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적 충동>
"인간의 적극적인 활동의 대부분은, 도덕적이거나, 쾌락적이거나 또는 경제적이건 간에, 수학적 기대치에 의존하기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만들어낸 *낙관주의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불안정성이 판단과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인간의 의지는 추측컨대, 오직 **‘야성적 충동‘의 결과로 이루어질 수 있을 뿐이며, 수량적인 이익에 수량적인 확률을 곱하는 식의 계산적 이해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중에서. 4편 12장
9쪽
5. 이야기
**인간의 마음은 **유형화된 *내재적 논리와 역학을 담보한 **사건의 연속, 즉 **이야기의 형태로 사고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인간적 **동기는 대부분 스스로에게 들려줄, 동기의 틀을 결정하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그러한 이야기가 없다면 인생은 그저 빌어먹을 일들의 연속일 뿐이다. 국가나 기업 혹은 기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리더는 가장 인상적이고 두드러진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사회심리학자인 로저 생크와 로버트 아벨슨은 **이야기가 *지식의 축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중요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의 형태로 뇌에 저장된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실은 이야기에 연계되어 있으며, 다른 사실들도 단기적인 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억들은 사고 작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며 결국 지워진다.
가령 우리는 어린 시절에 대해 희미한 기억만을 갖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 청소년기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진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이고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말해주는 *이야기와 관련된 기억들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대화는 이야기를 통해 길게 이어진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할 때 본능적으로 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화를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대화는 여러 주제에 걸쳐 무작위로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식 축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작용이 있다. 이처럼 **대화는 쉽게 흡수되는 형태로 정보를 교환할 뿐 아니라 이야기에 관계된 기억을 강화시킨다. **다른 사람에게 **되풀이하지 않은 이야기는 **잊혀지기 쉽다.
94쪽
<표준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한 현상들을 사려 깊게 해석한 양서> / 장하준
지난 30여 년간 경제학의 주류를 형성해온 시장주의 *경제학의 대전제는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것은, 모든 경제 주체가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부 등 국외자‘들이 개입하여 그들의 경제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비효율성을 가져온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시장주의 경제학의 결론은 지난 30여 년간 신자유주의의 기치 하에서 진행되어온 *규제 완화, *민영화, *무역자유화, *자본시장 개방 등의 정책에 대해 정당성을 제공했다.
경제에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한 연구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지 애거로프 George Akertof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 캠퍼스 교수와, 소위 ‘행태 금융‘ 이론의 개척자로 금융시장 이해에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로버트 쉴러 Robert Shiller 예일대학교수는 이 책에서 인간의 **합리성과 **이기성이라는 시장주의 경제학의 근본 가정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10쪽
by 장하준 2
애커로프 교수와 쉴러 교수는 기존의 경제학에서 완전히 *무시되거나 **부차적인 요소로 취급되는 **자신감 confidence, *공정성 fairness, (공직자만 이 아닌 모든 경제 주체들의) *부패 corruption, 화폐 착각 money illusion, 그리고 (인간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세상을 이해하는가를 일컫는) **이야기 stories‘ 등의 요소들을 경제학의 핵심부로 가지고 들어온다.
이들은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스의 표현을 따라 이러한 요소들을 야성적 충동‘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통해 (이번 금융위기를 포함한) 금융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 경기순환, 실업, 물가, 저축, 투자, 심지어는인종차별 등 기존의 경제학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에 대해 통찰력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설명들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기존의 경제학보다 더 현실성 있고 사려 깊은 경제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이 책은, 시장주의 경제학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예리하게 지적 하고, 우리가 신자유주의적인 시장 만능주의를 극복하려면 *어떤 식으로 경제를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심오한 성찰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이해하고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 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다.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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