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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 - 빙하기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30명의 아이들과 떠나는 시간 여행
필립 윌킨슨 지음, 스티브 눈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0년 12월
평점 :
필립 윌킨슨의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스티브 눈 그림/책과함께어린이)』는 책으로 시간 여행, 또는 세계 여행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제목의 ‘우리’는 익명의 어린이 모두를 대변한다. 그 때, 그곳에서 살아냈던 아이들을 가리킨다. 세계사를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초대하는 특별한 책으로 초등 역사 베스트 셀러인 “한국사 편지”시리즈의 출판사 ‘책과함께어린이’에서 펴냈기에 신뢰를 더한다. 마지막 빙하기에 사는 소녀 타야의 일상에서 시작해 미래 어린이들의 삶까지 조망하고 예측하는데 좌우 양면으로 하나의 주제를 알차게 담고 있다.
시공간 여행을 떠나다 잠시 정착하는 하루 동안은 주인공 어린이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기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친구가 많아지는 듯 충만해진다. 장소와 시간이 진행하면서 하단의 연표가 기준 역할을 해주므로 폭넓은 안목도 기를 수 있다. 펼쳐진 페이지에는 지도는 물론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이 가득하고 친절한 대화체의 설명이 곁들여있어 머무르는 친구와의 하루가 하나하나 의미있게 쌓인다.
주제별로 깊이 있게 정리하는 코너도 특별하다. 놀이의 역사를 살피는 ‘역사 속 장난감들’부터 입는 것, 먹는 것, 교육의 역사, 탈것의 역사까지 아우를 수 있다. ‘진짜 삶’이라는 글이 박힌 별은 실존 인물을 가리키는 표다. 에드워드 6세, 모차르트, 안네 프랑크 등 역사 속 중요한 인물을 만나볼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더 알아가고자 할 동기를 만들어준다. 용어풀이와 찾아보기까지 지식 정보 도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우리가 주인공인 세계사”는 커다란 판형으로 비주얼 백과사전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지게 한다. 주인공 어린이의 복장 뿐 아니라 의식주 전체를 요약하며 세밀한 그림이 알찬 정보를 전한다. 때론 분위기까지 전달되는데 흑사병 시대 어린이 테레사의 암울한 환경이나 메리가 일하는 면직 공장의 열악한 노동 현장 등 한참을 머물러 보게 한다. 볼수록 더 많이 보이는 유익한 책으로, 연속물로 다음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