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할 시간이 없어."

"월출과 월몰 사이에는 일평생이. 이후에는 암흑이."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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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은 말할 것도 없고 에라스무스가 그런 주장을 어떻게 여겼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루터는 완전히 혼자가 아니었다. 그가 그런 과감한 태도를 취할 수 있었던 데는 *서임권 투쟁까지, 심지어 야만 시대까지 거슬러가는 *독일과 교황청의 *해묵은 반목이 있었다. 

1508년 루터가 로마로 돌아가기도 전에 독일 의회는독일에서 면죄부를 판매한 *대금이 교황청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가결했다. 

1518년 *아우크스부르크 의회는 그리스도교권의 ‘진정한 적이 투르크가 아니라 로마에 있는 **‘지옥문의 개들‘이라고 결의했다. 

원칙적으로 독일인들의 지도자는 신성로마황제인 카를 5세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야망을 좇아 아메리카의 발견으로 부유해진 에스파냐에 관심이 더 컸다. 그래서 그는 가톨릭을 고집하고 "로마를 자신의 닻으로 삼았다." 

여러 모로 루터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비판이 그리스도교권 전역의 교회에 해당한다면 우선 독일부터 개혁하는 게 훨씬 쉬울 터였다. 

"그는 세계 교회를 개혁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독일 교회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이 점은 독일 민족의 그리스도교도 귀족들에게 보내는 연설An den Christiichen Adei deutscher Nation」(1520)에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여기서 그는 거의 *혁명적인 어조로 *성직자가 ‘별개의 영적 신분‘이라는 믿음을 부인하고,
독일 귀족들에게 *개혁에 동참하지 않는 성직자들의 토지를 *몰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그런 행동에 나선 기사와 군주도 많았다. 이리하여 **종교개혁으로 시작한 흐름은 **국가적 맥락에서 ***정치·경제적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투쟁과 결합되었다. 
- P667

22. 북상하는 역사: 프로테스탄티즘의 지적 영향


"베드로와 바울은 가난하게 살았지만 15~16세기의 교황들은 로마 황제처럼 살았다." 

1502년 의회의 추산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프랑스 모든 돈의 **75퍼센트를 소유했다. 

20년 뒤 독일의 뉘른베르크 의회는 교회가 독일의 모든 부 가운데 **5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계산했다. 

그런 막대한 재산은 *특권을 낳았다. 
잉글랜드의 사제들은 걸핏하면 여자들에게 고해실에 들어가라고 권했다. 죄를 용서받는 대가는 *섹스였다. 

윌리엄 맨체스터 William Manchester는 잉글랜드의 노퍽, 립턴, 램버스에서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의 23퍼센트가 인구의 2퍼센트도 안 되는 *성직자라는 통계를 인용한다. 

세인트올번스 대수도원장은 *"남색, 고리대금, 공금 횡령, 수도원 경내에서 공개적이고 지속적으로 매춘부, 정부와 함께 산 죄로 고발을 당했다. 

가장 만연한 부패는 *면죄부의 판매였다. 이미 1450년에 옥스퍼드 대학의 총장인 토머스 개스코인Thomas Gascoigne은 이렇게 개탄했다. 

"요즘의 죄인들은 거리낌 없이 말한다. ‘하느님의 면전에서 얼마든지 악을 저질러도 상관없다. 4~6페니만 내면 교황이 발행한 면죄부를 사서 모든 죄를 완전히 용서받을 수 있으니까." 그의 이야기는 과장이다. 다른 기록에 의하면 면죄부의 값은 ‘2페니, 때로는 맥주나 포도주 한 모금‘이었다. 

"매춘부를 사는 값이나 성관계를 하는 값이면 면죄부를 살 수있었다." - P663


변화의 발단은 *1476년이었다. *교황 식스투스 4세는 **면죄부가 "연옥에서 고통을겪는 영혼들에게도 효력이 있다고 선언했다. 

윌리엄 맨체스터가 말한 "하늘을 빙자한 술수"는 즉각 대성공을 거두었다. **농부들은 자신과 가족이 굶어죽어가는데도 **죽은 친척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면죄부를 샀다. 

‘여기 통행증이 있소이다. 인간의 영혼을 기쁨가득한 천상 낙원으로 안내해줄 통행증이오.‘ 

**‘동전이 대접 안에 떨이지는 것과 동시에 영혼이 연옥에서 훨훨 날아천국으로 곧장 간다오."

 더구나 테첼은 사람들에게 *장차 저지르게 될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약속하는 편지를 썼다.


*16세기 초에 북유럽과 남유럽은 교회 설교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 **북유럽 설교는 *회중(참회자)에게 초점을 맞춘 반면, **남유럽 설교는 *사제를 중심으로 하며 죄를 용서하는 사제의 중재적 역할을 강조했다.
- P664

1510년 -르네상스의 절정으로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모두 활동하던 시기-에 루터는 로마에 갔다가 큰충격을 받았다. 

회화와 조각의 걸작과 위대한 종교 기념물을 보고는 감탄을 금치못했으나 *사제와 추기경의 행동에는 치를 떨었다. 특히 그들이 지닌 특권의 토대인 *예배 절차마저 대충대충 처리하는 데는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1512년 비텐베르크로 돌아온 그는 몇 년 동안 조용히 지냈다. 로마에서 겪은 경험이 워낙 충격적이었고 *인문주의자들의 *세속적인 면모는 가톨릭교회의 *부패한 냉소주의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성서로 돌아가 교부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에 천착했다. 

루터의 비난은 테첼만이 아니라 그 배후의 바티칸, 면죄부로 대표되는 신학 전체를 향하고 있었다.  - P665

이론적으로 면죄부는 세계에 **‘잉여 은총‘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수와 그 이후의 성인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한 덕분에 *현세에는 *여분의 은총이있다. **면죄부를 구매하는 사람은 바로 그 잉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루터는 은총을 감자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관념에 반대했다. 더구나 그 관념은 면죄부를 구매한다고 해도 죄 자체가 면제되는 게 아니라 **죄에 대한 참회만이 면제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면죄부 판매는 큰 잘못이고 **신학에 어긋나는 행위였다. 

루터의 두 번째 혁신도 이 점과 관련된다. 진정으로 죄를 용서받으려면 **‘참된 내적 참회‘, 회개의 12세기 관념으로 돌아가야 했다. **교황은 모든 죄가 완전히 용서된다고 주장했지만 루터는 **회개가 필수 조건이라고 맞섰다. 

다음 단계 역시 첫 번째처럼 짧았으나 더 중요했다. **회개가 없이는 면죄부도 소용이 없다면, **‘교황의 자질구레한 문서‘ 따위와 무관하게 회개만으로도 충분했다.

**자신의 신앙에 의지해 구원을 얻고 회개해야 한다면, *성찬식은 필요가 없고 *교회 조직으로 신도들을 관리할 필요도 없다. 가톨릭교회의 존립 근기인 **중재의 관념은 결정타를 맞았다.

이것이 종교개혁의 골간을 이론 간단한 신학적 관념이다. 그래서 다이어메이드매컬로크는 종교개혁을 ‘우연의 혁명‘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후에 일어난 사터에는 **정치적 의미를 지니는 다른 측면이 있었다. 

**인문주의자들은 루터가 교회의 *권력 남용을 비난할 때 그를 지지했다. 에라스무스는 교리와 스콜라적 현학에 의존하기보다 신앙심과 그리스도교 미덕을 재도입하자는 루터의 주장에 찬성했다. 

그러나 루터가 교회의 근간 지체를 공격하면서 *교회법 책과 교황교서를 불태우자 그들은 지지를 *철회했다. 바로 여기에 **민족주의적 요소가 끼어들면서 중대한 결과를낳있다. 루터에게 등을 돌린 인문주의자들은 대부분 독일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논문과 기타 글들에서도 루터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교황이 도둑이나 살인자보다 별반 나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성직자들에게 로마에 충성하지 말라면서 마인츠 대수도원장을 대표로 독일 교회를 세우자고 외쳤다. - P666

놀랄 만큼 짧은 기간에 그는 *칼(시민의 힘)로써 신앙을 지기려는 노선으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기사들의 전쟁, *농민반란, *재세레파라는 세 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터진 새로운 사태에 대처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기사들의 전쟁은 *교회의 토지를 몰수하라는 루터 자신의 호소가 초래한 직접적 결과였다. 1522년에 일어난 이 전쟁은 일단 실패했으나 독일의 정치 상황을 긴장 상태로 몰아갔다. 

3년 뒤인 1525년 *독일 귀족들의 가혹한 착취(그들은 *아메리카 은이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의 위기에 봉차해 있었다)에 더 이상 참시 못한 *농민들은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루터의 교리로 무장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불행히도 *반란 지도부는 *재세례파가 장악했다. 재세례파는 유아 세례를 반대하고 성인이 된 뒤 다시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파였다. 유아는 신앙을 갖기에 너무 어리고 신앙이 없는 상태에서의 세례는 무효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재세례파는 교황을 비롯한 *교회의 위계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고 오로지 *성서에 나온 신의 말씀에만 의지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실제로 대다수 재세례파는 더욱 *극단적인 자세를 취해 자신들이 성령과 직접 접촉하므로 *성서도 필요 없다고 믿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고 곧 **묵시록적 ‘정화‘가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했다. 

20세기 사회학자 카를 민하임Karl Mannheim은 **‘천년왕국설chiliasm-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했다는믿음-과 *농민반란의 동맹이 근대 역사의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보았다. 그것을 계기로 *사회혁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주장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근대적 의미의 정치가 시작된다. **근대적 정치란 모든 일을 ‘위‘에서 통제한다는 **숙명론적 세계관과 달리 **세속적 목적의 성취에 모든 사회계층이 **의식적으로 관여한다는 의미다. 

만하임의 말이 옳든 그르든 이런 반응은 루터의 의도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또다시 우연의 혁명이다). 실제로 그는 농민들에게 반대하는 군주들을 지지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신앙과 정치가 **섞어서는 안 되고 그리스도교도는 *정당한 권력에 *복종해야 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그는 *교회가 *국가에 따라야 한다고 보았다.

"독일에서 루터의 사상은 **안과 밖을 *분리해 *안으로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누리면서 *밖으로는 불가침한 *권위에 *복종하는 삶을 요구했다. 독일 사상의 이러한 **이원론은 루터의 시대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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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 김경희


/ 1. 공화주의와 민주주의

국민은 한 국가 구성원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즉 신분, 지위, 재산 등등의 여러조건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예속되어 *노예처럼 살지 않을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주종적 예속관계domination가 *존재하지 않을 때에만 *국민은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주인으로 설 수 있게 된다(domination은 노예 소유주를 뜻하는 라틴어dominus‘ 에서 나온 것으로, 주인과 노예 간에 형성되는 주종적 지배관계를 의미한다).

공화주의에서는 주종적 예속 관계가 없는 자유 상태를 최상의 상태로 생각한다. 때문에 *사람에 의한 지배가 아닌 *법에 의한 지배, 즉 **법치(法治, rule of law)를 *목표로 한다. 

법에 의한 간섭은 사람에 의한 *임의의 지배를 *제어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할 만한 것이다. *엄정한 법 집행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법의 특징은 *객관성, *공정성 그리고 *공공성인데 *공공선을 그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공공선을 목적으로 하는 법의 지배에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법과 제도가 아무리잘 갖춰져 있어도 사람들이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화주의에서는 *법과 *제도의 중요성 못지않게 *시민 의식 혹은 *시민적 덕성(divic virtue 이 중요하다. 

- P11

/ 시민적 덕성

‘덕‘ 이나 ‘역량‘ 으로 번역되는 이탈리아어 virtu‘, 영어 ‘virtue‘, 프랑스어 vertu 는 라틴어 virtus‘ 에서유래한 것이다. 

남성을 의미하는 vir 가 어원인 virtus는 *고대 로마 공동체의 *안전과 *방어를 책임진 시민군인 *성인 남성의 덕성을 포괄하는 말로 *용맹, *남자다움,
*역량 등을 의미했다. 

로마 초기에는 수많은 전쟁에서 싸움에 이기야 하는 군인이자 남성의 용맹, 능력 등을지시하는 말이었다가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하면서 안정되고 *그리스 철학을 수용하게 되면서 **도덕적 · 윤리적 덕성까지 포괄하게 된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영웅과 군인의 덕목 외에 **정치 공동체의 시민으로서갖추어야 할 **시민 의식을 가리키게 된 것이다.


- P11

법과 제도는 스스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의 선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화주의는
*공공선을 담보하는 *법의 지배 안에서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에게 *예속되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시민적 덕성을 실천하는 *정치 질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 P12

/ 2. 왜 공화주의인가?


그렇다면 왜 하필 공화주의인가? 

서구의 정치사에서 *공화주의는 *군주제에 대한 *저항의 논리였다.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세력을 키워가던 시민들이 있었기에 공화주의적 사고가 가능했다.

이 시민들이 *군주의 *자의적인 일인 *통치에 *대항해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정치 체제, 즉 *공화제를 주장했던 것이다. 

또한 *현대 미국에서 공화주의는 **개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부활된 이론이기도 하다. 

공화주의자들은 *사적 개인의 영역과 *독립성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시민들이 *원자화되고 고립된 *무연고적 존재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기주의에 충만한 *대중 mass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사고하는 *시민 의식을 지닌 **공중 public의 부활을 꾀했다. 

**군주제의 독재 경향을 제어하려는 노력이건 **개인주의 확산에 따른 시민들의 파편화 현상을 극복하려는 노력이건 간에 공화주의는 *민주주의의 확산과 *공고화를 위한 시도였다.

- P13

/ 현대 미국의 공화주의


현대 미국을 대표하는 공화주의자로 하버드 대학의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들Michael J. Sandel을 들 수 있다. 

그는 《민주주의의 불만 미국의 공공철학 모색》(1996)에서 *미국의 **극단적 개인주의의 폐해를 자유주의, 특히 **절차적 자유주의에서 찾는다. 

*자유주의는 *합리적 개인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상황에서 한 *사회의 정의의 원칙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샌들은이처럼 개인의 *무연고성과 *중립성을 상정하는 자유주의를 *비판한다. 

*자유주의는 사회 구성원들의 *의무와 *연대를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샌들은 시민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공화주의를 주창한다.
- P14

특히 많은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확립되고 발달하기 시작한 오늘날 공화주의가 지니는 의미는 남다르다. *민주주의가 *다른 사상과 *결합되어 발전해가면서 민주주의의 정신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가 계속되고 시민 사회가 성장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는 *야경夜警국가론이 태동되었다. 여기에 *시장 경제가 발달하고 **사적 영역이 확대되면서, **공공 영역은 축소되고 *시민들은 *파편화되었다. 

**개인주의에 빠진 시민들은 *광장에서 물러나 개인들의 *은밀한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자유를 탐닉하느라 *정치를 잊어버렸다. 정치는 일반 시민이 아닌 일부 잘난 *‘정치인‘ 들의 전유물이 되었고, 실제로 체험하고 해보는 정치가 아니라 단지 *‘구경‘만 하는 것으로 변해버렸다.

근대 민주주의의 핵심을 자유 민주주의라고 할 때,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의 **약화를 초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과 *사적 영역의 강조는 *‘타인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 라는 소위 **‘소극적 자유‘ 개념을 발전시켰다. *타인이나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개인의 권리와 개성을 지키고 누릴 수 있는 자유의 개념은 근대 민주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침해 불가능한 보편적 권리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소극적 자유 개념이 확대되면서 *타인이나 *공동체로부터 *분리된 개인이라는 관념이 확대되었고, *국가로 대표되는 *공적 영역은 시민과 사회를 억압하고 간섭하는 ‘불편한‘ 존재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 P14

공화주의는 이 같은 분리된 개인, 파편화된 개인, 벽을 너무 높이 쌓아버린 사적 영역, 나아가 ‘억압자‘로만 인식되는 국가 등의 개념을 부정한다.

**공화주의는 *개인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자아는 그 속에서 *형성된다고 본다.

또한 *공적 영역의 중요성,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유인 **‘적극적 자유‘, 나아가 *질서와 *제도의 *유지자로서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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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2: 은유와 생성>


/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을 시작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불확실성, 비결정성 등의 용어로 정의되면서 다른 시대들과 확연하게 구별된다.

건축이 오브제로서 존재하기보다는 도시의 여러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건축 자체의 구성도 형태에 의존한다기보다는 요소들의 *관계 속에서 *정의된다.

은유와 생성의 사유는 *보편적 동일성을 부정하고 끊임없이 변하고 항상 새롭게 정의되는 유동적인 변화와 생성으로 세계를 설명하며, *어떤 하나의 개체도 *순수하게 정의되지 않고 *여러 개의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다수성임을 밝힌다.

*근대 건축과 철학에서 유지되어 왔던 이분법은 현대 건축과 철학에서 붕괴되고
*다원론을 산출해 내는 들뢰즈-베르그송적인 일원론으로 변화된다.

이러한 내재적이고 일원론적인 변화는 현대 물리학에서의 장 이론과 통합 이론으로서 초끈 이론과 공명한다. 서로 분리된 것으로 인식된 물질과 에너지, 주체와 개체는 일원적 에너지의 장 또는 고차원적인 장에서 정의된다. - P16

/ 서론


은유와 생성은 반 동일성적ainti-identitaire이다. 그것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위상적 연산이다. 

그들은 *하나의 영역, 지역, 영토를 *다른 영역이나 지역, 영토와 *접촉하게 만들며, *하나의 의미, 성격, 속성, 영역을 다른 의미, 성격, 속성, 영역 위에서 **미끄러지게 한다.


/ 미끄러짐, 중첩, 접힘, 관통, 구분 불가능성의 영역 

은유와 생성은 첫 번째로 **미끄러짐glissement의 연산이다. 이 미끄러짐에 의해서 두 개의 영역, 지역, 의미, 영토는 **중첩 superposition된다.

 그런 다음, 한 영역이 외부로서의 다른 영역과 접힌다.
바깥과 안의 **접힘plissement이라는 위상학적 연산은 새로운 동일성 또는 새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동일성은 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것이다. 은유와 생성은 안에서 바깥을 접는 위상적 연산이다. 이들은 동일성을 흐트러뜨리고 움직이게 만들며, 은유와 생성의 사유에서 모든 동일성은 지역들의 경계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분자적 moleculaire 운동의 결과일 뿐이다. 

바깥과 안의 접힘에서, 바깥과 안은 서로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까지 *섞이고, 이웃관계에서 이 둘은 구분 불가능성의 영역을 형성한다. 둘 사이의 이런 운동과 교환은 두 영역을 서로 관동시키는 위상적 연산이다.

**미끄러짐, 중첩, 접힘, 관통의 위상적 연산으로서 은유와 생성은 하나의 영역을 그 자신의 동일성, 정체성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이들은 의미, 주체, 개체, 영토를 움직이게 만들고, 동일성의 구속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이들은 동일성,
변하지 않는 진리의 순수성을 부정하며, 탈영토화와 연결된다.


/ 은유 VS 생성 

그러나 은유와 생성은 구별되는 점이 있다. 

들뢰즈에 따르면, *은유에는 모방과 재현의 모델/사본의 관계가 남아 있다. 

반면에 생성은 이런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들뢰즈에게 생성은 모방, 재현, 해석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들뢰즈가 보기에 *은유는 몰적이고, 비연속적이고, 다의적이고, 이접적이라면, *생성은 분자적이고, 일의적이고, 연속적이다.

그러나 은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들뢰즈의 철학도 은유의 성격을 가진 개념들을 내표하고 있으며, 발전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들뢰즈의 철학은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자들의 다의성을 동시에 긍정하기 때문이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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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한 권리가 있다>


그들이 오랫동안 발길을 멈추게 되는 그림은 은연중에 그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준다. - P12

나는 사람들이 무의식 깊은 곳에 감금해두었던 욕망을 끄집어내고 싶을 뿐이다.

**일단 풀려난 욕망은 자가증식하기 시작한다.

나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내 취향을 은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정한 어떤 인간 유형에서 자꾸만 벗어나는 나라는 인간을 향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젓는다. - P14

그럼으로써 나는 완전한 신의 모습을 갖추어간다.
이 시대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단 두가지의 길이 있을 뿐이다.
창작을 하거나 아니면 살인을 하는 길. - P15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죽음이 감히 우리에게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그 비밀스러운 죽음의 집으로 달려들어 간다면 그것은 죄일까?"

- P16

**이런 게 인생일까.

k는 생각한다.

**어차피 패는 처음에 정해지는 것이다. - P27

판돈이 가장 커지고 노름꾼들이 망설이는 때,
이때 **일상의 권태와 나른함은 휘발해버린다.
머릿속은 오로지 흑싸리 두 장으로 가득 찬다. - P28

"그랬구나. 세상은 재밌어.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만 거짓말은 사람을 흥분시켜. 안 그래?"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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