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셔너리 로드 - Revolutionary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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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 "

- 파티에서 만나 결혼한 두 남녀가 결혼을 하고 7년정도가 흐른 시점.  

그들에게는 권태만 남아 있다. 

에이프릴(케이트윈슬렛이다) 은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에게 파리로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밥벌이로서의 직장을 버리고 뭔지는 아직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을 '그곳에서' 찾아서 하자고. 

지루한 일상과 자신과 맞지 않는 일에 회의를 느끼던 남자였지만 막상 그런 제안에는 망설이게 된다. 

이 곳에 머물면 이 정도의 삶은 유지할 것이지만 떠난다면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다. 

결국 두 사람은 떠나기로 결정하고 다시 둘 사이에 행복이 흐르는 듯 하다.   

하지만 프랭크가 떠날 마음에 아무렇게나 처리해 버린 일에 임원진이 관심을 보이고 더 좋은 자리를 제안하면서 프랭크는 다시 망설이게 된다. - 

떠나지 못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하지만 떠나는 이유에는 한가지 뿐이다.  

이 영화는 한번도 이 핵심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배우들은... 그렇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야말로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의 기억이 컸던 나는 새로운 배우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이터널선샤인에서도 큰 매력은 못느꼈었는데 이 권태로운 아줌마가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었다.  게다가 디카프리오는 또 어떤가.  초창기의 흔들리는 미소년이 그대로 아저씨가 된 느낌이었다. (아.. 목소리와 미간의 주름......)

 

어느 평론가가 말하길, '당신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주거나 발목에 맷돌을 매달고 말 영화다....이 작품은 가라앉아가는 당신의 현재를 흔들어 놓을 것이다. 치료제는 없을지언정, 여기엔 강력한 각성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말에 겁이나서 한참동안 안보고 넣어놨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를 둘러싼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 그냥 그게뭐든 빵 터트려보고 싶었다. 위로해주거나 아예 나를 밀어버리거나.

그 곳이 꼭 파리일 필요는 없다. 그저  이 곳만 아니면 된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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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9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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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왠지 제목에 이끌린 영화였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라는 제목은 아일랜드 축사 ‘May you be in heaven a half hour Before the devil’s knows You’re dead’ 에서 유래한다. 악마가 죽음을 인식하기 30분,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쾌락에 머물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한다, 고 한다. 

- 마약중독자면서 분식회계로 감사팀의 조사압박에 시달리는 형 앤디와 자녀의 양육비 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늘 당당하지 못한 동생 행크. 두 형제 모두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압박이 심하다.  

형 앤디는 자금을 만들어 아내와 함께 브라질로 떠날 꿈을 꾸고있고, 동생 앤디는 딸아이의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꿈꾼다. 둘은 그렇게 작은 보석가게를 털기로 결정한다. - 
  

사건이 일어나기 전 후 몇일간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하나씩 보여지고 그들 사이의 갈등도 드러나게 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시작이 되었지만 결국 참담하게 끝나버리는 이야기다. 

사실 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닌게 될 수 없었는데 항상 그렇듯 막상 일을 벌리는 당사자만 모를 뿐이다.  '다 잘될거야, 아무도 다치지 않아' 모든 일이 이렇다면 정말 좋을텐데.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다치고 상처 입는다. 더 절망적인건 모두가 다치고 상처입는 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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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짜증나는 상황에서 본 영화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시작부터 사라지게 한 영화였다,면 대충 설명이 될까.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단순하다. 그래서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여기나 저기나 가진 것 많은 욕심쟁이들이 문제다. 

영화 속 재개발 업자는 거동하기도 불편한 혼자사는 할아버지를 쫓아내려고 혈안이다. 

할아버지의 집 부위만 빼고 주변이 온통 공사장이다. 

결국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손을 들고 요양원으로 떠나기로 한 날 할아버지의 집 굴뚝 위로 수 많은 풍선이 올라온다. 

풍선이 두둥~ 집을 들어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어찌나 통쾌하고 부럽던지. 

(영화를 볼때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건축가 김수근의 불광동 성당이 생각나 마음이 씁쓸하다) 

사람이 살면서 버릴 수 있는 건 무엇이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걸 버리는 순간 더 자유로워 질 수도 있는 거고, 끝까지 안고 함께 묻힐 수도 있는거고.  

어느 것이 더 행복한지는 나는 아직 모르겠고, 또 사람마다 다르겠지.

만화영화 한 편 보고 너무 심각해졌나.  

그래도 이 영화는 제목처럼 기분도 업 시켜주는 그런 영화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 이런말을 했다. 요즘같은 세상에 픽사같은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정말 이만한 칭찬은 없을 거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앞의 10분이 중요하다. 놓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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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리 짜증이 났는지 궁금한 1인...ㅎㅎ

라이너스 2009-09-01 17:48   좋아요 0 | URL
앞에 5분을 못봤거든요.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늦게와서
 
요시노 이발관 - Yoshino's Barber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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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을 만든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해서 잔뜩 기대를 하고 봤다. 

역시 데뷔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 평작이다. 

성장영화가 그러하듯이 특별난 사건은 없다. 

사건이라고는 일어 날 것 같지않은 작은 동네에 영화의 중심인 작은 이발관이 있다. 작은 동네라 동네 사람들이 대대손손 살아가고 있다. 

이 동네의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은 모두 바가지 머리를 하고, 아니 해야한다. 왜?는 없다. 그것이 전통이고 그러므로 당연한 것이다. 당사자인 아이들마저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다 도쿄에서 갈색 머리를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고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예상할 수 있는 사건과 결말이지만 소소한 에피소드나 대화들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사실 영화 초반에 생각없이 웃었지만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감독은 저 바가지 머리에 어떤 의미나 메세지를 담고있었을까? 

아무튼 다행이다. 이 영화가 카모메의 다음 작품이 아니라 전작이라서. 

다음 영화를 기대해 봐야 겠다. 

그래도 감독을 좋아한다면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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