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 골 2 :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 - 40주년 기념판 ㅣ 더 골 (40주년 기념판) 2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평점 :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더 골2'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였습니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보통은 눈앞에 드러난 현상부터 해결하려고 합니다. 매출이 줄면 매출을 늘릴 방법을 찾고, 재고가 쌓이면 재고를 줄이려 하죠. 저 역시 문제 해결이란 결국 적절한 해결책을 빨리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해결책을 찾기 전에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문제의 본질인지를 먼저 살펴보라고 합니다.
'더 골2'에서 알렉스 로고가 마주하는 상황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회사들이 매각 대상이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얽혀 나타납니다. 알렉스는 각각의 문제를 따로 해결하기보다 그 문제들이 왜 발생했는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하나씩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TOC의 '사고 프로세스(Thinking Process)'. 처음에는 사고 프로세스라는 말 자체가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것이 복잡한 경영기법이라기보다 문제를 보는 순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점차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여러 현상에 바로 대응하기보다 그 현상들을 만들어내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문제가 사실은 하나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각각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에 되었어요.
음...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평소에 둘 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어느 한쪽을 선택하거나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갈등을 만들어낸 전제가 정말 맞는지부터 따져봅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전제가 틀렸다면 어느 한쪽을 포기하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흐... 이 부분에서는 해결책을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요. ^^ 이런 내용은 제가 실제 영업 업무를 해왔던 경험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갖게 만들었습니다. 영업에서는 매출이라는 결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당장 매출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에 집중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더 골2'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요...) 매출 부진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라기보다 여러 원인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가 고객의 문제와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보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바라봐야 한다는 책의 관점은 영업 경험이 있는 제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잊지 말아야할 교훈, 아니 팩트지만 자꾸 타협하면서 가고자 하는 저에게 경각심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 책은 생산뿐 아니라 마케팅과 판매, 재고와 유통, 그리고 경영의 의사결정까지 이같은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과 고객이 그것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기업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지 않는다'는 부제도 다시 보였습니다. 좋은 성과를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결과로 생각하지 않고,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를 이해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요... 결국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묘수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사고방식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를 한 번 의심해 보고 여러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원인을 찾아보는 것... 이것이 이 책을 읽고난 후, 제가 다시 생각하게 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었네요.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