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태교 - 우리 아이 왕자님, 공주님처럼 키우기
권동연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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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5초만에 마감되는 화제의 태교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은 책의 표지문구를 보고 처음 알게되었다. 태교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기에 중요하지만  아이를 위해  '왕실 태교'까지 찾아서 해준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10여년 전 나의 그 시절을 떠올려본다. 특히 둘째를 가졌을 때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아이 생각은 거의 못했던것 같다. 주말 부부에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퇴근 후에는 석사 마지막 학기로 논문을 쓰느라 제정신이 아닐 때였다. 쉴 새없이 밤을 새우던 그 때의 체력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7시간을 꼼짝않고 도서관에 앉아서 중독학 시험을 위해 유해물질과 독극물의 이름을 맹렬히 외우던 나의 모습은 지금도 사진에 찍힌 듯 기억속에 선명하다. 학위 수여식 다음달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온전한 아이의 희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아이가 이토록 자유분방하며 천방지축인가라고 혼자 되뇌어보기도 한다.

거의 한번도 애틋하게 태교를 하지 못했던 것이 항상 미안한 나로서는 왕실 태교에 대해 잘 공부하고 호주에 살고 있는 동생 내외의 첫 아이는 후회하지 않을 태교를 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꼭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책의 활용법을 먼저 소개하고 있다. 일곱 개의 챕터는 일주일에 한 챕터씩 순서대로 읽고 동일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읽는것을 권한다. 각 주차마다 엄마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실려있어서 눈으로 보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큐알코드는 관련자료를 바로 연결해서 체험할 수 있다.

7주차에 걸쳐서 진행되고 음악, 침선, 미술, 문학, 건강, 마지막으로 음식 태교까지 다루고 있다.

'민간에서의 태교는 가능하면 그렇게 하라는 권고사항이지만 왕실의 태교는 반드시 해야 하는 법도였으므로 태교에 들이는 정성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19쪽)'

밤에는 소경에게 시를 외우게 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는데 소경은 당대 최고의 음악가이자 이야기꾼이었다고 한다. 또한 장님의 소리는 다르므로 그 미묘한 차이까지 세심하게 가렸다는데 그런 정성도 놀랍다.


큐알코드로 가야금 연주를 감상해보았다. 영상과 함께 멋진 무대, 아름다운 소리가 저절로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태교음악 들으며 길 산책하기'에는 경회루부터 영추문까지 왕가의 산책코스를 사진과 함께 설명해 놓았다.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고즈넉하고 유서깊은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매 주차 태교를 하고 느낀점과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적는 부분이 있는데 기록을 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권의 태교일기가 될것 같다. 엄마에게도 태어날 아기에게도 이보다 큰 선물이 없을것이다.

자수 두루주머니를 만들때에는 먼저 기본적인 바느질을 가르쳐준다.

붓글씨와 캘리그래피는 평소에 활용해도 좋을것이다.

'음식태교'는 특히 눈길을 끈다. 활동으로 태교음식을 직접 요리해 볼 수 있도록 요리법과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간단하게 영양식을 만들 수 있어서 심신의 건강을 모두 챙기게 한다.


정성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종이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격조와 품위가 느껴진다.

이 책 한 권이면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충분히 체험할 수 있을 것같다.

이런 정성으로 태어나는 아기들이 미래의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게 되리라는 것을 생각하며 왠지 뿌듯해진다.

외국에 살고 있는 분들에게는 더욱 소중한 선물이 될 것같다. 친구처럼 곁에 두면서 태교의 모든 것, 그리고 우리 선조들의 깊은 지혜도 만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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