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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려 사는 옛집 이야기 ㅣ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1
이상권 지음, 이유나 그림 / 다산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다산 주니어에서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나온 [함께 어울려 사는 옛집 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무척 설레이고 기뻤다.
옛 것에 대한 향수와 값어치가 묵직해져 가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하다. 그리고 그 애틋함의 속력도 더 빨라지는 듯 하다.
오래된 것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 이제 사라지고 없는 것들을 뒤돌아보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보다는 그때는 왜 그랬을까, 어땠을까를 생각해보며, 그 때마다 깊은 우물 속에서 보물들을 끌어 올리게 된다. 그런 물질을 도와주는 책이며, 그 안에서 어린이들은 새로운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배우고, 생각하게 된다.
집 안과 밖에 연관된 다섯 가지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있는데, 집과 관련되어서 옛 사람들의 여유롭고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동물들은 의인화되어 함께 대화하는 동등한 생명으로 표현된다. 아이들은 더욱 쉽게 몰입하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따뜻하면서도 지혜로운 이야기들은 흥미롭기도 해서 이야기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표지그림과 본문 그림을 각각 다른 분이 그렸다는 점이 새로왔다. 표지의 둥근 박을 이고 있는 초가지붕과 나무위로 날고 있는 커다란 나비, 그리고 집의 형태가 점점 발전해 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재미있다. 책 속 본문의 그림들도 정겹다. 아늑해 보이는 외양간의 모습, 불을 다 땐 아궁이에 고구마를 구워 검댕을 묻히며 먹는 아이들의 모습, 시원하기만 한 대청마루의 여유, 재미있는 뒷간의 그림도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옛집 이야기에는 옛집과 자연사랑, 도시의 집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특히 '자연을 사랑하는 건축가'에서는 자연을 살려 하나가 된 집을 만든 외국의 유면한 건축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더 찾아보고 싶은 동기부여의 역할과 소중한 꿈의 씨앗도 심어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아름답고 맑은 인성으로 키워주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