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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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 [우동 한 그릇]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때, 초등 학교 때도 대학로에 [우동 한 그릇]공연을 단체관람 하러 가곤 했다.

그저 좋은 책인가 보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면서 한껏 기대하게 되었다.

게다가 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깨끗한 흰 표지로 새단장한 책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매년 섣달 그믐날, 가게가 끝나가는 시간에 두 아들과 젊은 어머니가 들러 우동 1인분을 시킨다.

주인 내외는 말없이 1인분 한덩어리에 반덩어리 우동을 더해 내온다.

주인들은 행복하게 먹고 떠나는 가족에게 따뜻한 새해인사를 건넨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커가고, 또 다른 섣달 그믐날 어머니는 우동 이인분을 시킨다.

주인은 삼인분을 준비해주고 가족은 행복한 대화를 나눈다.

가게는 번성하고 미담도 전해진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와중에도

섣달 그믐날의 손님이 앉던 자리는 그대로 남겨둔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훌륭하게 장성한 아이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가게에 들른다.

함께 모여있던 이웃 사람들과 함께 가게 안에서는 행복이 일렁이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와 그것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줄 아는

아이들로부터 환경이 그렇게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가게 주인내외의 배려는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식탁을 바꾸지 않고 남겨두는 마음, 혹여라도 상대방이 불편할까봐

삼인분 같은 일인분을 줄 지언정 서비스라는 말로 삼인분을 생색내지 않는 마음,

힘내세요, 행복하세요 라는말을 하지 않고 고맙습니다로 인사해준 마음까지

상대방은 그 마음을 다 느낄 수 있는것이다.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은 여운을 전해준다.

 


[마지막 손님]에서도 역시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삶에 생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외부의 인정이나 보상,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가득찬 견고한 가치를 어떤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 소중하다. 열 아홉살 소녀 게이코에게서 많은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고 사랑받게 되는 작품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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