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 철학은 인간 사회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자연 세계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활동으로 여겨지곤 했다.
최초의 철학자들이 자연철학자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달랐다.
키케로 말대로
"소크라테스는 처음으로 철학을 하늘로부터 불러 내렸고, 그것을 도시에다 세웠으며, 집집마다 도입하였고, 그것에다 삶과 관습, 좋은 것과 나쁜것에 관한 탐구의 임무를 부여하였다.(『투스쿨룸 대화』 V, 10)"
시민 대중과동떨어진 채 하늘만 쳐다보면서 인간사의 문제에는 무관심했던 철학자가 소크라테스 이후 지상으로 내려와 시민 대중과 함께 올바르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6쪽.
그람시는 <옥중수고>에서 모두가 철학자이며 지성인이라고 말하였다. 그에게는 철학자와 대중, 전문적 엘리트와 보통 사람 간의 구분이 무의미했다.
그는 이 둘의 만남을 도모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대중문화와 철학적 사유를 연결시키면서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는 시도는 바로 이런 정신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