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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ㅣ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평점 :
유명하고도 요즘에 핫한 무민 시리즈를 신간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무민은 하마인가보다 생각했었는데, 하마를 닮은 초자연적인 트롤가족이라고 한다.
전편을 전혀 읽지 않은 나로서는 등장인물들을 모르는 상태라 무민의 매력을 100퍼센트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함께 보내줬던 도서목록 2015에 무민 등장인물 소개와 간단한 설명도 실려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의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든다.
다크블루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고풍스런 집에 불이 켜진 무민의 집은 클래식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스릴과 설레임을 느끼게 한다.
뒷표지도 너무 예쁘다. 검은 하늘에 보름달, 불켜진 창문은 보고만 있어도 수많은 이야기가 들려올 것 같다.
저자와 그의 동료가 직접 무민 가족의 집을 짓고, 사진작가인 동생이 사진을 찍어서 만들어진 책이다.
헌사 부분에 기록된 대로, 진짜 집에서 필요할 법한 많은 것들과 헝겊, 사기그릇, 원석, 부엌살림, 책, 예술품...등을 아낌없이 내주었다는 것이 감동적이다.
이 책을 만드는것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이, 손길이 더해졌을 지 깨닫게 되고,
한 페이지도 대충 보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읽는 모든 사람에게 그 작업에 참여하는 듯한 특별한 책으로 남게 되는것 같다.
다른 밤과 달리 집에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밤이었고, 미아는 깊은 밤에 일어나서 집안 조사를 시작한다.
목공실에서 일어나 비밀 지하 통로, 그물 창고, 지하실, 부엌, 거실, 한쪽이 트인 방, 손님방, 다락방, 탑 꼭대기, 무민 마마의 방까지
미아를 따라가며 무민의 멋진 집을 구경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나는 무민 가족의 캐릭터도 잘 살아있다.
과연 악당은 누구일까,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집을 만들고 장식하는 작업이 얼마나 행복했을지 상상할 수 있다.
손님방의 침대, 레이스 이불을 보면서 나도 저런 곳에서 한번 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샹들리에도 아름답고, 무민 마마방의 꽃무의 벽지와 다른 곳곳의 벽지까지
꼼꼼하고 세밀하게 특유의 패턴을 보여준다.
다시 펼쳐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민 시리즈가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