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트루스 - 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시대
리 매킨타이어 지음, 김재경 옮김, 정준희 해제 / 두리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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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트럼프 참모진 중 한 사람은

"유감입니다만 더 이상 사실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16쪽.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는 탈진실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포스트트루스 post-truth‘를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발휘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이때 접두사 ‘포스트post‘는(전쟁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워postwar‘와 달리) 시간 순서상 진실 이후‘라는 뜻이 아니라 ‘진실이 무의미할 정도로 퇴색되었다‘는 의미다. 

탈진실은 철학자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학문적 논쟁거리를 넘어서는 거대한 문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19쪽.

‘직감‘에 의존하는 태도.

2005년 배우이자 방송 작가인 스티븐 콜베어는 실제 사실과는 관계없이 사실처럼 느껴지는지에 따라 설득당하는 현상을 가르키기 위해

‘사실스러움 truthiness‘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20쪽.


지난 수십 년 동안은 상대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을 바탕으로 대개 진보 진영에서 진실 개념을 공격해왔으나

최근에는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다 혼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철학에서 진실 개념의 기원은 플라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플라톤은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거짓 주장하는 태도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소크라테스가 가르친 대로, 무지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지한 사람이 있다면 지식을 가르치면 된다.

오히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미 진리를 알고 있다고 자만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러다 보면 충동적으로 잘못된 지식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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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다. 강력한 지적 도구를 휴대하지만, 가짜의 힘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인공지능이 진짜와식별불가능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경에서 우리는 더 많은 가짜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할 운명이다. 

리 매킨타이어는 가짜 뉴스가 소셜미디어와 인간의 인지적 편향성 때문에 확산된다는 지적을넘어선다.

 철학자로서 그는 철학과 과학의 역사에서 형성된 과학부인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객관성의 개념이 어떻게 탈진실의 도구가 되었는지를 증명해낸다. 탈진실 현상에 대해 한결 깊은 이해로 안내하는 철학자의 통찰을 만날 수 있다.
- 구본권 한겨레 선임기자, 《뉴스, 믿어도 될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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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고전 명작 속 한 문장 - 열린책들 페이스북 독자들이 댓글로 추천한 세계문학 속 감동의 밑줄 한 문장 열린책들 페이스북 리포트 2
열린책들 페이스북 독자 지음 / 열린책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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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그리스인 조르바> 24쪽.

95쪽.

롤리타, 

내 삶의 빛이요, 
내 생명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세 번 입천장에서 이빨을 톡톡 치며 세 단계의 여행을 하는 혀끝.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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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고전 명작 속 한 문장 - 열린책들 페이스북 독자들이 댓글로 추천한 세계문학 속 감동의 밑줄 한 문장 열린책들 페이스북 리포트 2
열린책들 페이스북 독자 지음 / 열린책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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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 cum libro."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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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철학 - 영화, 만화, 드라마, 게임에 빠진 이를 위한 철학 에세이
한길석 외 지음 / 알렙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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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철학은 인간 사회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자연 세계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활동으로 여겨지곤 했다.

최초의 철학자들이 자연철학자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달랐다.

키케로 말대로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로부터 불러 내렸고, 그것을 도시에다 세웠으며, 집집마다 도입하였고, 그것에다 삶과 관습, 좋은 것과 나쁜것에 관한 탐구의 임무를 부여하였다.(『투스쿨룸 대화』 V, 10)"

 시민 대중과동떨어진 채 하늘만 쳐다보면서 인간사의 문제에는 무관심했던 철학자가 소크라테스 이후 지상으로 내려와 시민 대중과 함께 올바르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6쪽.

그람시는 <옥중수고>에서 모두가 철학자이며 지성인이라고 말하였다. 그에게는 철학자와 대중, 전문적 엘리트와 보통 사람 간의 구분이 무의미했다.

그는 이 둘의 만남을 도모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대중문화와 철학적 사유를 연결시키면서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는 시도는 바로 이런 정신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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