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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ㅣ I LOVE 그림책
패티 로벨 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평점 :
패티 로벨의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보물창고/데이비드 캐트로 그림』은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시리즈의 새로운 책입니다.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개성만점 작품들 덕분에 읽고 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지요. “당당해라, 몰리 루 멜론”, 제목을 읽자 마자 자세를 곧추세우게 됩니다. 마치 나를 향한 말처럼 들리거든요. 화사한 표지 속에는 귀여운 꼬마가 보입니다. 나비나 곤충, 개구리가 꼬마를 향하고 있어 어쩌면 요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아, 요정은 아닙니다. “1학년 중 제일 작은 여자애”로 강아지보다 조금 크다니 상상만으로도 신기하네요.
그런데 몰리 루 멜론은 키만 작은 것이 아니었어요. 튀어나온 뻐드렁니, 괴상한 목소리, 손을 놓쳐 떨어뜨리는 실수도 반복되고 이쯤 되면 결점 투성이었죠. 사소한 약점 한 가지만 있어도 의기소침해지고 감추고 싶어질텐데 몰리 루 멜론의 표정은 전혀 다릅니다. 거리낌없는 당당함이 넘치는데 비결은 따로 있었습니다. 몰리 루 멜론을 ‘완전히 지지하는 한 사람’, 바로 할머니의 존재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확신에 찬 말씀은 어떤 비난이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거뜬히 물리치게 합니다. 초긍정 마인드는 고스란히 몰리 루 멜론에게서 꽃처럼 피어납니다.
그것은 환경이 바뀌어 물리적 거리라는 장해물이 가로막아도 지속됩니다. 공격하고 놀려대도 몰리 루 멜론의 마음은 상처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견고한 사랑과 믿음, 스스로를 아끼는 자신감이 가득하기 때문이겠죠. 결국 로널드 더킨도 몰리 루 멜론에게 웃음을 건넵니다. 부정은 긍정을, 악은 선을 이기지 못하고 좋은 쪽으로 흡수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화려하고 사랑스런 색채로, 생생한 인물들의 표정으로, 아기자기한 묘사로 독자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는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할머니의 말씀이 그토록 확신에 차고 강력할 수 있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명, 반복해서 볼수록 더 좋아질 힘있는 그림책입니다.
책 속에서>
위풍당당하게 걸으렴. 그럼 세상이 널 우러러볼거야
활짝 웃으렴. 그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거야
또렷하고 힘차게 노래하렴. 그럼 세상은 기쁨의 눈물을 흘릴 거야
너 자신을 믿으렴. 그럼 세상도 널 믿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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