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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M&A 바이블 - 투자와 엑시트 전략이 한눈에 보이는 K-인수합병 실전 가이드
장현희 지음 / 현익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을 접하고 나서, M&A에 관한 책은 많지만, 우리나라 시장 중심의 실무 경험과 전략이 이 정도로 깊이 있는 책은 드물지 않나 생각했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회사 매매'를 다루는 매뉴얼 책이 아니었습니다. 저자 장현희님은 삼일회계법인, 김앤장, QPS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대표 M&A 전문 기관에서 100건 이상의 실전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며 축적한 내공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전략으로 승화시켰다고 알려진 분이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거래 당사자의 시선'을 얻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즉, 표면적인 밸류에이션, 재무제표 수치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협상 테이블의 기류', '실사 단계에서의 심리전', '국내 관행과 제도의 현실적인 마찰점' 등을 실제로 옆에서 듣고 관찰하는 듯한 리얼한 감각으로 체득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저자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설득적이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M&A 전 과정에 걸친 유기적 연결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총 3부,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기초부터 시작하는 M&A'라는 주제하에 1장 'M&A란 무엇인가', 2장 '시작부터 끝까지, M&A의 5가지 단계'를 다룹니다. 2부는 '본격적인 M&A 실무를 위하여'란 주제를 가지고, 3장 '이 회사, 사도 괜찮을까? - 대상 회사 분석법', 4장 '이 회사, 가치는 얼마일까? - 가치 평가 실무 전략', 5장 '매도자를 위한 6가지 조언', 6장 '매수자를 위한 5가지 조언', 7장 'M&A 실전 개념 완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3부는 '이슈와 사례로 보는 M&A'라는 주제하에, 8장 '한국 M&A 시장의 흐름 읽기', 그리고 마지막 9장 '한국 M&A 사례 분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초기 기획, 타깃 선정 및 협상, 실사, 계약 체결 및 클로징, PMI(거래 후 통합)까지의 흐름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단계별로, 사례와 함께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M&A 실사 결과가 추후 계약 조건에 반영되어 가격을 조정하거나 리스크를 분다마는 근거가 되기에, 단순히 거래를 위한 절차가 아니라, 거래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는 점이나, 매도자도 공부해야 한다면서, 대부분 매수자 입장에서만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매도자의 관점에서 회사를 '팔기 위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한고 있다는 점, 한국 M&A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야기하면서, 대기업 중심 구조, 비공개 정보 흐름, 내부자 거래 우려 등 국내 시장의 제도적 특징과 한계를 정확히 짚고 그에 맞는 전략을 제안하고 있는 점 등에서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 '고수의 M&A 바이블'은 재무, 법무의 정량 분석 뿐만 아니라, 나아가 M&A를 '사업 전개 전략의 연장선'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관점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네이버와 컬리의 M&A 사례를 통해, 단순한 지분 이동이 아니라 브랜드 시너지, 물류 통합, 사업 확장성 등의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분석하는 회계적 스킬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판을 읽고 설계하는 시야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
'고수의 M&A 바이블'은 딱딱한 이론서를 넘어, 실제 테이블 위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정서와 전략'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실용서였습니다. M&A가 그저 돈 많은 대기업의 놀이터라고 생각한 저에게 이 책은 "시장에 입장하는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