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김선현의 『그림의 힘(세계사)』이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2015년, 곁에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그림을 소개하며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와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로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그림의 힘”까지 연령대를 넓혀 어린이 독자들이 예술에 다가서는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초판 출간 이후 이번 개정판에서는 지난 25년 동안 임상 연구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명화 가운데 78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작가의 그림을 표지 전면에 가득 채워 소개하는 작가 에디션의 시작은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로 표지 가득 싱그러움이 넘친다. 알리는 말에서 저자는 “책장을 덮은 채 가까이만 두어도 휴식과 함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힌트를 준다. 책은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또 가장 향상시키고픈 다섯 가지 영역”(p.6)으로 “일, 사람 관계, 부와 재물, 시간관리, 나 자신”을 선택하고 주제별로 도움받을 수 있는 명화를 소개한다.

“저는 그림의 힘을 믿습니다.” 목차에 앞서 실린 짧은 문장은 저자가 20년 넘게 이어진 현장 경험으로부터 얻은 확신이다. 주제마다 어려움과 고민, 갈등과 욕구를 부르는 상황들이 있는데 저자는 이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맞춤 그림을 제공한다. 임상 사례들도 풍성해서 독자가 쉽게 이입하고 공감하게 된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가 좋아하는 그림입니다. 감각적으로는 청량감을, 정서적으로는 사랑의 설렘을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p.139)라는 문장은 페이지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소제목 아래 작가와 작품명이 있지만 그럼에도 짧은 시간 상상하고 기대하게 된다. 과연 다음 페이지에 어떤 그림이 있을까 설레는 순간이 반복될 때마다 책의 진행과 구성에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장 조프루아의 <교실, 공부하는 아이들>은 폴로이드 올포트의 ‘사회적 촉진’과 연결했을 때 시선을 붙잡는 이유에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남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압도적인 풍경 자체가 의욕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p.48)이라고 심리를 설명한다. 이 여름 공부하느라 후덜덜, 후줄근할 두 딸에게 이 그림을 추천했다. 보거라, 능률이 높아지리라! 하는 마음으로. 나 역시 “책들아, 다 덤벼라!”하고 기운을 낼 수 있었다.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는 엄마에게 선물 받았던 그림이다. 아장아장한 딸 둘과 씨름이 일상이던 오래 전 우리 딸들 같다고 보내주셔서 벽 한 켠에 걸었었다. “벽에 걸어놓을 그림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씻어주는 환희의 선물이 되어야 하고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p.87) 저자는 ‘르누아르의 명쾌한 모토’를 전한다.

『그림의 힘』,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은 저자의 권유처럼 ‘지금’ 필요한 작품을 마음껏 감상하게 한다. 한 작품도 놓치기 아까워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밑줄과 눈맞춤을 이어갔지만 더 오래, 더 자주 눈길을 빼앗는 작품에 하염없이 머물러도 좋다. 감상에 최적하도록 전문 보정 과정인 '프린트디렉션'을 거쳐 최상의 상태로 리뉴얼한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설명대로 선명한 작품들이 책 속 미술관 탐방처럼 빛을 발한다. 텍스트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독자가 느낄 감정의 여백을 넉넉히 확보한다. 에세이를 쓰고 싶은 그림들이 말을 거는 것 같다. 혹시 개정판 2권도 나오지 않을까 기다려진다. 인간이 거쳐 갈 생의 모든 순간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낙관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의 힘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도서제공/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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