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 인생을 헛된 것들에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
비움 지음 / 프로방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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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붐이 일어난 이후부터 관심을 갖다보니 눈을 빛내며 모으게 된 관련 서적이 어느덧 몇 권은 된다. 열의를 불태우며 실천하다가 제 풀에 원상복귀되는 사이클을 이미 몇 차례씩 반복한 후로는 포기에 가까워 졌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궁금하고 그동안 찾지 못했던 무언가를 발견할 듯한 기대감이 드는 것은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일 것이다.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이렇게까지는 못한다고개를 저으며 지레 위축시키는 깔끔 대마왕을 시전하지 않으면서 솔직 담백하게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하고 독자를 초대한다.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자연스러운 솔직함이 허걱싶은 여기까지!’를 강요하지 않고 나도 따라 해보고싶다는 소망을 불러일으킨다.


처음 보는 새로운 비법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상식적인 기준들은 아는 것과 적용하는 것이 엉키고 어긋나있는 상태인지라 리마인드 해주는 것 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알지만 점점 더 깊은 무의식에 묻으며 피상적으로 흘려보낸 시간을 이런 몇 가지 규칙의 귀환이 먼지를 떨어내고 새롭게 기지개를 켜게끔 해준다. ‘물건 하나에 일이 하나다-물건을 하나씩 사게 될 때마다 일이 한 가지씩 늘어난다(31)‘거나 시간과 돈도 아깝지만 몸을 좀 더 아낄 필요가 있다‘(31)‘는 말에 백배 공감한다. 내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을 생각없이 낭비하고 체력소진으로 스트레스 받는 부정적인 사이클을 빨리 단절하고 싶다.


제목 안의 소제목만 주욱 훑으며 읽어나가도 미니멀리즘 정신과 실천사항이 한 눈에 정리된다. 딱히 그건 아닌데하며 걸릴만한 부분이 없다. 전체적으로 읽은 후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고 제목만 추려 읽고...여러 가지로 활용하고 그때 그때 실천하도록 돕는 책이다. 정리해야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지만 에너지가 없어서, 힘이 딸려서 엄두가 안나는 요즘에 비타민처럼 또는 에너지 드링크처럼 나를 움직이게 해준다. 사실 알지만 아는 것으로 끝났던 현관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라’, ‘현관은 복이 드나드는 곳’...부분을 도서관에서 읽다가 책들고 집으로 와서 거의 백만년 만에 현관 정리를 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의 남의 집인줄 알고 들어오다 나갈 뻔 했다는...유쾌한 너스레를 보며 함께 웃는다. 저자의 말처럼 여실한 귀차니스트인 나는 미니멀리스트가 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태도와 삶의 철학으로서의 미니멀리즘을 다시금 배우고 공감하고 자극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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