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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생공부 -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나관중 원작 / PASCAL / 2025년 10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삼국지 인생 공부'는 단순히 전쟁의 기록을 되짚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음... "사람이란 무엇으로 사는가", "결단과 기다림의 경계는 어디인가"를 묻는 인간학의 교본이라고나 할까요... 저자 김태현님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각 장면 속 명문장을 심리학적, 전략적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전 속 전장이 21세기의 사무실과 회의실, 인간관계와 자기 성장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었죠.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유비의 진심과 조조의 냉철함, 제갈량의 전략, 사마의의 인내 속에서 결국 "나만의 삼국지'를 마주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은 '흐름을 읽는 자가 기회를 얻는다 _ 시대와 전략의 감각'이란 주제로, Part 2는 '리더는 결단과 원칙으로 움직인다 _ 지도자의 조건'이란 주제로, Part 3에서는 '인간은 관계로 완성된다 _ 신뢰와 통찰의 미학'이란 주제로, Part 4에서는 '뜻을 품은 자는 꺽이지 않는다 _ 집념과 의지의 길'이란 주제로, 마지막 Part 5에서는 '진정한 승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데 있다 _ 인간의 본질을 묻다'라는 주제로, 각 파트별 6개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총 30개의 울림있는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묘미는 '인물 해석의 깊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조의 결단은 단순한 냉혹함이 아니라,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현실적 용기로 읽힙니다. 유비의 눈물은 감정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힘의 근원이었습니다. 관우의 충의는 불굴의 의지라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융통성의 부재가 불러온 비극으로 그려지죠. 이처럼 저자는 고전 속 인물들을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 복원하며, 그들의 선택과 흔들림을 통해 오늘을 사는 저 자신의 내면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삼국지의 주요 전투인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 전투를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닌 '전략적 결정의 교과서'로 재해석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자는 전쟁 속 '기만, 연합, 기회 포착'의 원리를 오늘날의 리더십과 조직 전략에 연결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조조가 적벽에서 패한 이유를 강조하기 보다는 "모사재인, 성사재천; 일을 꾀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있다"라는 조조의 말을 통해 인간이 통재할 수 없는 요소를 인정하는 태도와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근복적인 지혜를 제시하는 철학적 사유임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면서, 이러한 실패를 통해 조조가 좌절하지 않고 전열을 가다듬어 북방의 내정을 정비하며 다시 천하 통일의 기반을 다졌음을 이야기합니다. 이후 적벽의 패배를 교훈 삼아 현실적인 전략과 장기전에 초점을 맞춘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이야기 하죠. 이러한 분석은 지금의 비즈니스 리더나 팀장에게도 생생한 교훈이 되리라 봅니다. 이런 점에서 '삼국지 인생 공부'는 역사를 읽는 책이 아닌, 삶의 선택을 훈련하는 책이라 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저 스스로에게 자연스레 이런 물음을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어느 전장에 서 있는가?"... 우리 모두는 현재 각자의 전투를 치열하게 치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신뢰를 얻고자 하는 유비처럼, 누군가는 기회를 노리는 조조처럼, 또 누군가는 제갈량처럼 현실의 벽 앞에서 냉철한 전략을 세우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뜻은 마땅히 높고 멀리 두어야 한다"라는 제갈량의 가르침을 통해, 저자가 전달하는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속에서 '지금'만을 좇다 보면, 오히려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되지만, 현재의 작은 실패에 흔들리지 않고 높은 뜻을 품는다면 결국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라고 하는 이 문장이 아마도 이 책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국지 인생 공부'는 고전 속 인물을 심리학적, 전략적 관점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분이나 리더십, 인간관계, 조직 내 생존 전략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삼국지를 사랑하지만, 이야기 이상의 통찰을 얻고 싶은 분들에 정말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