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8)


데니스 더턴은 <예술 본능>에서 예술에 대한 우리의 타고난 반응을 "색깔의 진정한 매력 …… 극단적인 기술적 난해함, 성적인 관심"이 이끌어 낸 충동들의 복잡한 총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예술이 "인간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하면서도 감동적인 경험 중 일부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가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예술은 우리가 감정, 감정이입, 마음의 이론을 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원칙적으로 그 훈련은 신체 훈련이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에 도움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사회적 능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턴은 *예술이 진화의 부산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우리가 생존하도록 돕는 직응 형질 — 본능적 형질 - 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진화했으며, 흘러넘치는 우리의 *상상력이 지닌 생존 가치는 엄청나다. 

그는 ***이야기하기storyteling가 세계와 세계 속의 문제들을 가상으로 생각할 기회를 줌으로써 우리의 경험을 확장하기 때문에 즐거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시각예술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도 서로 다른 사회적·환경직 맥락에서 활동하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화자와 청자가 같이 반복하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되새길 수 있는 **고도로 짜임새 있는 현실 모형이다. 

이야기하기는 상상 속에서 생존 문제를 푸는, 위험이 적은 방식이다. 또 그것은 정보의 원천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큰 뇌와 더불어, *언어와 *이야기하기 덕분에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독특하게 **모형화할 수 있고, 그 모형을 남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미술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화가가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인지적 감정적 감정이입적) 창작 과정을 우리 자신의 뇌 속에서 재창조하려는 거역할 수 없는 충동에서 비롯된다.

본질적으로 어떤 시대에서든, 세계의 어느 곳에서든 간에 모든 인류 집단이 미술이 생존에 물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이미지를 창작해 온 이유를 아마도 화가와 관람자의 이 창작 충동이 설명해 줄지 모른다.

미술은 화가와 관람자가 모든 인간의 뇌를 특징짓는 창작 과정을 서로 전달하고 공유하려는 본질적으로 즐겁고 유익한 시도다. 아하! 하는 순간, 즉 우리가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음을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화가가 묘사한 아름다움과 추함의 바탕에 깔린 진리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바로 그 과정을 말이다.

46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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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0세기 회화의 출현

탁월한 미술사 입문서인 <서양미술사>에서, 곰브리치는 서양 미술이 세 단계에 걸쳐 발전했다고 말한다. 첫 단계에서는 화가들이 원근법이나 색 혼합을 이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그렸다.

두 번째 단계에서 화가들은 원근법과 색의 원리를 숙달했다. 그들은 이제 시제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에 현실을 탁월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지닌 사진술이 등장하면서 미술의 이 발전 흐름은 멈추고 말았다. 회화는 곰브리치가 묘사 세계에서 고유의 생태 지위라는 부른 것을 상실했고, "다른 생태 지위를 찾으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267쪽.

14. 뇌의 시각 이미지 처리 과정


대뇌피질의 양쪽은 각각 네 뇌엽으로 나뉘고, 각 뇌엽에는 덮고 있는 머리뻐의 이름을 따서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대뇌피질 양쪽의 전두엽은 대체로 집행기능, 도덕 추론, 감정 조절, 장래 행동 계획, 운동 제어를 담당한다. 

두정엽은 촉감, 우리 몸의 지각 이미지 형성, 신체 이미지와 주변 공간의 연결, 주의를 담당한다. 

후두엽은 시각 정보의 처리를 맡고 있다. 

측두엽은 얼굴 인식을 포함하는 시각 정보와 청각 및 언어에 관한 정보를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측두엽은 기억의 의식적 회상 및 기억과 감정의 경험을 담당한다. 이 기능들은 측두엽이 대뇌피질의 전뇌 아래쪽 깊숙한 곳에 놓여 있는
해마hippocampus, 편도체amygdala, 선조체striatum(줄무늬체), 시상halamus, 시상하부라는 다섯 구조와 연결된 결과다(그림 14-5).

해마는 최근에 형성된 기억의 부호화와 인출에 관여한다. 

편도체는 우리 정서적 삶의 조율자다. 자율 반응과 호르몬 반응을 통해 감정 상태를 조절한다. 편도체도 전전두엽 피질 같은 다른 구조들과 협력하여, 의식적 감정의 생성을 비롯해 인지 과정에 감정이 미치는 영향을 매개한다.

281쪽.

14. 뇌의 시각 이미지 처리 과정 (2)

뇌에서 가장 작은 영역인 **중뇌에는 눈을 움직이는 기구가 들어 있다. 이 기구는 우리가 그림을 볼 때 무엇에 관심을 두는가를 포함하여 주변 세계의 대상 중에서 무엇을 관심 대상으로 선택하는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뇌의 배쪽 뒤판 영역 ventral tegmental area 에는 주의를 집중시키고보상을 예견하는 역힐을 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도 들어 있다.

 비록 뇌의 양쪽 반구가 서로 똑같아 보이고 서로 협력하여 지각, 이해, 운동을 일으킨다고는 하지만, 양쪽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런 기능들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언어와 문법의 수용, 이해, 표현 - 말이든 수화든은 주로 **좌반구에서 일어나는 반면(그림 14-4), 언어의 음조는 주로 **우반구가 매개한다(그림 14-3).

***좌반구는 언어뿐 아니라 읽기와 셈을 담당하며, 지식을 논리적 분석적 · 계산적으로 접근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우반구는 정보를 더 통합적이고 전체적이며 아마도 창의적이라고 할 방식으로 처리한다.

뇌, 특히 시각계는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까? 뇌는 먼저 감각 기관에서 받는 정보를 처리한다. 눈에서 오는 시각 정보, 귀에서 오는 청각 정보, 코에서 오는 후각 정보, 허에서 오는 미각 정보, 피부에서 오는 촉각, 압력, 온도 정보가 그렇다. 

그다음에 이 들어오는 감가 정보를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분석하고 내적 표상, 즉 바깥 세계의 지각을 만들어 낸다. 

적절한 지각이 형성되면, 뇌는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에 맞추어 의도적인 행동을 일으킨다. 이런 방법으로 뇌는 감각 정보의 지각, 생각, 감정, 기억, 행동
‘등 우리 정신생활의 모든 측면들을 통합한다. 

내가 길을 가다가 맞은편에서 친숙한 얼굴의 두 사람을 보았다고 하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얼굴
‘로의 이미지를 기익에 저장된 이미지들과 비교한다. 이렇게 계산을 거쳐 분석하고, 기억을 떠올리고, 행동을 일으키려면 엄청나게 많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호 전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283쪽.


1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1)


우리는 본능적인 감각적 쾌락뿐 아니라 더 고차원적인 심미적 · 사회적쾌락도 경험한다. 미술적 · 음악적 · 이타주의적, 심지어 초월적인 쾌락까지도 말이다. 이런 **고등한 쾌락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평가할 때 그렇듯이 *어느 정도는 타고나고, 우리가 시각예술과 음악에 반응할 때 그렇듯이 *어느 정도는 획득된다.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볼 때 우리 뇌는 우리가 보는 다양한 모양, 색깔, 움직임에 크고 작은 의미를 할당한다. 이 의미 할당, 즉 시각적 미학은 미적 쾌락이 춥거나 더운 느낌, 쓴맛이나 단맛 같은 *원초적인 감각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그것은 환경의 자극 - 여기서는 우리가 보는 미술 작품으로부터 보상을 얻을 가능성을 추정하는 뇌의 특수한경로를 따라 처리되는 감각 정보의 고등한 평가를 나타낸다.

인생에서도 그렇듯 미술에서도 사람의 아름다운 얼굴만큼 즐거움는 시각적 대상은 거의 없다(그림 23-1), 매력적인 얼굴은 뇌의 보상 영역을 확성화하고 신뢰, 성적 매력, 성관계를 부추긴다.

448쪽.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2)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남녀의 **미의 기준이 임의적인 문화적 관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었다. 사실 아름다움은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즉
보는 이의 눈(마음)에 달려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몇몇 생물학적 연구는 이 견해에 도전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들은 장소, 연령, 계층, 인종에 관계없이 ***인류가 무엇이 매력적인가에 관해 **무의식적인 공통의 기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여기는 특
‘징들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번식력, 건강, 질병 내성을 시사하는 것들이다.

 텍사스 대학교의 심리학자 주디스 랑글루아Judith Langlois는 전적으
‘로 순수한 관찰자 - **생후 3~6개월밖에 안 된 아기도 이런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얼굴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 한 가지 특징은 **대칭성이다. 사람은 비대칭보다 대칭을 더 선호한다. 

페레트는 좋은 대칭성이 좋은 유전자를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성장 할 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스트레스 요인에 시달리면 얼굴에 비대칭적인 성장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자연에서는 이 정도의 대칭성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 (...) 화가는 얼굴의 매력을 빚어내는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작품에 탁월하게 적용한 것이 틀림없다.

450쪽.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3)


대칭성 외에도 여성의 얼굴에서 보편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여겨지는 특징이 더 있다. **초승달 모양의 눈썹, 큰 눈, 작은 코, 도톰한 입술, 가름한 얼굴, 작은 턱이 그렇다.

**남성의 매력적인 특징은 적용되는 기준이 다르다. 1960년대에 제럴드 거스리 Gerald Guthrie와 모턴 위너Morton Wiener는 (둥근 형태보다) 예리하게 각진 어깨, 팔꿈치, 무릎이 남성성 및 공격성과 연관이 있음했다. 

튀어나온 턱, 턱선, 눈썹, 볼, 긴 하관 - 사춘기 때 테스토스테론 생산량이 늘어나 나타나는 특징들도 남성을 매력적이게 만든다고 여겨 진다. 이런 얼굴 특징들과 거기에 함축된 테스토스테론의 다량 분비는 성욕 과다뿐 아니라 비사회적인 행동, 공격성, 지배 성향의 가능성도 시사한다.

**남성에게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가족을 부양할 자원ㅇ르 획득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고, 여성의 몸에서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특징은 특히 아이를 낳은 능력과 관련이 있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국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번식력의 상징인 커다란 가슴과 엉덩이를 지닌 여성을 아름답다고 본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이런 전형적인 양상은 **문화에 상관없이 일관성을 보이지만 **지역적 가치에 따라 변형되며, 더 중요한 점은 **개인의 지식 및 사회적 관습과 가치에 따라서도 어느 정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452-4쪽.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4)

현재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와 흡사하게, **사랑하는 이미지를 볼 때에도 *아름다움에 반응하여 *뇌의 배쪽 외측 영역뿐 아니라 보상을 기대할 때 반응하는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들도 활성을 띤다는 것을안다. 이 신경세포들은 **코카인 사용자가 코카인을 볼 때와 거의 똑같이,
실제 사람이든 그림이든 간에 사랑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볼 때 활성을 띤다. 

로더가 사정상 47년 동안 아델레의 초상화를 자주 일상적으로 접 할 수 없었다는 점은 그의 도파민 신경세포들의 활성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했을지 모르며, 기회가 생기자마자 대단히 비싼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이 걸작을 구입하려는 열의를 불태우는 데 기여했을지 모른다.

사랑하는 이미지나 사람에 대한 반응과 중독성 약물에 대한 반응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 준 것은 앨버트 아인슈타인 연구진이었다.

**도파민 체계는 보상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체계다. 또 차이긴 했어도 여전히 상대방을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의 이미지를 보았을 때, 도파민 보상 체계는 더욱 활성을 띠었다.

따라서 **사랑은 보상 획득과 관련된 동기부여 체계가 관여하는 자연적인 중독인 듯하며, 감정보다는 ***충동상태 - 허기, 강증, 약물 갈망 -에 더 가깝다.

459쪽.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5)


또 피셔 연구진은 **매력, 정욕, 애착의 생물학적 체계들이 따로따로 진화했다는 것도 밝혀냈다. 

**매력은 개인이나 그 사람의 상징적 표상에 주의가 집중되는 것을 말하며, 매력에 홀리면 감정적으로 그 사람과의 결합을 갈망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그 사람이 계속 떠오르게 된다. 

**한편 정욕은 성적 만족에 대한 갈망이다. 

**애착은 또 다르다. 애착은 사회적으로 친밀하다는 감각이자, 차분하고 편안하고 감정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매력이 짝 찾기의 징조이고 정욕이 성행위와 번식의 징조인 반면, 애착은 육아의 핵심을 이룬다. 

매력에는 도파민 체계가 관여하는 반면,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애착에는 펩타이드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을 분비하는 체계가 관여한다.


460쪽.


23.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6)


여기에서 한 가지 명백한 의문이 제기된다. 삶에서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전해지고 수렴되는 아름다움의 이상적인 기준에 전통적이 방식으로 이끌린다. 

그런데 **미술에는 왜 그토록 다른 식으로 반응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목을 베는 여성으로 재현한 클림트의 유디트나 자신을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신경쇠약자로 그린 실레의 그림에 그토록 진정으로 매료되는 것일까?

이 질문은 분명히 예술 - 단순히 초상화가 아니라 모든 형태의 예술-의 더 큰 기능을 가리키고 있다. **예술은 우리가 결코 경험하지 못할수도 있거나 아예 경험하고 싶지도 않을 생각, 감정, 상황에 우리를 노출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예술은 우리에게 상상 속에서 온갖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탐구하고 시도할 기회를 준다.

초상화로 그려진 얼굴에서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의 관계는 쾌락과 고통 사이의 관계에 대응한다. 아름다움이 뇌에서 추함과는 다른  별도의 영역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뇌가 아름다움과 추함에 부여하는 가치들은 하나의 연속체를 이루고 있으며, 둘 다 뇌의 같은 영역에서 일어나는 활성의 상대적인 변화를 통해 부호화한다. 이것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하나의 연속체상에 놓여 있으며 같은 신경 회로가 담당한다는 개념과 들어맞는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두려움과 연관짓은 편도체는 행복의 조절기이기도 한다.

462쪽.




미술에서 진리의 단일한 기준 따위는 없다고 주장한 빈 미술사학파의 창시자들은 아마도 예측했겠지만, 미적 판단은 대체로 감정 자극을 평가할 때와 동일한 기본 법칙을 따르는 듯하다. 행복에서부터 비참함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정을 평가할 때 우리는 **동일한 기본 신경 회로를 사용한다.

돌런은 편도체와 측두엽의 방추형 얼굴 영역이 표현되는 감정과 무관하게, 또 **의식적으로 지각되는지 **무의식적으로 지각되는지와 무관하게 얼굴의 이미지에 반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463쪽.


현대 생물학에서 이루어진 발전은 우리가 더 **단순한 동물을 연구함으로써 인간 정신생활의 토대를 밝혀낼 수 있다는 다윈의 깨달음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진화 과정에서 유전자만이 아니라 체형, 뇌 구조, 행동도 보전되어 왔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동물들과 두려움 및 쾌락의 기본 신경 메커니즘 중 일부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관람자는 미술에 반응하여 감정과 경험을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실제로 남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추론하려 시도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마음의 이론을 만들어 내는 뇌의 능력에서 나온다.

 즉 남이 내 자신과 별개로 나름의 생각, 의도, 계획, 열망을 지닌다는 개념을 형성하는 뇌의 능력에서 유래한다. 

에른스트 크리스와 언스트 곰브리치가 지적했다시피, 회화의 관람자는 화가가 모델의 열망과 목표에 관해 무엇을 전달하려 시도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초상화가 제공하는 이 마음 읽기 훈련은 어쩌면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유용할 수도 있다. 남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추론하는 우리의 능력을 갈고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4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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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에는 영혼이라는게 있습니다.

그걸 가엽게 여겨야지요.

두목. 육체에 먹을 걸 줘요.

뭘 좀 먹이셔야지 아시겠어요?

육체란 짐은 진 짐승과 같아요.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다 영혼을 팽개치고 말거라구요.

/ 그리스인 조르바 52쪽.

인생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가는 긴 과정에 불과해.
모두들 혜성처럼 각자의 뒤에 슬픔의 긴 꼬리를 남기지.

/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 심장을 쫄깃하게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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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오랜 시간 꿈만 꾸던 연구소를 작년 12월 23일 발족하였다.

달려갈 일만 남았다.

많은 생각과 변명은 뒤에 두고.

현재를 향해 돌진하는 미래적 희망을 포착하여 기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제주도 여행 중에 만난 한 여성분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홍대 무명시절부터 국카스텐 밴드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나서는 '나만이 아는 밴드'가 사라져서 너무 아쉬워요"

여행을 하다 보면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발견하기도 하고,

별 기대감 없이 봤던 영화가 인생 영화가 되기도 하며

취향 저격을 하는 예술 작품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은 나만이 아는 책들을 몇 권 소개할까 한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문적 완성도가 있고

소위 남는 것이 많은

"숨어 있는 책들"을 소개할까 한다.

이미 잘 알려진 대중적인 책이나, 명작, 고전들은 제외했음을 밝힌다.

문자 그대로 숨어 있는 책 들이며, 나만이 알고 싶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맘이 들게 하는 책들이다. (애서가라고 한다면 반가운 책들이 여럿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1. 생각의 역사 1, 2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혼자서 이런 백과사전적인 책을 쓴다는 게 어떻게 가능할까?

20세기 사상 전체를 아우른 전대미문의 역사서다."

- 다니엘 벨(하버드대 명예교수) -

피터 왓슨의 <생각의 역사>를 '발견'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이 책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미술, 음악, 종교, 역사, 철학, 심리, 과학, 기술, 문학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1권은 인류의 탄생에서 프로이트까지

 

2권은 20세기 역사 전체다. 

개인적으로 2권을 더 추천하고 싶다.

1300여 페이지에 이르지만 다 읽고 나면 두껍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책꽂이 투쟁이 김흥식 작가는 <생각의 역사> 책을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책꽂이 투쟁기 책 자체는 so so 하다)

 

운영하고 있는 카톡방 사람들과 몇 개월 동안 함께 책 읽기를 하면서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21세기 모든 학문의 외연과 내포라는 이름의 '경계'가 붕괴되는 지적 ufc 시기에.

그리고 극한의 지적 유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 좌우파 사전

            

 

 

 

 

 

 

 

2020년 한국 사회와 세계를 들여다 보면 꼭 구약 사사기 시대를 보는 것 같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장 25절

요즘은 너도나도 공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모두가 "자기 생각이 옳다 right"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이 틀렸다 wrong하다고 말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어긋난 것만 같고, 겸손은 미덕이 아니다. 플렉스의 시대다.

자기중심성이 확장 & 보편화된 시대라  할 수 있다.

롤즈의 '무지의 베일 veil of ignorance'을 적용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성별, 나이, 지위, 고향, 학력, 재산, 종교 등을 무화 시킨 후

특정 정치사회적 이슈를 바라본다는 어떤 결과들이 도출될까?

애덤 스미스의 공평무사한 관찰자 impartial spectator나

스피노자 & 비트겐이 주장한 '영원의 관점에서 sub specie aeternitatis처럼

시공간을 초월하여 세계의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인식능력은 인간에게 없다.

저런 철학적 개념은 말 그대로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데아라는 이상은 인간과 사회가 추구해야 할 불가능의 가능성이자

현실의 강력한 자기반성적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은 이데아의 세계가 아니라 하늘 아래 그리고 땅 위에 서 있는 존재다.

(인식과 윤리적으로)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여사는 불완전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여러 의견들의 다툼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tv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뿐 아니라 youtube를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 또한 빈약한 직관과 확증들이 콘텐츠를 잠식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목도하게 된다.

죽기 전에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의 fair한 경기를 보고 싶다.

언젠가 꼭 보리라 믿는다.

언젠가는.

그리고 <좌우파 사전>이 작은 초석이 되었으면 싶다.

 

3.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책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니 !

저자는 실제로 책을 읽지 않고도 당당하게 말하는 법에 대해서 아주 뻔뻔할 정도로 주장한다.

그렇다고 저자인 피에를 바야르를 지적 수준이 낮은 자기계발서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파리 8대학 프랑스 문학 교수이자 정신분석가이다.

저자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한 번도 읽지 않았고 앞으로 읽을 계획이 없으면서 당당하게 율리시스 강의를 강단에서 이어오고 있다.

평론가 폴 발레리도 한 줄도 읽지 않은 문학에 대한 평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애서가들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선사해 준다. 또 읽으면서 빵 터지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숨겨져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서울대 필독서 100권,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세계고전 등.

죽기 전에 이 책들을 꼭 다 읽어야만 하나?

독서 자체가 즐거운 행위가 아니라 뭔가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지성인이라면서 이 정도 책도 아직 읽지 않았어? 라는 말을 듣는 것이 두려워 책을 읽는다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깨닫게 되면서,

읽지 않은 책들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산이라는 압박감에서 이제 해방될 시간이다.

호모 루덴스의 삶.

독서도 일종의 유희의 삶이다.

사피오 섹슈얼과 호모 루덴스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같이 당당하고 뻔뻔하게 이야기 해보자.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말이야..!"

"역으로 말해 많은 비독서자들이 교양인이라면,

그것은 곧 비독서가 독서의 부재가 이님을 의미한다."

34쪽

4. 대항해 시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읽어내린 책이었다.

중세와 근대 중간 사이 (혹자는 근세라고도 하고, 저자 주경철은 근대 초라고 정의한다) 시대를 다루었다.(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책이시리라)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이니 믿고 읽을 수 있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가 있겠으나, 학술서라기 보다는 마치 영화 <캐리비안의 해석> 시리즈의 한 대목을 읽는 느낌이었다.

 

흔히 모험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낯선 세계와 익숙한 있는 세계 그 사이를 여행하는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낯선 세계는 공포이고, 상상할 필요가 전혀 없는 익숙한 세계는 권태라 할 수 있다.

이 중간 세계에 모험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항해 시대는 모험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모른다고는 할 수 없는 시대, 근세(근대초)

 

<대항해 시대>는 아주 낯선 타자로서의 세계와 인류 보편으로서의 세계 둘 사이를 흥미롭게 서술한다.

역사책을 읽으면 자주 등장하는 동인도 회사, 해적의 삶, 근대적 군사혁명, 노예무역, 기독교와 문화적 충격과 교류 등.

전혀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확하고 온전히 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사건과 역사적 참여자들.

 

근대와 현대 세계는 어느날 짠! 하고 나타난 것이 아니다.

과거 무수한 사건들과 인물들의 우연과 필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리라.

개인적으로 해적에 대한 삶을 다룬 부분과 라스카사스 논쟁 부분을 가장 흥미로웠고, 2019년 가장 큰 지적 만족감을 준 책이었다.

5. 사생활의 역사

 

 

 

 

 

 

전 5권 합해 거의 5,0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일반 독자를 겨냥해 지난 2,000여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이제까지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적 흐름들이 이 시리즈 속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이후의 모든 인간 탐구는 바로 이 시리즈에서 연원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기념비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출판사의 책소개대로, 풍속사와 예술사, 정치사, 표상들의 체계의 역사, 일상사 등을 하나로 결합시키고 있는 '아래로부터의 종합사'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위에서 아래로부터라는 hierarchy식 방법론을 거부한다. 단지 현상을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존재자 being 그 자체를 관찰하고 서술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생활의 역사>는 이런 노력들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유럽 위주의 사생활의 역사라는 점. 현재라는 시점이 1980년 대 후반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6. 거시사의 세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는 거시사 중심의 역사라 할 수 있겠다.

아마 그 출발점은 헤겔과 마르크스가 아닐까 싶다.

헤겔의 절대정신과 시대정신.

그리고 마르크스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로의 역사적 귀결은 19~20세기 지식인들과 역사 참여자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좌지우지했다.

거시사는 기본적으로 이데올로기와 같은 하나의 개념이 세계를 설명하고, 영웅이라는 큰 인물의 영향력과 (1, 2차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의 큰 흔적을 남긴 역사 중심의 서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등장과 현실 공산주의의 붕괴는 거대 서사 혹은 거시사에 대한 몰락으로 이어졌다.

 

 미시사는 거시사가 놓쳐왔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제는 거시사, 거대담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시대에 떨어지는 (혹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거시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가 국가나 전세계적 차원의 문제들(환경, 4차 산업혁명, 세계화, 빈부격차, 자원전쟁, 테러리즘 등)에 미시사가 온전히 답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리라.

 

인류는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 big picture을 미시사는 보여주지 못한다.

<고갱, 우리는 어디에서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어디로 가는가?>

저자 요한 갈퉁은 사마천에서 가이아 이론에 이르기까지 20인의 거시사를 다룬다.

이 책의 장점은, 요한 갈퉁이 거시사의 강점과 함께 한계점도 명확히 밝힌다는 것이다.

" 거시사가들은 통찰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의 말이 늘 맞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만 보아도 그렇고 여러 명을 합해도 그렇다. 흔들림 없는 최종적 진리하는 의미에서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과거도 그러하다.

어떤 거시사도 절대적 진리가 아니며, 안티거시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거시사가들이 말하는 긍정적인 조언보다, 어떻게 하면 잘못될 수 있다는 그들의 경고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p. 381)

 

ps. 내일 계속 이어 나가겠습니다

 

 

넓고 깊은 지적 대화를 위한 지성인들의 카톡방 살롱 <북카페 아트시네마>에 초대합니다 :) 

 

 https://open.kakao.com/o/g34W35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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