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망소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배심원 여러분, **여러분의 의무는 저희보다는 여러분 자신에게 평결을 내리는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 앞에 서 있고, *여러분은 역사 앞에 서 있습니다. "

졸라는 자신의 차례가 오자 배심원단을 행해

"조국이 더 이상 기만과 부정의 길을 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저는 여기서 유죄를 선고받을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프랑스는 명예를 구하도록 도운 데 대해 제게 감사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P474

서명자의 대부분은 지식인으로, 전에는 별로 사용된 적 없던 이 **‘지식인‘이라는 말을 드레퓌스의 적들은 금방 경멸적인 지칭으로 썼지만,

클레망소는 <로로르>지에 거의 한 달 동안 매일같이 같이 실린 이 청원을 *‘지식인들의 선언‘이라고 당당하게 명명함으로써 그 명예를 구했다. - P465

콩쿠르가 그토록 생생히 기록했던 대로, 졸라는 자기도취와 자기 영달을 위해 세월을 보낸 터였다.

하지만 그 옛날의 불같은 졸라가 이제 되살아났다.

**"진리가 행진에 나섰으니,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다"라고 그는 공언했다.

이제 그것이 자신의 경력에, 특히 *오랜 꿈이던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 되는 길에 얼마나 *손해가 될지 충분히 알면서도 진심으로 그 기치를 들었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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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 졸라 나는 고발한다

**진실은 땅속에 묻히면 점점 자라며 숨이 막혀서,
마침내 그것이 터지는 날에는 모든 것을 날려버릴 만한 **폭발력을 얻게 됩니다.
- P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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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 우리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지 못했는가


토리노의 도서 전시회에 때맞추어 다양한 계층의 지식인들에게 어떤 책을 읽지 않았는지 설문 조시를 하였다. 예상대로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거짓으로 대답한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떤 사람은 프루스트를 읽지 않았고, 어떤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 또 어떤 사람은 위고, 톨스토이, 또는 버지니아 울프를 읽지 않았고, 어느 탁월한 성서학자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지는 않았다고 대답하였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책을 첫 페이지에서 끝까지 꼼꼼하게 읽는 사람은 비평판을 만드는 사람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조이스를 읽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또 어떤사람은 『성서』를 전혀 읽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기도하였다. 그런 결핍이 유별난 게 아니라 오히려 상당수가 그렇다는 사실을 미처 모르고 말이다. 
- P29


조르조 보카‘는 돈키호테와 나의 최근 소설을 몇 페이지 읽다가 내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나는 분수에 넘치는 그런 대등한 평가에 감사의 마음이 넘쳐흐른다. 게다가 책을 너무 많이 읽다가는 돈키호테처럼 머리가 이상해질 수도 있다. - P30

그러므로 독자들이여, 안심하시라. 열 권을 책을 읽든 같은 책을 열 번 읽든, 똑같이 교양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단지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이다. - P32

그러므로 만약 서재가 우리가 읽지 않은 책들의 내용을 아는데 도움을 준다면, *우리가 염려해야 하는 것은 *책의 소멸이 아니라 바로 *집 안 서재의 소멸이다. - P35

그 논쟁은 나에게 *<정치적 올바름>의 시기에 미국에서 있었던 훨씬 더 야만적이고 집착적인 논쟁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에 비하면 이번 논쟁은 평온하고 시민적이다. 

이제 미국에서는 「베니스의 상인」을 공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그 작품을 연구하는 것조차 반대할 것이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이제 미국에서는 『보바리 부인에 대한 비평적 해석도 항의를 받을 수 있다. 여성은 약하다는 함축적 의미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만시는 이미 해결된 것으로 쓰고 있지만, 『모비 딕』은 고래 사냥을 부추기기 때문에추방될 위험도 있다.
- P220


그런데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위험한 관념들을 전달하면서도, **그보다 더 많은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런 작품들을 성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지않다고 정하는 것은 검열이 아니다. 

*사드 후작의 작품은 중학교에서 읽어서는 안 되며, 일탈적 수용을 피하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읽어서도 안 된다. 여자의 육체와 수술대 사이를 뚜렷이 구별하지 않은 작가에 대해 말한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으리라.

 그 역사적 시기와 당시의 자연 이데올로기, 그리고 이후 문학의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드 후작에게 영향을 주었던 철학적 전제들과 그가 살았던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 P221

폴트넬의 바로 그러한 모순들은 바로 *당시의 사고 방식뿐만 아닐 과거가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겨 준 *편견들까지 이해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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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예배당 기차>


우선 모든 역의 정면 외벽에 대형 시계를 붙였다. 시계가 기차역의 필수품이 된 것은, 기술자들을 비롯해 철도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정확한 시간은 **종교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정각 두 시‘라는 말을 쓰지 않던 당시에 기차시간표는 최초로 **절대적인 시간을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정각 두 시에 출발하는 기차는 정확히 두 시에 출발했고, 단 일 분만 늦어도 기차를 놓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해를 보고 대충 시간을 말하는 게 다반사였던 시절, 전국 방방곡곡 역에 빠짐없이 내걸린 대형 시계는 곧 기차역의 상징물이 되었다. - P128

1837년 프랑스 최초의 기차 노선 개통식은 당시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화젯거리였다. 그날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인 파리의 광장은 전례 없는 열기와 흥분으로 들끓었다.

당시 증기기관 열차의 속도는 대략 시속 16킬로미로터. 당시 사람들에게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기계였다.

마침내 기차가 지옥에서 뿜어내는 듯한 하얀 연기를 공중으로 쏘아 올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거대한 쇳덩어리는 살아 있는 짐승처럼 으르렁대더니 엄청난 속도로 눈앞에서 사라져갔다. 그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충격에 *고함을 지르고,
*발을 구르고, *펄쩍펄쩍 뛰기까지 했다. 너무 놀라 *실신한 사람들까지 속출하면서 경관들은 이들을 역 바깥으로 실어 나르기에 바빴다. - P108

기차역을 설계한 기술자들에게 역이란, 신문물의 예찬자였던 테오필 고티에의 말처럼 **"과학이라는 그들의 종교를 위한 신전이자 예배당"이었다.

신전이라면 의당 방문객들에게 압도적인 위엄과 영혼이 고양되는 느낌을 함께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은 로마의 판테온 신전, 피렌체의 피티 궁, 독일의 쾰른 대성당 같은 중세 시대의 웅장한 건축물들을 모델로 삼아 기차역의 중앙홀을 디자인했다.

여행객들에게 여기에서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불어넣기에 이보다 효과적인 설계는 있을 수 없었다. - P133

<6장 만국 박람회>


19세기 사람들에게 과학과 발명은, 고장난 컴퓨터를 앞에 두고 망연자실하는 현대인이 생각하듯 멀고 어렵고 복잡한 전문 분야가 아니라 당장 *내일의 생활을 윤택하게 바꿔줄 수 있는 *희망이었다. 

아버지 시대에는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아들의 시대에는 *당연하고도 평범한 것들로 변하는 *속도와 변화의시대를 살았던 19세기 사람들에게 만국박람회의주역은 발명품 하나하나가 아니었다. 

**우리는 찬란한 오늘을 살고 있으며 더 나은 내일을 살 것이라는 발전에 대한 **믿음과 낙관이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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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 막스 자콥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 - P24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우리 사랑도 흐르는데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온다는 것을

밤이 오고 종이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서로의 손잡고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아래로
영원한 눈길에 지친 물결들 저리 흘러가는데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사랑이 가네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이 떠나가네
삶처럼 저리 느리게
희망처럼 저리 격렬하게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하루하루가 지나고 또 한 주일이 지나고
지나간 시간도
사랑도 돌아오지 않네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밤이 오고 종은 울리고
세월은 가고 나는 남아 있네 - P54

<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 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 있음을 알았습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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