을 하는 토미오카씨. 

'조난 당했어. 내 인생은 조난당한거야. 친구라 부를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어. 32년이나.. 어째서 눈치를 못챘냐고?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냐고? 좋아... 솔직히 말하자.  아무 생각도 없었던거야. 정말 전혀 몰랐어. 거의 그냥 집에서 자고 있었어. 유년기에도 청소년기에도... 어른이 되서도 계속...'  

게으르고 무기력하며 역경이라는 역경은 다 피하며 대충대충 살아가는 고독한 토미오카가 바닥에서 위로 올라오는 이야기. 

(그런데... 어떤게 바닥인지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마음을 먹는 순간 주변에 사람들이 생기고 -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어떤 일이 일어난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주변이.                                                                      (여기서는 고독한 토미오카보다 더 더한 사람들이 나타나서 사고를 치니 토미오카가 정상으로 보일 지경이다)

심해어가 되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토키오카씨처럼 외로울땐 외롭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  

그는 떠오르는 중이다. 시간은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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