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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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네번째 이야기는 의학이다. 전작들을 읽어보지 못하고 만나게 되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나머지 세 편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

저자는 의과대학의 생화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작년부터는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학생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도 여러권 되는데 멀고 어려운 의학으로서가 아니라 친근하고도 가까운 학문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책들이다.

인문학에서 출발한 의학의 다양한 측면을 제시하는 저자의 역량과 깊이에 감탄하면서도 감사하며 읽을 수 있었기에

저자에 대해서 한번 더 살펴보게 되었다.

7개의 의미있는 주제를 통해서 의학의 역사와 발전과정, 값진 발견과 우리가 빚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한 면모를 만나보는데 흥미진진하고도 한껏 몰입하게 된다.

 


의학을 질병을 해결하거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하고 보건 향상에 힘쓰는 학문이라기보다, "사람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학문"과 같이 넓은 의미로 정의해야(본문 중)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게 된다.

 

중세 말 페스트가 유럽을 강타했을 때 철석같이 믿어온 성경에 페스트에 대한 구절이 하나도 없는 사실로 인해 성경도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싹트면서 종교의 영향력이 서서히 약화되었다(본문 중)는 사실에서 근대가 들어서게 되는 이런 계기가 있었구나 흥미로왔다.

 

팔데스의 <의사>라는 그림은 의사라는 직업을 예술로 승화시켜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불의의 질병으로 아들을 잃은 화가는 보호자 입장에서 더 이상 치료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의사가 보여주길 바라는 자세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본문 중)

아마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환자였던 아이를 곁에서  턱을 괴고 지켜봐 주는  의사의 마음이 말이 없이도 전해지는 듯하고 그 부모는 필시 그 자체로 위로받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나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나의 고통을 들어주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

최첨단의 의료시설을 기반으로하며 시간싸움같은 진료 순서에 밀려 뒤 환자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지금의 환자들에게는 어느면에서는 부럽기도 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같다.

 

'결핵과 에이즈의 문제'에서는 결핵이 더이상 과거의 질병이 아니라는 것, 중세를 멸망시켰다는 말을 듣는 페스트에 빗대 '백색의 페스트'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본문 중)는 것, HIV 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200명을 넘지 않는데 비해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매년 2000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에서 결핵에 대해서 더욱 제대로 알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슈퍼내성 결핵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가 꼭 나오기를 기대하게 된다.

 

단순한 수명이 아닌 건강 수명이 길어져야 하며,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을 함께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도 제시되어 있다.

TIP에 실려있는 이야기들도 굉장히 흥미롭고 눈길을 끈다.

 

하나 하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궁금했던 것들,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이야기와 앞으로의 의학의 방향과 예상등

생생한 내용등을  통찰력있는 저자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의미있고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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