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영주 글, 이우정 그림 / 파란하늘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매 년, 3월이 되면 삼일절 행사를 접하면서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되지만,  3.1 만세운동과 그 정신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스쳐지나가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에는 어린이들에게 삼일 운동 정신을 알려주기 위해서 어린이 주인공을 등장시켜 공감할 수 있도록 한 동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의 말에서 실제로 여러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만세운동을 했다는 게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 있다(6쪽)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열한 살이 된 주인공 새순이의 눈으로 만세운동, 그 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게 된다.

일본의 침략으로 평화롭기만 했던 마을에는 토지조사사업 등 갑작스럽고도 억울한 일들이 이어진다. 삼일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새순이 아버지와 마을의 어른들, 어른들의 걱정 때문에 비밀리에 모임을 진행해가는 학생들의 참여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독립선언문은 그 당시의 언어로 실려있고 다시 한번 해석을 해주는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뭉클함을 느낀다.

비폭력 평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무참히 총격을 가했던 침략자들.

하지만 그 후에도 사람들은 앞산으로 피신해 밤마다 횃불을 들고  산 위에서 만세를 불렀으며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진행했다니 새롭게 배운 사실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하지 못했던 어머니, 스러져간 사람들을 보며 울먹이는 새순이에게 '뚝그쳐!'라고 투박하게 말하고 마는 어머니의 모습. 그러나 "뚝 그쳐. 민들레는 안 죽어. 뿌리가 살았으니 내년에 다시 필 거야(138쪽)."라는 말 속에서 강인한 믿음과 자존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의 복장,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는 삽화도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긴장감 넘치며 사실적인 대화체 문구들은 읽으면서 내내 시대의 아픔과 애타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느께게한다. 

이야기를 쓰면서 많이 울었다고 하는 저자의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보고 그 날의 정신을 꼭 기억하고 간직했으면 한다.

우리 역사가 강조되는 요즘에 읽어야 할 교과서 속의 내용, 문제집 속의 풀이가 아니라 내면으로 다가서는 역사의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읽고 마음을 나눈다면  더욱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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