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흐...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주식 투자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종목을 고르고,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여기에서 말하는 '투자'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돈뿐 아니라 시간, 배움, 경험... 심지어 오늘 하루를 어디에 쓰는가까지 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투자 뇌'와 '소비 뇌'라는 구분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돈을 쓰는 것보다 시간을 쓰는 일에는 훨씬 무감각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돈 몇 만 원을 쓸 때는 이것저것 비교하면서도, 한두 시간을 별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일에는 그다지 아까움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돈보다 다시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인데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나'다운 인생살이를 매일 생각하는 사람과 1년에 한 번만 생각하는 사람에는 당연히 커다란 차이가 생긴다"는 문장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거창한 인생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자주 생각해보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흠... 그동안 바쁘게 살다 보니 하루를 잘 보내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잘 생각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부분을 조금 찔린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책에서 모든 일을 '기회 손실'로 생각한다는 부분이 처음에는 조금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너무나 당연하게도... 밥을 먹는 시간도, 쉬는 시간도, 사람을 만나는 시간도 계속 효율을 따져야 한다면 삶이 너무 계산적으로 변하지 않겠어요? 우리 인간에게는 아무 성과 없이 쉬는 시간도 필요하죠. 그리고, 꼭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런데 뒤쪽의 내용을 보면서 저자가 말하는 투자를 무조건 효율만 높이는 것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책이나 여행처럼 당장의 돈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도 나에게 필요한 경험이라면 그것 역시 투자일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내 시간과 돈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의식하는 것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

"10번 해서 1번 성공이면 OK"라는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실패할 가능성을 너무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조차도 경험으로 남지 않게 되겠죠. 책에서 말한 것처럼 실패를 경험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면, 가끔은 완벽하게 준비한 뒤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 해보고 고치는 편이 나을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졸업하면 사람의 능력은 무한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거나 "2시간 반이 지나면 부자의 뇌를 얻을 것이다" 같은 표현은 조금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음...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표현으로 받아들였지만, 우리 인간의 삶이 그렇게 단순하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하튼, 생각을 바꾸는 것과 실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사이에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현실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은 훨씬 작은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할 때마다 '이게 돈이 되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쓰는 시간과 돈이 내 미래에 무엇을 남기는가를 한번 생각해보는 습관입니다. 책 한 권을 사는 것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도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은 없지만 몇 년이 지나면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돈만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가진 돈이 적을 때 괜히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해본 것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자산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실패했던 경험도 나중에 다른 선택을 할 때 쓰일 수 있다면 완전히 손해만은 아닐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당장 투자 계좌에 돈을 더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중 별생각 없이 반복하고 있는 일들을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보던 영상, 습관처럼 하는 소비, 또는 미루고 있는 공부 같은 아주 사소하면서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이었죠. 음... 결국 이 책 '투자하는 뇌'에서 제가 받아들인 '투자'는 부자가 되는 특별한 기술이라기보다 오늘 가진 것을 그냥 써버리지 않고 내일의 나에게 조금이라도 남겨주는 습관에 가까웠습니다.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간과 경험까지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하루를 쓰는 방식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머, 거창하게 '부자의 뇌'를 얻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무엇에 시간을 쓸 것인지는 전보다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정도 변화라면 이 책을 읽은 값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금 꼭 사야 할 ETF
마지혜 지음 / 경향BP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만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부담스러우면서 흥미로웠습니다. '지금 꼭 사야 할 ETF'라니,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뒤쳐지지 않을까 부담스러우면서도 꼭 사야할 상품을 몇 개 찍어주는 ETF투자 지침서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제가 생각한 범위가 훨씬 넓었습니다. S&P500이나 나스닥100처럼 익숙한 지수부터 배당, 채권, AI, 반도체, 로봇, 우주, 양자컴퓨팅까지 정말 다양한 ETF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ISA와 연금저축, IRP까지 이어지니 ETF를 중심으로 투자 전반을 한번 정리해보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

ETF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모든 기업을 일일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기업 하나를 찾아 큰 수익을 내면 좋겠지만, 어떤 기업이 몇 년 뒤에도 지금처럼 잘나갈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개별 종목을 맞히려고 애쓰기보다 시장이나 산업 전체를 사는 ETF가 왜 꾸준히 관심을 받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S&P500과 나스닥100을 포트폴리오의 뼈대로 먼저 설명하고 그 뒤에 여러 테마 ETF를 소개하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AI나 로봇, 우주항공, 양자컴퓨팅 같은 이야기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쪽부터 눈길이 갑니다. 왠지 지금 사두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하지만 미래가 유망한 산업이라고 해서 그 산업에 투자한 사람이 반드시 돈을 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랬으면 모든 사람들이 다 투자로 돈을 벌었겠죠... 결국 좋은 이야기와 좋은 투자는 조금 다른 문제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특히 GROUP2의 '휴머노이드는 유망하지만 아직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기 성장성은 크지만 속도는 기업과 지역마다 다르다' 같은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요한 미래 산업을 이야기하면서도 무조건 장밋빛 전망만 내놓지 않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투자 책을 읽을 때 '앞으로 무조건 뜬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면 오히려 한발 물러서게 되는데, ETF 역시 유행하는 이름만 보고 덜컥 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당 ETF 부분은 또 다른 의미에서 관심이 갔습니다. 주가가 올라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매달 또는 정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는 확실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자산을 크게 불리는 것만큼, 이미 만들어놓은 자산에서 어떻게 꾸준히 현금흐름을 만들 것인지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월배당'이라는 이름만 보고 마치 매달 공짜 돈이 생기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배당 역시 내가 가진 자산에서 나오는 돈이고, 높은 분배금만큼 그 상품의 구조도 살펴봐야 함을 이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음... 제가 이 책에서 실용적으로 느낀 부분은 뒤쪽의 ISA, 연금저축, IRP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는 무엇을 사느냐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ETF라도 어느 계좌에 담고 얼마나 오래 가져갈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한번 제대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좋은 ETF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금과 계좌를 모르고 투자하면 정작 챙길 수 있는 것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까지 다루고 있지만,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쉽게 손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시장 방향을 맞히는 것도 어려운데 그 움직임을 더 크게 따라가는 상품이라면 수익만큼 손실도 빨리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근래 우리나라에서 시끌법석한 삼전,하닉레버리지 상품의 영향도 있었지만요. ^^;;; 책에서도 '유용한 순간은 짧고 분명하다', '장기투자할 상품은 아니다'라고 따로 구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음... 책을 보고 나서 ETF가 간단한 투자상품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ETF라고 하면 그냥 여러 주식을 한 바구니에 담아놓은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지수형부터 테마형, 배당형, 채권형, 커버드콜, 레버리지까지... 정말 성격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이름에 ETF가 붙어 있다고 모두 비슷한 상품으로 생각하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제목은 '지금 꼭 사야 할 ETF'인데, 제게 남은 생각은 '그래서 지금 무엇을 사야 하지?'보다는 '나는 어떤 ETF를 오래 가지고 갈 수 있을까?'로 수렴해 감을 느꼈습니다. 남들이 AI가 좋다고 하면 AI ETF를 사고, 배당이 유행하면 월배당 ETF로 옮기고, 증시가 불안하면 또 다른 상품을 찾아다닌다면... 개별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ETF도 상품을 많이 아는 것보다 내 투자 목적에 맞는 몇 가지를 고르고 오래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ETF 중에서 무엇이 앞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낼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꼭 사야 할'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내가 왜 이 ETF를 사려고 하는지 한번 제대로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읽는 편이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유행하는 ETF 이름 하나를 더 외운 것보다, 투자에도 뼈대와 목적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현실적인 수확이었습니다. ^^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서열'이라는 단어는 살면서도 조금은 거슬렸습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을 텐데요. 굳이 사람 사이에 꼭 위아래를 나누어야 하나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코로나 이후 요즘 같은 개인화 중심의 세상에도 서열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서열이라는 것이 훨씬 더 일상적인 모습으로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급이나 돈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의 옷차림을 슬쩍 보고, 누군가의 말투에서 괜히 위축되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나를 무시한 건가?' 하고 기분이 상하는 것도 어쩌면 그 연장선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역시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순간을 꽤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클래식을 듣는 이유는 클래식이 아니다', '누가 먼저 말을 놓자고 하는가' 파트는 제목마저도 흥미로웠습니다. ^^ 평소에는 그냥 취향이나 성격의 차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에도 상대방에게 나를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다가도 가끔은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싶어 조금 뜨끔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의 '두렵게 할 것인가, 닮고 싶게 할 것인가'라는 파트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이나 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특별히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르고 싶은 사람도 만날 수 있습니다. 흐음... 지나고 보면 제 기억에 오래 남은 사람도 대부분 후자였습니다.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다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모든 인간관계를 서열로만 바라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누가 위인지, 누가 아래인지 따지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숨은 의도까지 찾기 시작한다면 오히려 더 피곤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사람들의 서열을 찾아내는 데 있다기보다, 내가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을 신경 쓰는지를 돌아보는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의 '나는 무엇에서 지면 부끄러운가'라는 부분이 유난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도 없고, 모든 경쟁에서 이길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남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이 들면 괜히 초조해지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면서 내 삶까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정작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말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 결국 이 책을 읽고 나서 서열에서 높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경쟁까지 붙잡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의 옷, 직업, 돈, 취향을 보고 나도 모르게 판단했던 순간도 있었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지나치게 신경 썼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상 비교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까지 없앨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한 가지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앞에서 괜히 작아지거나 남과 비교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질 때, 예전처럼 무조건 '내가 부족한가 보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지금 왜 이 사람의 기준으로 나를 보고 있는 거지?' 하고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서열의 교양'은 제게 서열에서 이기는 법보다 굳이 모든 서열에 들어가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몇 등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리에서 잘 살아가는 것, 그것도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인 것 같지만요... ^^;;;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더 골 2 :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 40주년 기념판 ㅣ 더 골 (40주년 기념판) 2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더 골2'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였습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보통은 눈앞에 드러난 현상부터 해결하려고 합니다. 매출이 줄면 매출을 늘릴 방법을 찾고, 재고가 쌓이면 재고를 줄이려 하죠. 저 역시 문제 해결이란 결국 적절한 해결책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해결책을 찾기 전에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문제의 본질인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합니다.

'더 골2'에서 알렉스 로고가 마주하는 상황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회사들이 매각 대상이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얽혀 나타납니다. 알렉스는 각각의 문제를 따로 해결하기보다 그 문제들이 왜 발생했는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하나씩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TOC의 '사고 프로세스(Thinking Process)'. 처음에는 사고 프로세스라는 말 자체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것이 복잡한 경영기법이라기보다 문제를 보는 순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점차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여러 현상에 바로 대응하기보다 그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문제가 사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되었어요.

음...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평소에 둘 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어느 한쪽을 선택하거나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갈등을 만들어낸 전제가 정말 맞는지부터 따져봅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전제가 틀렸다면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흐... 이 부분에서는 해결책을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요. ^^ 이런 내용은 제가 실제 영업 업무를 해왔던 경험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만들었습니다. 영업에서는 매출이라는 결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당장 매출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더 골2'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매출 부진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기보다 여러 원인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의 문제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보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책의 관점은 영업 경험이 있는 제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잊지 말아야할 교훈, 아니 팩트지만 자꾸 타협하면서 가고자 하는 저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책은 생산뿐 아니라 마케팅과 판매, 재고와 유통, 그리고 경영의 의사결정까지 이같은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고객이 그것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기업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부제도 다시 보였습니다. 좋은 성과를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결과로 생각하지 않고,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이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요...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묘수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사고방식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를 한 번 의심해 보고 여러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난 후, 제가 다시 생각하게 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었네요. 좋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투자의 중력 - 돈을 끌어당기는 궁극의 투자
황준호 지음 / 북스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음... 저는 제목에 일단 이끌리는 편이 많은데요.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투자의 중력'이라는 말이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졌고, 그냥 돈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투자법을 이야기하는 책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중력은 좋은 종목을 알아맞히는 능력보다는 오랫동안 쌓인 판단과 경험이 만들어내는 힘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수십억 원을 벌어보기도 하고 65억 원이라는 큰 손실도 경험한 저자가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의외로 오래 남았습니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앞으로 무엇이 오를까?'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면 은근히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답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집니다. 내 예상이 틀렸을 때 얼마나 잃게 되는지, 그리고 그 뒤에도 다시 투자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데 막상 실제 투자에서는 가장 잊기 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빌 황의 사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케고스는 2021년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강제매각으로 이어졌고 여러 글로벌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남겼습니다. 이 책에서 이 사례를 읽으며 투자에서 무서운 것은 단순히 '틀리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틀렸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베팅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는 대목은 조금 뜨끔했습니다. 보통 투자할 때 여윳돈이나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 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저 또한 그런 생각으로 투자를 한 적도 있었는데, 저자는 그 말을 손실을 대충 합리화하는 핑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돈을 잃었으면 왜 잃었는지 돌아봐야 하는데 '원래 없어도 되는 돈이었어'라고 생각해버리면 정작 잘못된 투자 습관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돈의 크기보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처럼 읽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었던 것은 높은 수익률을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몇백 퍼센트의 수익률보다 오랫동안 시장에 남아 복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 등장하는 버핏과 멍거의 이야기도 결국 '대박 종목을 찾는 법'보다 '기다리는 능력'과 연결되어 보였습니다. 좋은 기회가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투자라는 생각은, 저같이 하루에도 수없이 가격을 확인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스코어가 아니라 시스템이 자산이다"라는 마지막 이야기였습니다. 저의 경우, 수익을 내면 내가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손실이 나면 시장이 이상했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 하지만 수익금은 다시 사라질 수 있어도 내가 어떤 상황에서 조급해지고, 어떤 뉴스에 흔들리며, 왜 손절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된 경험은 남곤 했었는데,  이런 기록을 쌓고 쌓여서 다음 판단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의 중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무엇을 살까?'보다는 '나는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고 있는가?'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투자를 오래 한다는 것은 계속 맞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틀려도 무너지지 않고 그 실패에서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방법보다 이 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돈보다 먼저 나만의 판단 기준을 쌓는 것!!! 어쩌면 그것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진짜 투자 자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