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 새 선비 이야기 속 지혜 쏙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하루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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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 새 선비는 귀에 익은 제목이지만 세밀한 내용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왔기에 훑어보니 제목도 조금씩 다르고 내용도 차이가 있다. 옛이야기 그림책이니만큼 조금씩 변주되며 저자의 의도가 반영되는 듯하다. 하루놀의 구렁덩덩 새 선비에 끌린 이유는 이준선 그림작가 때문이다. ‘팥죽 할머니와 일곱 녀석의 근사한 그림들을 생각할 때 그 책 옆에 소장해야 할 책임감이 들었다.


책을 받아보고는 역시나~ 혼자 감탄이다.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구렁이를 조금도 두려움 없이 반기는 각시의 표정이 생생하다. 면지도 정말 곱다. 여백의 미까지 완벽하다.속 표지를 지나 본문으로 들어가면 구렁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온다. 팥죽 할머니와 닮은 모습에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몇 번이고 그림만 반복해서 먼저 보는것도 좋을 작품이다. 화선지에 붓으로 그린 것 같은 그림이 검은 선 만으로 배경을 드러내는 부분도, 색채를 넣은 부분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다섯 그루의 나무가 있으면 다섯 그루의 나뭇잎 색이 모두 조금씩 다른 초록이다. 인물의 표정도 생생하고 우리 한옥과 방, 장독대, 주변의 하나하나를 찾아보는 일이 즐겁다. 자꾸 소중히 만져보게 되는 그림이다. 가장 멋진 장면은 구렁덩덩 새 선비와 각시가 밤하늘을 배경삼아 기쁘게 다시 만난 장면이다.


마음 착한 이웃의 셋째 딸이 구렁덩덩 새 선비와 혼인하게 된다. 우리집 큰 딸이 뱀이 너무 귀여워서 나중에 꼭 커다란 뱀을 키우겠다고 늘 말하기에 아이가 생각난다. 첫날 밤에 구렁이가 선비로 변하다니..박씨 부인도 떠오른다. 새 선비를 찾아 떠나는 여정에 세 가지 과제들이 주어지지만 지혜롭게 모두 해결한다. 행복 시작인가...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아직 기다리고 있다. 각시는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또 한 번의 미션들을 완수한다. 생동감 넘치는 옛이야기를 보고 듣고 읽으며, 상상력도 지혜도 감사하는 마음도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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