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카톡 - 읽다 떠들다 가지다
김성신.남정미 지음 / 나무발전소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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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리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수다서평의 진수!-너무나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소갯말이다. 그런데 말 그대로 책에 대하여 나누는 이야기의 만찬에 슬금슬금 나도 끼어들고 싶고, 질문하고 싶고 그렇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런 책은 두툼할수록 좋다. 더 많은 이야기가 듣고싶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한번 쯤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서 언급될 때면 시원한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대화이기 때문에 보통 서평에서 기대하는 기본적인 예와 격식에 묶이지 않고 그래서 훨씬 친근감 있고 직접적이다. 또한 이해하기 쉽다. 책읽기가 마냥 답답한 무엇으로 느껴질 때 책읽기는 어떤 취미보다 적극적인 몰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도 느끼게 될 것이다.
동시에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책에서 인상깊었던 대목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으로 유추하고 가늠해볼 수 있어서 좋다. 한 권의 책을 두 사람의 시각으로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동안 독자는 필독서 목록이 계속 추가될 것이다.
읽은 책은 함께 대화하는 기분, 읽지 못한 책은 판단의 기회를 갖게된다.

결국 독서란 읽는 사람들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잖소. 그러니까 책 읽고 나서 자신이 그걸 제대로 읽었는지 아닌지 모른다는 이유로 쫄아서 말도 못 하고 빌빌거릴 필요가 전혀 없단 말이지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열심히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옳게 읽었는지를 불안해해요. 하지만 정독이라는 것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일단 마음이 편해지지요.(65)’
이 말은 확실히 위로가 된다. 요즘은 약간 편해졌지만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정확히 이해했는가는 늘 마음속에 묵직한 돌이었다. 잘 이해되지 않을때의 불안감과 자책은 오래된 고민이며 스스로 작가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등 나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는 편이다.
게다가 깔끔한 요약에 대한 선망, 요약 본능도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글을 다시 보기 두려워서 빨리 엔터치고 작별하는 비겁한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맞춤법마저도, 띄어쓰기마저도 틀리는 서평을 대하는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싶다.
정독이라는 것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위로는 된다.

 이 책이 궁금하다코너에서는 이야기 나누었던 책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해 놓았다.
뭔가로 만들어주는 책부분은 정말 엔돌핀이 솟아나는 것 같다. 아름답게 마구 어질러진 책의 일러스트와 함께 10권과 한권 더 선정해서 소개해 준다. 이 책도, 이 책도 다 갖고싶다.
다루는 책들도 분야가 다양하다. 사회학과 철학, 맞춤법 책, 베스트셀러, 소설,2014년 라가치상 수상작 먼지아이까지.
편식 없이 두루 소개되는 것도 감사하다.

 지식이 머리에서만 고였다가 썩어버리게 만들어서는 절대 안 돼요. 신체도 반드시 배설이 필요하듯이, 정신도 마찬가지죠. 늘 감동으로 가슴을 울리게 해야 해요. 감동을 느끼고, 스스로 누군가에게 감동이 되는 그런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독서가라면 그런 적절한 배설이 필요하지요.(120)’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언젠가 들었던 말, 리히텐슈타인의 자기가 아는 단어가 자기가 아는 세계(128)’라는 말은다시금 감동을 준다. 나도 낱말머그라는 노트를 쓰고 있다. 단어와 서술어 등을 모으는 노트다.
이 말을 새기며 단어로 이루어진 나의 세계, 그리고 사람들의 세계가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와 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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