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다케우치 카오루 지음, 조민정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이 소립자나 초끈이론 등 관련 강의 동영상들을 한참 찾아서 들으며 설명을 해주곤 했는데 신기하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재밌어서 밤새읽는시리즈 중에서 소립자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반가왔다. 책을 읽은 후에 다시 강의를 들어보면 더 잘 들리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경쾌하고 밝은 표지 그림도 좀 더 편안하게 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책은 물리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능도 한다. 숫자에 강한 이론 물리학자와 숫자와 수식에는 약하지만 다양한 실험을 척척 해내는 실험 물리학자로 역할이 분담된다고 한다. 여기에 현상론 연구자가 더 있다. 노벨 물리학상의 주요 수혜자인 이론 물리학자들, 그에 비해 좀더 가려지는 실험 물리학자, 그리고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충분치 않은 대가에 머무는 현상론 연구자를 살펴본다. 또한 단순명료한 이론으로 많은 것이 증명됐을 때 아름다운 이론이라고 한다는 말도 눈길을 끈다. 물질을 만드는 소립자 쿼크렙톤에 대해 배우는데 쿼크라는 이름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도 그렇다.


물질을 만드는 소립자(쿼크와 렙톤) 12종류가 소립자(보손) 4종류의 힘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어 물질을 구성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58)’며 소립자의 수는 아주 적으니 기억하기에도 쉽다고 격려한다. 그런데 이과적 상상력이 극소량인 나로서는 격려에 부응하지 못하는게 안타까왔다.


두 천재 물리학자 겔만과 파인만의 에피소드는 흥미롭다. 성격적 차이 뿐만 아니라 파인만의 인기있는 저서들과 대비되는 겔만의 책들도 그렇고 그들의 다른 행보와 면모가 눈길을 끈다. 물리학 전공자의 필독서인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와 자서전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는 꼭 읽어보고 싶다.


소립자의 세계는 구체적이라기보다 추상적이다. 아날로그라기보다 디지털이다. 확정이라기보다 불확정이다. 그런 불가사의한 세계인 것이다.(96)’는 문장에 나의 못알아들음을 위로받는다. 피카소 작품과 상대성 이론, 일본 작가 야스타카의 작품과 상대성 이론을 접목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어려운 주제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활자 크기도 커서 가독성을 높혀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 도서의 번역서인 만큼 일본의 학문적 성과, 일본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소개, 일본의 문학작품도 사례로 꾸준히 등장한다는 것인데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우리 나라에서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이 나오기를 고대하며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응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