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1
찰스 디킨스 지음, 홍정호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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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성탄절이면 떠오르는 고전명작,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하며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시금 만나보게 되었다.

좋아하는 책은 나도 모르게 수집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집에는 어린이 작가정신과 시공주니어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있다.

그리고 6-7년 전에 우연히 구입한 팝업북이 한권 더 있다.

이번 성탄 전 주에는 팝업북과 작가정신 도서로 수업을 했었다.

2009년에는 디즈니에서 에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환상적인 동화속 세상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었다.

 

 

 

줄거리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단순하고도 명료한 소제목은 "말리의 유령-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모든 꿈이 끝나고" 로 구성되어 있고, 이 형식을 따라서 한 인간의 전 생애와 변화, 그 당시의 사회상까지 선명하게 그려지고 있다.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말리의 유령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두려움에 심장이 빠르게 뛰며, 스쿠루지의 어린시절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고, 가난하지만 따뜻한 밥 크래치트의 식탁이 행복을 나눠준다.

 

 

눈앞에 튀어나올 듯한 생생한 캐릭터, 묘사의 탁월함, 기쁨을 느끼게 하는 어휘의 다양한 변주, 어느사이 내가 작중인물에 그대로 동화되어 있는 순간들..

고전을 읽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얼마나 냉정한지 쇠망치로 내려쳐도 불똥 하나 튀지 않을 만큼 차가운 인간이다.

 

굳이 크리스마스의 신성한 이름이나 유래를 생각지 않더라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네가 목석이 아니라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쓸데없이 남아도는 인간이 누구인지, 또한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보기 전까지는 그런 사악한 말들을 삼가라. 네가 감히 인간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겠다는 거냐?

 

만약 이 남자가 다시 몸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할까? 탐욕? 어려운 계약? 골치 아픈 걱정거리? 저 부유한 남자가 이런 식의 죽음을 맞이한 것도 다 이런 것들 때문이리라!

대단한 명성을 가진 퀸틴 블레이크의 삽화나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삽화를 즐겨왔는데, 규하 작가의 삽화 또한 내용에 딱 어울리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 세밀한 화려함이 어떤 장면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로써 또 한권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간직할 수 있게 되는것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도 시간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스쿠루지와 같은 감격과 겸허함으로 순간순간 깨어있어야 겠다.

100년이 더 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매번 새롭게 다가온다.

 

인디고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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