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버러 와일즈의 『지구지킴이 레이첼 카슨(보물창고/대니얼 미야레스 그림)』은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다. 보물창고 출판사의 상상놀이터 시리즈나 I LOVE 그림책 시리즈까지 매력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데 2016년부터 나오고 있는 생태 환경 테마의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지식 정보 도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나아가 연령에 상관없이 공존이라는 주제로 질문을 던지며 멈추어 생각하게끔 해준다. “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은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이라는 부제가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지구의 딸, 지구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레이첼 카슨, 환경운동가로서 “침묵의 봄”은 기념비적인 저서가 되었으며 해양 생태 과학자이자 작가로서의 재능을 온전히 헌신했던 그녀를 그림책으로 만난다.
표지는 검푸른 밤 풍경 속이지만 노란 등잔 빛이 따뜻하다. 타이틀 표지의 외딴 집 한 채는 숲에 둘러싸인 채 아직 불이 꺼지지 않았다. 천둥치는 밤, 로저는 두렵기도 했지만 이모의 제안에 비옷과 장화, 손전등을 들고 밤 바닷가 산책을 나선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소리도 이전과는 달라지는 순간, “자, 생물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렴.”하는 이모의 말에 화답하듯 부엉이도 개구리도 귀뚜라미도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 바닷가에 도착해서 날아가는 바닷새, 도망치는 달랑게들과 놀고, 이제 손전등도 끄고 눈도 감았다 뜬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여러 색깔 보석처럼 반짝이며 바다를 빛나게 하는 것, 바다의 작은 생명체들은 장관을 이룬다. 이 장면은 눈 앞에 깊은 빛이 드리워진 것처럼 아름답게 그려졌다. 번지는 수채화의 물감이 온전한 반짝임처럼 보인다. 로저는 폭풍 속에서 길 잃은 반딧불이를 담아와 돌봐준 후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잠시의 외출이지만 자연의 품에 한껏 안겼던 로저는 이 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넌 숲과 바다의 모든 생물들을 사랑하는 아이란다. 넌 그들의 용감한 보호자야.”라는 카슨의 말도 마음 속에 심어질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레이첼 카슨과 이 그림책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그림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 중에서 “나의 희망은 레이첼이나 로저처럼 여러분이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 있을 때, (중략) 경이감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부록)”라는 부분은 자연과 우리 자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지식 정보책답게 “생물 발광”에 대한 설명도 담아 이 신비한 현상을 더 찾아보고 싶어진다. 그림책을 통해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감동과 여운은 영롱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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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