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중력 - 돈을 끌어당기는 궁극의 투자
황준호 지음 / 북스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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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음... 저는 제목에 일단 이끌리는 편이 많은데요.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투자의 중력'이라는 말이 조금은 추상적으로 느껴졌고, 그냥 돈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투자법을 이야기하는 책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중력은 좋은 종목을 알아맞히는 능력보다는 오랫동안 쌓인 판단과 경험이 만들어내는 힘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수십억 원을 벌어보기도 하고 65억 원이라는 큰 손실도 경험한 저자가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의외로 오래 남았습니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앞으로 무엇이 오를까?'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면 은근히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런 답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질문을 조금 다르게 던집니다. 내 예상이 틀렸을 때 얼마나 잃게 되는지, 그리고 그 뒤에도 다시 투자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는데 막상 실제 투자에서는 가장 잊기 쉬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빌 황의 사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자기 판단에 대한 확신과 과도한 레버리지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실제 아케고스는 2021년 마진콜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강제매각으로 이어졌고 여러 글로벌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남겼습니다. 이 책에서 이 사례를 읽으며 투자에서 무서운 것은 단순히 '틀리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틀렸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베팅해버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잃어도 되는 돈은 없다'는 대목은 조금 뜨끔했습니다. 보통 투자할 때 여윳돈이나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 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저 또한 그런 생각으로 투자를 한 적도 있었는데, 저자는 그 말을 손실을 대충 합리화하는 핑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돈을 잃었으면 왜 잃었는지 돌아봐야 하는데 '원래 없어도 되는 돈이었어'라고 생각해버리면 정작 잘못된 투자 습관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돈의 크기보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처럼 읽혔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었던 것은 높은 수익률을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몇백 퍼센트의 수익률보다 오랫동안 시장에 남아 복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에 등장하는 버핏과 멍거의 이야기도 결국 '대박 종목을 찾는 법'보다 '기다리는 능력'과 연결되어 보였습니다. 좋은 기회가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투자라는 생각은, 저같이 하루에도 수없이 가격을 확인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스코어가 아니라 시스템이 자산이다"라는 마지막 이야기였습니다. 저의 경우, 수익을 내면 내가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손실이 나면 시장이 이상했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 하지만 수익금은 다시 사라질 수 있어도 내가 어떤 상황에서 조급해지고, 어떤 뉴스에 흔들리며, 왜 손절하지 못했는지를 알게 된 경험은 남곤 했었는데,  이런 기록을 쌓고 쌓여서 다음 판단을 조금씩 바꿔주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의 중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무엇을 살까?'보다는 '나는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고 있는가?'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투자를 오래 한다는 것은 계속 맞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틀려도 무너지지 않고 그 실패에서 무언가를 남기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만드는 방법보다 이 말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돈보다 먼저 나만의 판단 기준을 쌓는 것!!! 어쩌면 그것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진짜 투자 자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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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역사 - 숫자로 묻고 세계를 증명하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스네자나 로렌스 지음, 고유경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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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수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공식과 문제풀이가 떠오릅니다. 이미 정해진 공식을 배우고 그것을 이용해 답을 찾아가는 과목이라는 인상이 강히죠. 그런데 스네자나 로렌스의 '수학의 역사'를 읽다 보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수학도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존재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누군가의 질문에서 시작해 실패와 논쟁을 거치고, 어떤 문제는 몇 세기가 지난 뒤에야 다른 사람에 의해 해결되기도 했습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수학을 언어에 비유한 설명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 물려받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새로운 표현과 문장을 계속 만들어내듯, 수학 역시 앞선 사람들이 남긴 발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배웠던 수학은 대부분 그 과정이 빠진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나 미적분도 누가 어떤 고민 끝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보다는 공식을 익히고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이 책은 그 공식이 만들어지기까지 있었던 사람과 질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수학책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피타고라스학파가 음악의 화음에서 수의 질서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현의 길이가 2대 1일 때 한 옥타브의 화음이 만들어지고, 3대 2나 4대 3 같은 비율에서도 듣기 좋은 소리가 난다는 사실에서 그들은 우주 전체가 수학적인 조화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관점에서는 당시의 믿음과 과학적 사실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겠지만, 숫자를 단순히 계산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음악과 자연, 심지어 우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것으로까지 바라보았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수학도 세상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의외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삼차방정식 전쟁'이었습니다. 1548년 타르탈리아와 페라리가 수도원 정원에서 공개적으로 수학 대결을 벌였고, 유명 인사들이 이를 구경하러 왔으며 밀라노 총독이 심판까지 맡았다는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면 조금 낯설기까지 합니다. 수학자들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누가 방정식을 더 잘 푸는지를 겨뤘다는 모습은 평소 생각했던 수학자의 이미지와는 꽤 달랐습니다. 수학의 발전도 언제나 조용한 연구 속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경쟁과 명예, 자존심 같은 아주 인간적인 감정과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수학의 역사를 읽으면서 오히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 반대로 조금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고대 그리스의 작도 문제였습니다. 원과 같은 넓이의 정사각형을 만드는 문제나 임의의 각을 삼등분하는 문제처럼 수세기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결국 19세기에 이르러 주어진 방법으로는 '풀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것이 어떻게 중요한 수학적 발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풀지 못했다'는 것과 '애초에 그 방법으로는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겠죠. 반드시 답을 찾아내는 것만이 해결은 아니며,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를 밝혀내는 것 역시 수학에서는 중요한 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책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긴 수학의 역사를 40개의 장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운 인물이나 사건이 나오면 조금 더 알고 싶은데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시대와 인물을 다루다 보니 세부적인 역사적 연결이 압축되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수학의 모든 역사를 깊게 공부하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수학이 어떤 질문들을 거치며 지금까지 왔는지를 처음 들여다보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훨씬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좋은 방향성을 보여줬어요. ^^

음... 마지막 '새로운 수학의 꿈'에서 이야기가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수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거꾸로 컴퓨터와 AI가 방대한 계산을 처리하고 증명을 검증하며 수학의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I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고 실제 수학 연구에 활용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학이 앞선 사람들의 발견을 바탕으로 계속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온 역사라면, 앞으로 그 과정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머...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책 '수학의 역사'를 읽었다고 해서 어려운 수학이 갑자기 쉬워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 이 책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공식 자체보다 그 공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었던 사람들과 질문이었습니다. 즉, 음악에서 숫자의 질서를 발견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방정식 풀이를 놓고 경쟁하고, 수천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가 사실은 주어진 방법으로 풀 수 없는 문제였음을 밝혀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라보니 수학도 완성된 답을 외우는 학문이라기보다 오래전 누군가가 던진 질문을 다음 사람이 이어받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집니다. 숫자와 공식만 보았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우리네 사람들의 호기심과 고민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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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베이킹
김다인(머니바게트)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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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머니 베이킹'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투자와 빵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 그런데 책을 보니 이 비유가 생각보다 잘 어울렸습니다. 빵을 빨리 구우려고 온도를 무작정 높인다고 맛있는 빵이 되는 것이 아니듯, 투자도 빨리 돈을 벌려고 조급해질수록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특히 첫 부분부터 단타와 테마주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식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오늘 얼마 올랐는지, 내일 어떤 종목이 오를지부터 궁금해집니다. 저 역시 투자라고 하면 좋은 종목을 남보다 먼저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시장을 이기려고 애쓰기보다 시장의 성장에 오래 올라타는 방법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S&P500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놓고 나스닥100과 배당 ETF 등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활용한다는 구성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500개 기업이 알아서 일하게 하라'는 부분이 흥미있었습니다. 투자자가 매일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고팔지 않아도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인덱스 투자의 특징을 꽤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더 기억에 남은 것은 '복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복리는 많이 들어본 말이라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복리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가 돈보다 '시간'이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오랜 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좋은 종목을 맞히는 능력만이 아니라 기다리는 능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후에 대한 이야기는 저의 상황과 맞닿아 조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은퇴가 멀었다고 생각하면 노후 준비는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책에서 굳이 20년, 30년이라는 시간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도 결국 나중에 큰돈을 한꺼번에 준비하기보다 지금부터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다만 '20년이면 손실 확률 0%'나 '머니바게트의 절대 실패하지 않는 포트폴리오' 같은 표현은 조금 조심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과거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간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고 해서 미래 수익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보수적인가요? ^^;;; S&P 500이나 나스닥 100도 큰 폭의 하락을 겪을 수 있고, 결국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사람에게 장기투자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봤습니다. 음...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지막의 '반 파이어'였습니다.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돈 때문에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정도라면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조금 덜 거창하게 느껴졌습니다. 돈 자체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드는 수단이라는 생각에도 공감했습니다.

'머니 베이킹'을 보면서 결국 투자는 굉장히 화려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자산을 고르고, 꾸준히 돈을 넣고, 세금을 줄일 방법을 챙기고, 시장이 흔들려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일의 반복에 가까웠습니다. 너무 당연하지만, 빵도 반죽을 해놓고 계속 오븐 문을 열어보면 제대로 익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일 주가를 들여다보며 조급해하기보다 내가 정한 원칙을 지키면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 '머니 베이킹'을 읽고 제가 가장 기억하고 싶은 투자법은 복잡한 종목이나 숫자가 아니라 바로 '그 단순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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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6년 실패, 중소기업 김 대리는 어떻게 6년 만에 22억을 벌었나
김동면(겨울잠)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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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목부터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공시 6년 실패'에 '6년 만에 22억'이라니... 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재테크 성공담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보다 보니 22억이라는 결과보다 그 앞에 있었던 긴 실패의 시간이 오히려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6년을 매달리고도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첫 월급 146만 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화려한 투자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저자는 수험생활 동안 몸에 밴 '읽고, 적고, 반복하는 습관'을 버리지 않고 투자 공부에 가져왔습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내용을 노트로 압축해 반복해서 보는 '단권화'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음... 투자라고 하면 좋은 종목을 찾아내는 특별한 감각부터 떠올리기 쉬운데, 저자는 오히려 엉덩이와 펜을 이야기합니다. 수험생 시절에는 합격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공부 습관이 다른 분야에서는 자신의 무기가 되었다는 점도 묘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던 6년이 완전히 사라진 시간만은 아니었던 셈이었어요.

미국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채권과 금까지 여러 자산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특정 자산보다 '왜 사는지를 먼저 공부한다'는 태도가 더 와닿았습니다. 계좌에 -30%가 찍혔을 때 막연히 '언젠가는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내가 공부해서 세운 나름의 근거가 있는 것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결국 하락장이 찾아온 뒤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자기 기준을 만들어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저자의 투자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저의 신념(?)처럼 조금은 조심스럽게 생각했습니다. 특히 '확신이 있다면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라'거나 테슬라에 큰돈을 투자했던 경험 등은 성공한 결과만 보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22억을 만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저자가 어떤 근거를 만들고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보는 편이 더 의미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실제로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은 것도 훨씬 소박한 부분이었습니다. 투자한 종목이나 자산을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왜 샀는지를 적어두는 것입니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 처음의 판단이 여전히 유효한지 확인할 수 있고, 나중에 판단이 틀렸다면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투자 노트는 돈을 버는 비법 노트라기보다 나의 판단을 기록하는 일종의 '오답노트'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남은 것은 조급함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월급을 받으며 조금씩 투자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큰 수익을 보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몇 년 만에 몇 억'이라는 이야기를 접하면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부터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역시 하루아침에 22억을 만든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다시 공부하는 과정을 몇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나서 22억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돈에 관한 판단에도 공부가 필요하고, 그 공부에는 생각보다 지루한 반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공시에서 실패했던 사람이 그 시절 익힌 공부법을 결국 다른 곳에서 자신의 무기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습니다. 실패한 경험이라고 해서 반드시 쓸모없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제가 가져가고 싶은 것은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가'보다 공부하고,  기록하고, 틀렸다면 다시 고치면서 자기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것만큼은 투자금의 크기와 상관없이 지금부터 시작해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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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 - 십 대의 사고방식이 평생의 부를 결정한다
한지우 지음 / 다빈치페이지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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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청소년에게 저축이나 투자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용돈을 어떻게 모으고, 그러한 습관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알려주는 식의 책 말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읽어보니 돈을 버는 기술보다 먼저 "부자가 되면 정말 행복할까?"라는 질문부터 던지고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이야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돈이 많으면 당연히 행복할 것 같지만, 책에서는 돈과 행복을 단순하게 같은 것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돈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돈을 잘 벌고 모으는 것만큼, 무엇을 위해 쓰는지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SNS와 소비에 대한 부분은 십 대에게 꽤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굳이 쇼핑몰에 가지 않아도 휴대폰만 열면 누군가의 새 옷과 여행, 비싼 물건이 계속 보입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서로의 소유물을 통해 사회적 위치를 측정하고 이를 끝임 없이 비교한다고 이야기하죠. 그렇게 비교하다 보면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원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이 이야기가 꼭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를 보다 보면 전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이 갑자기 갖고 싶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남들이 가지고 있어서 원하는 것인지 구분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운 시대가 되어 씁쓸했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욕망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벌기만 하면 만족할 것 같지만, 소득이 늘면 원하는 것도 함께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조건 소유를 늘리는 것보다 자신의 욕망을 조절하는 힘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음... 금융 문해력을 국어 문해력만큼 중요한 능력으로 보는 부분도 공감했습니다. 실제로 청소년들도 온라인 쇼핑을 하고 계좌나 카드를 이용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정작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금융정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배울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돈을 빨리 불리는 방법보다 돈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먼저 배우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에 관한 태도도 의외로 차분했습니다. 특별히 똑똑해야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감정과 태도, 그리고 오랜 시간을 견디는 인내심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에 큰돈을 버는 이야기보다 오랫동안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이야기겠죠. 롤모델로 스티브 워즈니악과 존 템플턴, 앙드레 코스톨라니, 무함마드 유누스 같은 서로 다른 인물을 소개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재산이 많은 사람만 부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돈과 일을 다룬 사람들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느껴졌습니다.

음... 물론 돈과 행복의 관계를 하나의 공식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소득이 늘면 행복감이 어느 정도 높아질 수 있지만,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고 돈 하나만으로 행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이 말하는 '해피리치'라는 개념이 이해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갖는 것 자체보다 그 돈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니까요. '십 대를 위한 부자 습관 부자 마인드'를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부자가 되는 것을 부끄러운 욕심처럼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부터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십 대라면 아직 큰돈을 벌거나 투자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돈에 관한 정보를 그대로 믿지 않고, 작은 돈이라도 관리하는 습관은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죠.

음... 머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부자는 통장에 숫자가 많은 사람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부자는 돈 때문에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확신으로 더 다가왔습니다. ^^ 어릴 때부터 이제 다 큰 제가 그때 경험하지 못했던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본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경제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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