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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1~10 세트 - 전10권
김홍정 지음 / 솔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강물이 불었다.’
이 문장을 시작으로 1개월 남짓을 『금강』에 빠져 살았습니다.
16세기 조선으로 시간여행을 했지요.
편안하면서도 의미 전달이 정확한 아름다운 문장들을 수도 없이 만났답니다.
제1권을 읽은 2020년 2월 13일부터 제10권을 손에서 놓은 2020년 3월 22일까지
100년을 직접 산 것 같았습니다. ‘감동을 받았다’는 진부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김홍정 작가님에게 고맙습니다.
”창작은 오직 독서를 통해서만 완성될 수 있다“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제가 그 완성의
일부가 되어서 기쁩니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님이 ”한국문학이 민족 전체의 삶의 한 가운데에 온전히
자리 잡고 그 자체의 관습과 전통을 세워나갈 수 있다면, 인간의 영원한 삶과 보편적인
정신세계가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듯, 『금강』은
최인호 작가의 『유림』, 김성동 작가의 『국수』,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과 『칼의 노래』,
홍석중 작가의 『황진이』, 황순원 작가의 『카인의 후예』 등과 더불어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금강은 그렇게 활활 타오르고 있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스탠리 피시 교수가 ‘Sentences can save us.’라고 쓴 의미를 떠올립니다.
문장을 좋아하는 저에게 『금강』은 비밀금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