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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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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가 은유와 상징, 역설로 가득차있는 작품인만큼 저자가 직접 자신의 책에 대해서 해설해주는 것을 들을 수 있다니 기대감은 더욱 컸다.
1931년에 발표후, 27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자신이 작품을 쓸 당시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현실화 된 부분도 있고, 책의 말미에 '...잠재 투출을 언급한 대목이 없다. 그것을 간과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필자로서는 만일 이 소설을 다시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보다도 이것을 먼저 바로잡고 싶다.(167쪽)'고 기록했듯이 놓치고 있는 몇 가지 항목들을 지적하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 후속편처럼 출간된 작품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의 청탁에 의해 조사를 하던중에 그의 관심범위와 분석대상이 확대되면서 다루게 되었던 몇 가지 주요 문제에 대한 기사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었다.(240쪽)
내용은 12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실려있다.
첫 장에서는 '인구과잉'을 이야기한다. 헉슬리는 인구과잉을 막으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조지 오웰의 '1984'와 비교하여 특징적인 사항들을 보여준다.
5장의 '독재 국가의 선전'에서는 군중을 조정하는 것에 있어서 히틀러의 독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군중으로서의 인간을 이용한 히틀러의 비열한 방법들을 엿보고 특히 '행진'에 대한 라우슈닝의 발언은 놀라우면서도 공감하게 된다.
7장의 '세뇌'에서 파블로프 실험을 인간에게 적용하여 조직적으로 광신자 대군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섬뜩하다.
-필자가 발표한 우화적 소설 '멋진 신세계'에는-이라고 시작하며 다각도로 깊이있는 논점을 제시하고 저자의 의도를 보여주는 이 책은 그러나 흥미롭긴 하지만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문학은 물론이거니와 철학, 사회과학, 정신의학을 비롯한 의학과 생리학, 순수과학등을 종횡으로 누비며 그 이론과 현상을 접목시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주장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몇 번씩 반복해서, 때론 소리내어 읽어보며 긴 문장들의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과정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
책의 뒷부분에는 '지성의 생애'라는 말이 더할 수 없이 잘 어울리는 헉슬리 작가론과 세심한 연보, 출간 당시(32년과 58년 각각의 작품)의 반응과 조지 오웰에게 보낸 편지까지 실려있어서 헉슬리를 아끼는 독자로서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태생과 성향'이 영국의 지성적 귀족층에 속했다는 그에 대한 표현(219쪽)은 그를 잘 설명하는 듯하다.
방대한 지식과 그칠줄 모르는 지적인 추구와 신체적인 불편함을 넘어서는 탁월한 노력까지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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