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 양자 역학부터 양자 컴퓨터 까지 처음 만나는 세계 시리즈 1
채은미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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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단지 물리학의 한 갈래로서 양자 역학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GPS, LED 조명까지, 실생활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기술이 양자적 원리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책이 저같은 평범한(?) 사람의 물리학 지식 수준을 특정하지 않고 있는다는 점이었습니다. ^^;;; 수식 없이도, 비유와 상상만으로도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 불확정성 원리, 양자 얽힘, 슈뢰딩거의 고양이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간 '양자'라는 단어 앞에서 주저하던 저같은 사람들에게 과학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선언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아름답고 신비한 양자의 세계'라는 주제로 14개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2부는 '양자 컴퓨터가 이끄는 미래'라는 주제로 15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음.. 이 책의 강점은 양자 세계를 '미래'가 아닌 '지금'의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양자는 머나먼 우주의 법칙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과 가까운 '실용적 교양'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양자 컴퓨터와 관련된 장은 기술적 전환이 단지 테크 기업의 뉴스거리가 아니라, 금융 보안, 약물 개발, AI 진화 같은 우리의 삶 전반을 바꿀 새로운 질서임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부분도 있지만, 저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과거의 발견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자 컴퓨터라는 미래 기술과 연결시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양자 컴퓨터가 기존 암호 체계를 무너뜨리고, 금융, 물류, 의약, AI까지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설명하는 대목은 저에게 "이건 과학자가 아닌 나에게도 직접적인 미래 문제구나"라는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양자를 교양으로 배운다는 것이 곧 미래 사회를 이해하는 기본 문법을 배우는 일임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채은미 교수님은 하버드 박사이자 양자정보 권위자라는 학문적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철저히 '독자의 눈높이'에서 서술하는 물리학자로 탈바꿈하고 있었습니다. 저자가 선택한 비유와 문장에는 교수라는 전문직 타이틀보다는 '길잡이'로서의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단순하게는 양자 역학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이 된 느낌과 함께, 나아가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물리학이 아니라 '나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양자 역학을 교양 차원에서 이해하고 싶은 분이나, 양자 컴퓨터, 미래 기술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 그리고 두려움 없는 지적 첫걸음을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은 첫 번째 양자적 도약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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