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즈 1 - 사라진 사람들
마이클 그랜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1983년에 그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서점에서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읽어왔던 책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고, 편치 않은 여운이 남아 곱씹게 되었던 책이다.
'페이즈'의 소개글에 등장한 파리대왕, 그때로부터 약 30년 후의 아이들만 등장하는 배경을 갖고 탄생한 책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메이즈 러너'도 떠올랐다.
책의 표지도 다분히 미래적이고, 목차는 '이렇게 치밀할수가..'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주인공이 사라지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함으로써 독자들에게도 긴장감을 전해준다.

 

어느날 수업을 하던 중에 선생님과 몇몇의 친구들이 사라진다. 이게 뭐지? 하는 여유도 없이 지금까지와는 너무 다른 시간들이 펼쳐진다.
'만약, 어른들이 모두 사라진다면...'라는 상상은 자유를 떠올리며 흥미롭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이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를 경험하면서
두렵고도 슬프며..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열 다섯살이 넘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
그때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계산하며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긴박감,
새로운 세상에서 힘을 갖고자 하는 권력대결,
또다시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결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간의 미묘한 갈등과 시기,
구조대원으로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 아기들을 돌보는 탁아소의 보모,
맥도날드의 조리사로...새로운 역할을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책보다는 하이퍼링크가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모든 전자기기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되는 상황.
라나에게 펼쳐지는  끔찍한 사고와 생사의 고비, 놀라운 치유능력등

다양한 이야기가 촘촘하게 연결되며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눈앞에 펼쳐진다.

질투와 배신, 용기와 희생,
우정과 사랑, 또 많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을  만나며
등장인물들과 함께 성장하게 된다.

드라마로는 제작되었지만 영화로는 나오지 않은것 같지만,
영화화 된다면 좋겠다. 꼭 보고싶다.
시리즈물로서 6권까지 번역되는것 같은데, 출간되는대로 계속 만나보고 싶다.

공상과학과 미래, 새로운 환경, 그 속에서
청소년들이 새롭게 구조화시키는 세계...등
매력있는 소재들과 여운과 감동이 어우리지는 책이다.
소설읽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폐가에 모여 사는 쥐떼와 다름없었다. 닥치는 대로 음식을 찾아서 먹고, 어디서든 마구 어질러 전보다 더럽고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는 길게 갈 수 없었다. 다들 그저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만 죽이고 있다간 결국 시간이 그들을 끝장내고 말 것이다.
.........본능적으로 옳다고 믿는 바를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지식이 필요했다.(210-211p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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