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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4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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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모 집에 맡겨있는 동안 루네는 지하실에 있던 갈색 페인트를 얻게 되고, 할아버니의 유품인 회중시계를 아빠에게 건네받는다.
밥을 줘도 움직이지 않는 시계다.
루네는 친구 아틀레와 함께 오두막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 항상 붙어다니는 세명의 소년들은 오두막을 막무가네로 망가뜨린다. 대적하다 쫓기던 루네는 오세라는 친구의 집에 피하게 된다.
친근했던 할아버지의 죽음과 이사와서 낯선 마음인데 친구들의 압박까지 받고 있던 루네.
밤이 깊어 잠이 드는 순간 루네는 다시 깨어난다. 루네는 갈색 페인트 통을 생각해내고 페인트를 휘젓다 '브루네(갈색)'라는 낱말을 생각해낸다. 루네는 담요와 엄마의 허리띠로 슈퍼 영웅의 복장을 하고 회중시계를 가지고 밖으로 나간다. 놀랍게도 시곗바늘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낮에 괴롭혔던 소년의 자전거에 페인트를 칠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루네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는 루네에게 따뜻한 조언과 이야기들을 들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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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어른에게 다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슈퍼 영웅의 세계에는 친구 아틀레와 오세도 합세하게 된다.
할아버지가 남겨주신 회중시계는 판타지가 갖는 특징적 장치로써 1차 세계의 주인공을 2차 세계로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가 된다.
판타지를 소재로 답답한 삶에 대한 위로를 받고 억눌렸던 욕구를 발산하며 독자들에게도 함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대화는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아이들에게는 얼마든지 내적인 힘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세대를 전해내려오는 지혜와 사랑은 든든한 지지대가 된다.
판타지를 소재로 한 멋진 성장동화를 읽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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