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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
데이비드 즈와이그 지음, 박슬라 옮김 / 민음인 / 2015년 2월
평점 :
이 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내게 주었다. 깊이있는 울림이 여전히 웅웅거리며 사로잡는다.
‘자기 홍보의 시대, 과시적 성공 문화를 거스르는 조용한 영웅들’이라는 표지의 글귀는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인비저블’은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지니고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에서 매우 중대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인비저블은 직업적으로 다른 길을 선택할 능력을 갖고 있지만 ‘일부러’외부 세계나 최종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우연한 기회에 업계에 흘러들어왔다가 계속 머무르기로 결심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인비저블들에 대해 인터뷰하며 그들의 삶을 조명해 보이면서 그것은 자연스럽게 ‘현대의 시대정신’과 그들을 비교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기증폭’이댜. 우리는 이제 모든 생각이나 행동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과시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19p]
길찾기 전문가 짐 하딩에게서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으며 완전무결함을 추구하고 내적 충만감을 성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조향사 데이비드 애펠과 함께 창의적이고도 신비롭기까지 한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상하이 타워의 수석 구조 공학자 데니스 푼의 책임감을 즐기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일 자체의 과정에서 보상과 몰입을 경험하며 탁월함을 추구하는 UN의 동시통역사 월킨스 아리는 동시통역에 대해 제대로 이해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 치열함과 몰입은 정신적 신체적인 극도의 몰입이 곧 보상이 되는 특별한 경험들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러나 가장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분은 6장 ‘명성, 성공, 그리고 자기 홍보라는 신화’였다.
월리스와 폴락의 사례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들로 ‘자기 브랜드? 자아도취에 빠진 멍청이라고 선전하는 꼴이다’등등의 공격적인 문구에 항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간단히 말해 온라인 아바타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시간은 물론 지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방대한 노력이 필요하다....중요한 것은 당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본문 중)]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더 큰 보상이 올 수 있으며, 자기 훈련과 극기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조언은 값지다.
요즘의 세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충분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검토하게끔 한다.
지금 이 글을 만난 자체가 축복처럼 느껴진다.
자기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외부의 여건보다는 늘 본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인비저블 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부분적으로 몰랐던, 새로운 정보들이 가득하고 풍부한 사례와 분석들은 빼어나다.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펼쳐보면서 성장의 디딤돌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에 실린 감사의 말 중에서 저자의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다.
[너희들이 자라 이 책을 읽게 될 즈음, 이 책이 격찬하는 가치들을 흡수하고 너희들에게 진정 의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마음 속 깊이 기원한다.(감사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