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언어학의 흐름>


*19세기 언어학의 이론적 입지를 대표하고 있던 것은 *실증주의를 기반으로 한 *역사주의였으나 20세기에 들어서 구체적인 사실만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그런 흐름 속에서 형성된 것이 **‘체계‘에 대한 관심이었다.

언어학뿐 아니라 20세기 과학적 사고를 특징하는 이런 ‘체계‘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 사실의 집합 속에서 하나의 **질서를 도출하려는 것이기도 했다.

언어학에서 이런 **‘구조주의적‘ 입장을 최초로 명확히 한 사람이 근대 언어학의 아버지 페르디낭 드 소쉬르(Saussure, 1857~1913)였다.

언어를 ‘**특유의 사회적 기능을 가지는 조직체계‘로 파악한 소쉬르르 언어학의 연구대상을 **‘공시‘와 ‘통시‘라는 두 가지 국면으로 나눌 것을 주장했다.

‘공시적‘ 연구는 한 시점에서 언어 형태를 파악하는 것이며(음운론, 문법론, 의미론) ‘통시적‘ 연구는 언어의 발전을 다루는 것(어원학, 비교언어학, 언어지리학)이다.

전자는 소위 언어의 조직 자체에 시선을 돌리고 언어의 본질적 기능을찾는 학문이며, 어원학도 포함된 언어학 범주에 해당한다.

(...) 분포주의의 흐름을 이어받은 사람이 생성문법 이론의 제창자 노엄 촘스키이다. 현대 언어학을 이야기할 때 촘스키 등의 언어 이론을 피해갈 수 없으며, 자연언어 연구뿐만이 아니라 컴퓨터언어와 철학, 수학 분석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편 생성문법은 철저하게 연역적 방식과 언어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것에 비해 ‘인지언어학‘은 인간의 뇌 속에 자율적으로 언어를 관장하는 모듈이 존재한다는 생성문법의 가설을 비판했다.


76-8쪽

<언어학 기초 지식>


1. 언어신수설

인류가 신에게서 언어를 받았다고 하는 설이다. 언어기원설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기원실이 존재했으나 아직 확정된 설은 없다. 기독교와 힌두교 등 많은 종교 속에서 신이 언어를 전해주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2. 음운론

음성학이 물리적 측면을 다룬다면 음운론은 언어 음성의 기능이 연구 대상이며 추상적이다. 따라서 음운론에서는 이야기 언어의 체계와 형태의 기술이 중심이 된다. 음운론을 확립한 사람은 프라하학파의 트루
베츠코이였다. 트루베츠코이는 언어의 소리가 상호 관련이 있으며 하나의 체계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음소를 언어기호로 보는 음운론 연구가 시작됐다.



3. 음성학

언어 음성의 특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음성학에는 언어음을 음파로 파악하고 그 세부적 성질을 연구하는 ‘음향음성학‘, 이야기 언어가 귀를 통해서 어떻게 지각되는지를 조사하는 ‘지각음성학‘, 그리고 언어가 어떻게 나와서 만들어지는지를 연구하는 ‘조음음성학‘이 있다.


4. 형태론

어형의 변화, 구성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언어학의 한 영역이다. 전통적 문법학에는 언어의 배열과 용법을 다루는 통어론, 음운론 그리고 형태론이라는 세 가지 커다란 분야가 있다. 구조언어학에서 형태론은 형태소(의미를 가진 가장 작은 인어단위)의 배열 · 구조를 다루는 영역을 말한다. 나아가 형태소의 결합을 통한 음성 변화를 연구하는 형태음소론, 그리고 통어 현상을 형태소의 배열과 그 상호관계로 보는 형태소 배열론이 있다.


5. 일반언어학과 역사언어학

언어학은 크게 두 가지 영역을 나뉘며 그중 하나가 일반언어학으로 공시언어학, 구조언어학, 기술언어학 등으로 불린다. 일반언어학은 각각의 언어 구조를 탐구함으로써 인간 언어의 일반적인 모습을 해명하는 것이 최대 과제이다.

두 번째는 언어의 변화를 연구하는 역사언어학이다. 통시언어학, 사적 언어학이라고도 불리며 문자 그대로 언어의 변화를 음운, 문법, 어휘 의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한다. 역사언어학의 최대 과제는 언어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일반 법칙을 해명하는 것이다.


79쪽

<언어학 기초 지식 2>


5. 노엄 촘스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촘스키는 "언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 언어는 그 언어에 내재한 규칙에 의해 다양한 문장들을 생성해 낸다‘는 ‘생성문법이론‘을 제창해서 언어학에 혁명을 일으켰다. ‘수학적 언어학‘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생성문법 이론은 수학과 심리정학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6. 생성문법

촘스키는 문법에는 문법적으로 올바르는 글을 만들어내는 규칙의 체계가 있다는 생각에 그 보편적인 구조를 추구했다. 문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생성‘이라고 하고 그런 문법을 ‘생성문법‘이라고 불렀다.

또한 촘스키는 언어 사용자가 자각하지 않아도 잠재적 지식으로 이미 규칙을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생성문법‘은 긴 문법 연구의 역사 속에서도 획기적인 것으로 이후 통어론 연구는 진정한 과학적 학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7. 통어론

언어를 구성하기 위한 문법상의 규칙/구조 등을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영역으로 구문론, 통사론이라고도 불린다.


8. 의미론

언어 표현에서 의미를 연구하는 분야. 의미론은 언어학자 소쉬르가 등장할 때까지는 언어가 가진 의미의 역사적 변천 연구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소쉬를 통해서 언어연구가 통시적인 것과 공시적인 것으로 구분된 후부터는 의미론도 공시적 연구, 즉 연사적인 요인을 배제하고 언어구조 자체가 가진 의미를 연구하는 것이 주류가 됐다.


9. 인지 언어학

1980년대 이후에 발전해온 새로운 언어연구 분야. 조지 레이코프 등의 인지의미론, 로날드 랭액커의 인지 문법도 포함하는 무척 넓은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학제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인지언어학이란 쉽게 말하면 인지의 주체인 인간이 외부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언어의 형태로 해명하는 것이다. 즉 이성이란 주체의 신체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여겨지며, 서양 근대과학 이후 사고방식의 근본에 있는 객관주의적인 과학관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하는 학문 분야라 할 수 있다.



10. 기호론

넒은 의미로는 인간과 문화의 형태를 기호를 통해서 해명하려는 문화기호론을 말한다. 그 이론의 모델로 생각되는 것이 구조언어학이다. 기호론의 시조로 불리는 소쉬르는 언어학을 기호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으며, 기호론의 모든 법칙을 언어학에 적용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문화비평가 롤랑 바르트는 기호론이야말로 언어학 속에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 기호론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사람은 논리학자 찰스 샌더스 퍼스이다. 퍼스는 기호를 형상기호, 유사기호, 지표기호로 분류한 후 기호의 다양한 형태를 연구했다.


8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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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교양>
/ 종교학


- 속죄양론 scapegoat
양에게 죄를 짊어지게 한 후 황야에 풀어놓는 유대교 성서에 쓰인 전승이나, 제의가 끝난 후 인형을 바다에 흘려보내는 일본의 풍습과 같은 구조를 말한다.

미르체아 엘리아데가 말한 것처럼 **인간사회는 내버려두면 점점 더러워진다(***엔트로피의 확대). 그래서 어떤 의례를 통해서 일거에 **정화해야 한다. 노아의 방주 신화(대홍수) 등도 이런 더러워진 세계의 정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배제‘의 논리로도 활용된다.

67쪽

<히에로파니>


미르체아 엘리아데가 제시한 관념이다. 일본 민속학에서는 *비일상(축제)과 *일상(일상생활)을 개별적으로 나눠 생각하는 *신성과 *세속이라는 개념이 있으나 현재는 거기에 **‘죄‘라는 관념이 추가되어 삼중구조로 인식되고 있다.

엘리아데는 ‘신성과 세속‘이라는 이분법이 본질에서는 *일원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즉 **제의와 종교의식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일상적인 어떤 존재가 *신성을 띄게 되며 *제의가 끝나면 다시 *일상적인 존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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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의 이해>
/ 디오니소스


5) 통음난무의 디오뉘소스와 오르페우스 신앙의 디오뉘소스


디오뉘소스 신앙에서 술과 춤은 양면성을 가진다. 그것을 통해 자유와 기쁨을 구가해 일상적 삶의 활력을 배가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이 주는 자유와 기쁨에 탐닉해 일상생활을 소홀히 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건전한 일상생활을 혐오하고 기피하게 될 수도 있다.

디오뉘소스 신앙과 그 축제가 고대 사회에서 일정한 *활력소 역할을 하며 민중 속으로 파고들면서, 가부장적인 제우스가 이끄는 올림포스 신들에 대한 숭배와 절대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 체계의 억압 요인을 상당 부분 완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술과 춤이 가진 독과 무아지경이 유발하는 일상생활에 대한 혐오감은 극복되어야 했다. 디가 가져다주는 해방감은 삶의 *저속함과 *동물성을 통해서 *신적인 것을 만나고 그로부터 활력을 찾거나 소생하는 것이지만, 신적인 것을 중시한 나머지 평범한 일상의 규칙과 관행을 혐오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유익하지 못했다.

이같은 부정적인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술과 춤의 디오뉘소스 신앙을 외면하고 *욕망을 *절제하는 *금욕적인 일상생황을 선택하여 ‘분출‘보다는 **‘금욕‘을 택함으로써, 술과 춤이라는 도피 수단에 의존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을 찾은 신앙이 **기원전 6세기부터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모든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삼가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삼는 **오르페우스 신앙의 삶의 양식이다. 통음난무의 디오뉘소스 신앙과는 정반대의 삶의 방법이다.

인간에게는 **신성이 내재되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금욕을 실천하는 **자기 정화의 삶을 통해서만 영생의 길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오르페우스 신앙에서 말한는 디오뉘소스는, 제우스와 페르세포네의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어린 디오뉘소스이다.

제우스가 근친상간을 통해 태어난 어린 디오뉘소스에게 지배권을 넘겨주려고 하자 헤라의 사주를 받은 티탄들이 디오뉘소스를 죽여 심장만 빼고 삶거나 구워 먹었다. 격분한 제우스는 벼락을 쳐서 티탄들을 재로 만든다.

이 재에서 태어난 것이 **인간이며, 인간에게는 티탄의 **악한 성격과 티탄이 먹은 디오뉘소스의 **신성이 함께 들어 있다고 믿는 것이 오르페우스 신앙의 출발점이다.

신과 인간은 **본질적으로 달라 인간은 결코 신의 자리를 넘볼 수 없으며, 정기적으로 신에게 제사와 제물을 올려야 하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오랫동안 믿어온 기존의 신앙 체계를 *오르페우스 신앙은 *뒤흔들어 놓았다.

게다가 *영혼은 **불멸하기 때문에 티탄의 악한 본성이 깃든 인간들은 매일매일의 금욕과 자기 정화를 통해서 악한 구석을 털어내고 신성만 간직한 채 **영생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구원‘의 ‘희망‘을 심어준 오르페우스 신앙은, 가부장적인 올림포스 신앙의 틀을 뒤흔들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고대의 사회 제도와 관습 체계에 ‘구원의 종교‘를 등장시킴으로써 신앙과 인간 의식의 문제에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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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본래의 인간인 것은 정녕 교양에 의해서이다.

/ 헤겔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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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 고종석


소설가

장편 <기자들> 말고도 고종석은 단편소설집 『제망매> (문학동네, 1997)와 『엘리아의 제야』(문학과지성사, 2003)를 펴낸 바 있다. 소설은 왜 쓰게 됐나요? 

"기사가 사람 이야기를 그리긴 하지만 *기사문의 언어는 *그물코가 성긴거죠. **빠져 나가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사실일 수는 있어도 진실이 아닌 부분이 많이 있어요. 

*기사에서 새나가는 부분, *사회가 옳다 그르다 결정해주는 그런 *선악·미추에 잡히지 않는 어떤 **개인적인 선악과 미추, **개인적인 가치와 진실 들은 기사가 잡아낼 수 없어요. 

**소설의 언어는 좀 달라요. 어차피 *언어의 재현능력은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기사의 언어보다는 *소설의 언어가 촘촘하지 않겠나, 덜 빠져나가지 않겠나 싶어 시작했어요." *내 소설의 근간은 *현실이라는 고종석의 지론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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