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론 고전의세계 리커버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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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책세상/서병훈 옮김)』은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이 1859년 출간한 저서로 역자는 “<자유론>을 빼고 자유와 민주주의와 현대 정치 사회의 본질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p.239)고 해제에서 말한다. “밀은 일생 아마추어 철학자였으며 전문직으로서 ‘학자’였던 적은 한 번도 없”(p.135/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야마구치 슈/다산초당)었음에도 이 기념비적 저서를 중요한 고전으로 후세에 남긴다. 야마구치 슈는 밀의 파트에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악마의 대변인-”라는 제목을 붙힌다. “자유론” 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편을 중점적으로 내세움을 알수 있으며 “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p.135/상동)라고 설명한다. 가능한 일말의 진실에도 귀기울여한 한다는 밀(p.58)의 생각을 엿볼수 있다. “자유론”의 다섯 개의 장은 무분별한 또는 무책임한 허용이나 방임이 아닌 ‘일정한 방향’, ‘좋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향의 틀’(p.265, 해제)을 전제한 자유에 대해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자유론”의 첫 장인 “머리말”에서 저술의 목적을 밝힌다. “사회가 개인을 상대로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성질과 그 한계”(p.21)를 살피는 것인데 말미에 거듭 정리하는 책의 목적은 하나의 원리를 통해 “사회가 개인에 대해 강제나 통제를 가할 수 있는 경우를 최대한 엄격하게 규정하는 것”(p.35)이라고 한다. 그 원리란 자기 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 누구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다는 천명이다. 다시 자유의 기본 영역을 세 가지로 구분하면서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자유이다.”(p.41) 밀은 일관되게 강제나 통제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2장 “생각과 토론의 자유”에서는 더욱 확실하게 자신의 주장을 편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이것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p.50) 생각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고 그 한 사람의 목소리에 힘을 더할 때 밀의 논조는 민감하고도 구체적이다.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밀의 확신은 꽤나 강력하다. 인류 발전을 가능케 했던 인간 정신의 한 특징, 근원은 자신의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능력이고 이는 경험 만으로는 부족한 자질로 반드시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차분히 설명한다. 다양한 토론의 형태를 일상적으로 접하게 되는 요즘, 저자는 토론의 필요 불가결함을 위한 거의 모든 요소를 망라하고 있다. 동시에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숙고하게끔 몇 몇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사안이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하다면서 그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악습”(p.98)이라는 지적, 변증법의 유용함(p.100), 부정적 비판의 가치(p.101)등을 다루고 재요약한다.

3장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개별성”을 설명한다. 개별성을 짓밟는 체제는 어떤 이유를 대건 최악의 독재 체제(p.138)라며 그가 생각하는 ‘천재론’을 설명한다. ‘개별성’은 대중여론, 관습, 다수, 집단적 의지로부터 동떨어진 곳에서 자유와 발전을 가능케 한다. 4장은 “사회가 개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로 곳곳에 저자의 배려와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우리를 불쾌하게 만들면 우리는 싫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그 일은 물론이고 그 사람도 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일로 그 사람의 삶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모든 벌을 벌써 받고 있다고 또는 받게 되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일을 잘못 처리해서 이미 자신의 삶을 망치고 있는데, 그러한 잘못을 이유로 그의 삶을 더 망치게 해서는 안된다.”(p.170)

5장은 “현실 적용”으로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밀은 자신의 주장이 이론을 위한 이론, 철학을 위한 철학에 머물지 않고 인간을 움직이고 삶을 변화시키기 원한다. “국가의 힘은 결국 국가를 구성하는 개인에게서 나온다.”(p.235)로 시작하며 마지막 문장을 마무리하는데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경고 섞인 질문을 하고 있다. “남에게 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인간은 자유로울 권리가 있고, 이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밀의 목소리가 200여년을 거슬러 1800년대 중반에 이미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안긴다. 여전히 자유로울 권리를 위한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사소한 개인적 취향부터 국가 및 연합단위에 이르기까지 오래되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화두로 주목하게 한다. 경청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정착한다면 다툼은 없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자유론”이 옛 고전의 서가보다는 반복해서 펼치고 줄 칠 가장 가까운 커피 테이블에 있어야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유 가운데서도 가장 소중하고 또 유일하게 자유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거나 자유를 얻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자유이다.(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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