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폴 S. 보이어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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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보이어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위즈덤하우스/김종원 옮김)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최고의 미국사 입문서!”라는 카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계사의 바다를 두루 살피는 커다란 숙제는 다음으로 미루고, ‘지금 여기에서 최소한의 꼭 필요한 배경지식 취하기라는 구체적인 목표에는 안성맞춤이다. 여전히 세계뉴스의 선두에서 목소리를 내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살필 때 저자의 머리말이 하나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하지만 짧음을 추구하는 것도 나름의 이점이 있다. 간결한 구성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냉정히 판단하게 하고, 이야기의 주요한 맥락에 집중하게 하며, 핵심적인 여러 전환점과 지속적인 주제를 정확히 집어낼 수 있게 한다.(11p)”

 

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는 선사시대부터 2011년까지 아홉 개의 장으로 나누어 소제목을 중심으로 역사의 페이지들을 보여준다. 식민지 시대에는 충돌, 새로운 질병, 식민지의 가차 없는 확장으로 인디언이 큰 피해를 보는 양상이 비극적으로 계속되었다.(27p)” “식민지 시대에 도입된 노예제도는 내전의 씨앗을 심음과 동시에 인종주의라는 결과물을 남겼다.(28p)” 유럽에서 온 이주민들이 그들의 가치관을 새로이 정립하고 토착 인디언들을 내몰거나 인종갈등의 막을 올리게 된다. 책장을 넘길수록 오래 전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일례로, 보스턴 차 사건과 명예혁명 등 기억 속의 제목들이 먼지를 털고 빠르게 정렬된다.

 

버지니아주의 제임스 매디슨이 기록한 토론을 보면, 정치 이론과 고대부터 현재까지 존재한 정체들에 관한 대표들의 해박한 지식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로크식의 자연권 이론-또한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이론-을 인용하며, 정부의 적법성의 원천을 대중의 동의에서 찾았다.(57p)” 철학자들의 철학자라는 데이비드 흄을 비롯해 마키아벨리나 홉스 등도 등장한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문화, 예술이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하거나 작동케 했는가다. 빛나는 고전이나 인물들이 남긴 흔적과 영향력은 그 시공간적 배경의 생생함을 간직하고 있다. 문학적 창작력이 폭발했던 시기로 1850년대의 작품 목록이 또 다른 필독서 리스트를 작성케 한다.

 

마지막 장은 1969년부터 2011계속되는 역사소설가와는 달리, 역사가는 해피엔딩을 선택할 능력이 없다.(204p)”라는 근사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써 최소단위의 역사를 간직한 나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게끔 하는 글이다. 책이 출간된 해인 2012년 저자가 유명을 달리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나 ‘2011년 이후의 미국이 부록으로 추가되었다. 9장의 마지막 페이지는 저자의 소회와도 같은 결론이 담겨있어 곱씹어보게 한다. 윌리엄 포크너 전작 읽기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며, 입문을 넘어 깊이있게 탐색하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생각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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