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맛있게, 덮밥 착한 레시피북 2
맛있는 테이블 지음, 박원민 사진, 육정민 / 참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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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요즘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정말 정말 자주 느낍니다. ^^ 뭔가 해 먹고는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 하면 재료 준비부터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매번 배달이나 외식으로 해결하기엔 또 마음이 편치 않은 그런 상황들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오늘도 맛있게, 덮밥(?) ^^"이라는 문장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

이 책은 덮밥이라는 메뉴 하나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메뉴를 모아놓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집밥을 간편하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방향이 분명하게 잡혀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실제로  70가지 덮밥 레시피를 담고 있고, 육류,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계절별로 나누어진 흐름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재료와 메뉴가 달라지는데, 단순히 레시피를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제철 재료를 활용한다'는 점이 책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했는데, 실제 목차만 봐도 그 의도가 잘 드러납니다. 덮밥이라는 한 가지 형식 안에서 계절감을 살리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기본 설명이 꽤 자세하게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계량 도구, 조리 도구, 양념과 채소 재료, 손질법까지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접근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리 과정도 비교적 단순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4단계로 구성된 레시피로, 복잡한 과정 없이도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덮밥이라는 메뉴 자체가 한 그릇으로 끝나는 요리이기 때문에, 시간이나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잘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요리를 잘하게 만드는 책'이라기보다, '요리를 시작하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거창한 기술이나 특별한 재료보다, 지금 집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히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심에 있는 듯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면서 부담이 생기기보다는, 오히려 한 번쯤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

덮밥이라는 메뉴는 사실 익숙한데,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만들어 먹을까'라는 고민 앞에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당장 덮밥 하나를 만들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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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RUSH - 99%가 모르는 요양원 비즈니스의 비밀
송은주 지음 / 라온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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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처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요양원'이라는 단어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편안한 느낌보다는, 어딘가 '마지막'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지점을 꽤나 정면으로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요양원을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존엄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다시 보자고 말하는데, 그 표현이 쉽게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왜? 난 요양원 비즈니스의 판을 바꾸고 있는가?'로 시작해서, 2부 '요양원 비즈니스 실행하기 - Rush!', 마지막 3부 '송은주 원장의 요양원 비즈니스 핵심 제안 - right now'로 마무리하고 있죠.

읽다 보니 이 책이 단순히 요양원 창업이나 운영을 설명하는 실용서라고 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장 이야기나 운영 방식에 대한 내용도 분명히 나오지만, 중심에는 계속 '돌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돌봄을 감정이나 희생의 영역이 아니라 구조와 시스템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어르신은 부모가 아니다. 고객이다"라는 문장은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설명을 보면, 오히려 그 말이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감정에만 기대면 기준이 흐려질 수 있고, 결국 서비스의 질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맥락이었습니다. 돌봄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또한 이 책이 계속 '보여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 기억에 남었습니다. 온라인 홍보를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습니다. 이미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 결국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였는데, 요양원이라는 분야에서도 이런 방식이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남았던 부분은 운영자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대표는 항상 버텨야 한다는 문장, 그리고 그 버팀이 단순한 의지가 아니라 체력과 감정 관리까지 포함된다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대표의 감정은 조직에 퍼진다"는 대목은, 어떤 조직이든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전반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입니다. 요양원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이전에, 어떤 태도로 이 일을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험이 쌓일수록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 나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되었습니다. 단순히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인생 후반과 연결된 일이라는 시선이 계속 이어집니다.

읽고 나서 요양원을 바라보는 느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막연히 떠올리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하나의 산업이자 동시에 사람을 다루는 일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이 책은 뭔가를 쉽게 시작하라고 등을 떠미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일을 선택하려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 어떤 기준이 필요한지를 계속 묻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대신 생각이 오래 남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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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
김종언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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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다소 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지금 당장 폐업할 것처럼 팔아라?'라니... 너무 극단적인 말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단순히 자극적인 표현이라기보다, 실제로 무너져 본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오늘 하루 살아남지 못하면, 장기전이라는 미래도 없다"는 첫 장이 괜시리 불편하게 남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엑시트 Exit: 가짜 나로부터의 탈출'을 시작으로, 2부 '리브랜딩 Revranding: 나를 다시 이해하기 시작하다', 3부 '플레이어 Player: 구경꾼처럼 살지 않기 위해', 4부 '완성 Destiny: 내가 만든 테두리 밖의 세상을 리뷰하다', 그리고, 마지막 5부 '서사 Narrative: AI 시대, 당신의 고통은 가장 비싼 자산이 된다'로 마무리 되죠.

읽는 내내 느꼈던 건, 이 책이 흔한 성공담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은 어떻게 하면 잘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무너졌던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 무엇을 다시 봤는지에 더 많은 이야기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실패나 붕괴를 단순한 과정으로 넘기지 않고, 그걸 다시 해석해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부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늘 하루 살아남지 못하면 장기전이라는 미래도 없다'는 메시지였습니다.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이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묻는 느낌이었습니다. '내일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의 손님에게 인생을 걸어라'는 표현도 비슷하게 다가왔고요. 이 부분은 단순히 장사를 잘하는 방법이라기보다, 일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중간으로 갈수록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단순히 '더 열심히'가 아니라, 그동안의 방식 자체를 돌아보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거든요. 특히 ‘성실함이라는 최면에 가려진 '자기 착취'의 민낯'이라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숨이 막혔는지,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방향일 수도 있다는 질문들이 이어지는데, 읽으면서 괜히 찔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믿고 있었던 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실패를 실패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었습니다. '실패가 아니라 해석하지 못했던 경험'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건 꽤 낯설면서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습니다. 결과 자체보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요.

후반부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방향이 드러납니다. 구경꾼처럼 살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반복되는데, 이게 단순한 의지 이야기라기보다는 태도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에게 선택당한다'는 부분은 읽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누가 주도권을 가지고 선택하느냐'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조금 더 넓어집니다. 특히 AI 시대를 언급하면서, 지식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과 서사가 중요해진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가장 비싼 자산이 된다'는 표현은 다소 강하게 들렸지만, 동시에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자는 실패나 고통을 없애려 하기보다, 그걸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았습니다.

다 읽고 나서 기분이 막 좋아지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불편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가 선택한 방향, 그리고 그냥 익숙해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거든요. 이 책은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책이라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그런 종류의 책이었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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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희쌤의 새벽수업
단희쌤(이의상)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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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일반적인 일찍 일어나서 좋다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요즘 자기계발서에서 새벽 루틴은 꽤 익숙한 주제이기도 하고, 비슷한 메시지가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단순히 일찍 일어나라는 이야기라기보다, 왜 그 시간이 필요한지를 먼저 묻는 흐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 1 '무너진 시간_왜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가'를 시작으로, Part 2 '귀찮음과의 전쟁_실패하지 않는 새벽 습관', Part 3 '나를 만드는 시간_새벽에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Part 4 '마침내 자유를_새벽이 선물한 인생 2막'으로 마무리 되죠.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불안을 굳이 숨기거나 부정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새벽이라는 시간이 어떤 대단한 결심의 결과라기보다, 더 이상 지금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감각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새벽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계기'처럼 다가왔습니다.

읽다 보니 시간에 대한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퇴근 후 남은 시간을 활용하라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하루의 시작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중심에 있습니다. "새벽 1시간이 오후 3시간을 이긴다"는 표현도 단순히 시간을 늘린다는 의미라기보다, 집중할 수 있는 상태를 확보하는 쪽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습니다.

또 하나 공감됐던 건 '귀찮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목표나 의지보다 실제로는 귀찮아서 못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인정하는 태도가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일단 시작하는 힘이라는 메시지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66일이라는 반복의 시간도 부담스럽기보다는, 오히려 그 정도는 버텨야 습관이 된다는 기준처럼 느껴졌습니다.

새벽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운동, 독서, 글쓰기처럼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이걸 따로 떼어보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설명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읽고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간다'는 방향은 단순히 정보를 쌓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다시 콘텐츠가 된다는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고요.

후반으로 갈수록 새벽 자체보다, 그 시간이 쌓였을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수 있는 삶"이라는 표현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더 많은 성취라기보다, 선택할 수 있는 힘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읽고 나니 당장 새벽에 일어나야겠다는 결심이 생기기보다는,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왜 이 시간을 이렇게 쓰고 있는지...', '다른 방식으로 시작해볼 수는 없는지...' 같은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시작점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무언가를 더 하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지금 상태를 돌아보게 만드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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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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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사랑을 설명한다'는 말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사랑은 이해의 대상이라기보다 감정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계철학전집: 사랑은 오해다'는 그런 익숙한 생각을 뒤집었습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 더 나아가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Part 1 '사랑의 정체_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 Part 2 '끌림의 구조_왜 하필 그 사람인가', Part 3 '파국의 공식_관계는 왜 무너지는가', Part 4 '사랑의 기술_잘 사랑하는 법은 배울 수 있다'로 이어집니다. 전체적으로 사랑을 하나의 현상으로 분석해 가는 흐름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을 개인의 성격이나 선택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에 내재된 구조로 해석하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도로시 테노브의 '리머런스, 헬렌 피셔의 '사랑의 뇌과학', 카를 융의 '아니마,아니무스', 존 가트맨의 관계 이론 등 이미 알려진 개념들을 바탕으로 책의 해석 틀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이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여러 이론을 엮어 사랑을 새롭게 읽어내려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제가 사랑이라고 믿는 감정을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리머런스라는 개념을 통해 사랑과 집착, 혹은 불확실성에 대한 중독을 구분하려는 시도는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 ' 이 사람에게 왜 끌렸는지, 이 상처가 왜 이렇게 아픈지...'라는 질문들을 감정이 아니라 무의식과 심리적 패턴으로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하빌 헨드릭스의 '이마고 이론'처럼, 반복되는 관계의 이유를 설명하려는 시도와도 이어져 보였습니다.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습니다. 감정적인 위로나 조언보다는, 관계 자체가 가진 구조적 긴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에스더 페렐의 '욕망의 역설'이나 장폴 사르트르의 '타자론'을 읽으면서, 사랑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를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시선이 좋았습니다. '친밀함이 깊어지면 사랑은 완성에 가까워지지만, 바로 그 순간 욕망은 대상을 읽는다'고 하는 문제의식 역시 뇌리에 꽤 오래 남았습니다.

후반부에서 이 책은 다시 '기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만 여기서의 기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 알랭 드 보통의 '낭만주의 비판' 같은 내용도 결국은 잘 사랑하는 법이 따로 있다기보다, 사랑을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처럼 읽혔거든요.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 책은 사랑을 더 잘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제가 느끼고 있던 감정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음... 정리가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질문이 하나 남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감정은 정말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내가 그렇게 믿고 있었던 걸까?...' 읽고 나서도 한동안 그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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