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의 위대한 여름 도란도란 마음 동화 1
안선모 글, 장경혜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의 화사한 원색과 생생한 스케치가 시선을 끄는 [포씨의 위대한 여름]은 한국 아동문학인 협회 우수작품상 수상작이다.

빨간색 강철 포클레인인 포씨는 언제나 위대한 일을 척척 해낸다.

포씨는 갈대숲을 밀어내고 멋진 아파트가 들어서게 했고, 마을을 지나 흐르는 강줄기를 곧게 만드는 국가사업도 해낸다.

 

그러던 포씨가 어느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꼼짝도 하지 않게 된다.

 

새봄이 오고, 알을 낳기 위해 다시 갈대 숲을 찾아온 개개비.

그러나 갈대숲은 아파트가 들어서있고, 알을 낳을 곳을 찾아다니던 개개비는 이상한 쇳덩어리의 우묵한 손안에 알을 낳는다.

 

작은 개개비와 거대한 포씨의 교감과 소통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알을 낳은 개개비와 함께 포씨도 알을 품는다.

포씨의 가슴에 넉넉함이 쌓여가면서 푸른 더덕도 덕다리 버섯도 포씨를 의지해서 자라난다.

 

어느날 포씨의 이야기를 물어보는 개개비

포씨는 구제역이 퍼진 지역의 돼지를 묻는 일을 하게 됐었고, 그날의 상처는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포씨를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의미있는 친구가 된 개개비의 경청에 나의 감정을 보여주게 되고

치유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 책은 독서치료의 교재로 사용하며 포씨와 같이 마음 아팠던 경험을 나눠보거나,

포씨에게 편지쓰기 등을 통해 격려와 지지자의 역할도 해 볼 수 있겠다.

 

자연과 작은 생명 하나하나의 소중함도 일깨울 수 있고, 인간의 욕심에 대해 자연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게도 한다.

 

서술 텍스트와 그림의 연관성이 뛰어나며, 힘있고 생생하며 거침없는 스케치와 아름다운 원색의 조화는 성인에게도 그림책보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게 해준다.

 

마지막의 독후활동 팁도 매우 유익한 보너스가 된다.

새록새록 생각거리가 발견되며 자꾸 다시 보게 된다.

 

<청어람주니어>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