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필사 :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편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문장들
헤르만 헤세 지음 / 코너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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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거나,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단단히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될겁니다."

이 필사 노트, 아니 책을 펼치는 순간, 손끝이 문장과 맞닿는 느낌이 참 새로웠어요. 필사라는 행위는 '읽음'과는 다르게, 글자를 따라 손이 움직이고 머리와 마음이 잠시 멈추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은 바로 그 멈춤의 순간을 '싯다르타'속 문장들로 안내해주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치열한 여정입니다. 주인공 싯다르타는 권위와 제도로 짜여진 세상에서 벗어나, 고행도 해보고 세속도 경험하고, 결국에는 강물처럼 흐르면서 자기 속으로 내려갑니다. 이 필사 노트는 그 여정을, 제 손으로 한 줄씩 옮기게 만들었습니다. "내 안에 흐르는 물결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조용히 떠올랐습니다.

필사의 힘은 느림 속에서 생기는 자각이라 생각합니다. 읽기만 하면 흘러가지만, 쓰면 머물고,  머물면 생각이 자라나죠. 이 책이 제게 준 건 "잠깐 멈춤의 힘"이었습니다. 필사는 단지 문장을 베끼는 게 아니라 내 삶의 문장으로 바꾸는 일일거예요. 이 책에서는 40개의 문장이 엄선되어 있는데, 각각이 싯다르타가 경험한 '고행, 세속, 깨달음'의 한 조각이었습니다. 제가 그 문장을 필사할 때, 문득 '내 이야기'로 바뀌는 순간이 왔음을 느꼈답니다. 이 책은 또한 관계와 시간과 자아에 대한 묵직한 사유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싯다르타가 강가에서 배운 '듣기'와 '흐름'이라는 가르침은, 제 삶의 고요한 순간들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형식과 구성 면에서 매우 친절하다고 봅니다. 가볍고 휴대하기 좋고 구성도 쓰기 좋게 되어 있지요. 다만, 필사 이후 내가 쓴 문장이 내 삶에 어떤 울림을 줬는지 기록할 공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이 문장을 쓰고 내가 떠올린 하루의 한 장면"이나 "이 문장이 내게 던진 질문" 등을 적는 작은 칸이 있었으면 아마도 더 풍요로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또, 싯다르타의 여정 속 사회적, 문화적 배경 등에 대한 미니해설이 조금만 더 들어갔다면 필사의 깊이가 좀 더 확장됐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이 책을 덮으면서 한 문장이 떠올랐어요. "나의 길은 다시 나를 어디로 이끌까? 이 길은 어리석고, 구불구불하고, 어쩌면 원을 돌 듯 맴돌아야 하는 길인지도 몰라. 순리를 따르자. 결국 나는 그 길을 가게 될 테니까." 필사는 단순히 글씨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30여일간 제 하루를 들여다보고, 손끝이 머물렀던 자리에서 마음이 머무는 일이 삶의 한부분으로 채워질거 같네요. 만약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거나,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단단히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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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의 공식 - 주식, 부동산, 코인 너머의 전략
코디 산체스 지음, 이민희 옮김 / 윌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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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주식과 부동산이 다시 불안해 보이는 시대, 조금은 색다른 길을 제시해 주다 "

오늘날 재테크 책은 수없이 많습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우리는 그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껴며 생활하죠. (저만 그런가요? ^^;;;) 그런데, 이 책은 그 익숙한 길 대신 "소유하고 인수하라(Buy and Own)"는 좀 색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저자 코디 산체스는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컨설턴트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고, 이후 24개 사업체를 운영하고 유튜브 누적 조회수 3억 회를 기록한 사업가이자 멘토라고 소개되는 분입니다. 저자는 "인수를 통해 개인도 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전략이 단지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4개의 STEP과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STEP 1 '조사하라'에서 3개의 장이, STEP 2 '투자하라'에서 3개의 장이, STEP 3 '지휘하라'에서 4개의 장을, 마지막 STEP 4 '장악하라'에서 4개의 장을 소개하죠.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렬하게 남은 점은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작고 지루한 사업'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관점이었습니다. 서평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탁소, 쓰레기 수거, 자판기 같은 업종에도 기회가 숨어 있다"는 언급은 이를 쉽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둘째, 인수라는 키워드가 가진 실천적 문맥이었습니다. 단지 사업체를 '사라'가 아니라, "사업주가 바꾸고 싶어 하지만 바꾸기 힘든 구조, 자동화 및 시스템화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사업을 찾아서 인수하고, 수익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라"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언젠가 큰돈을 벌자'가 아니라 "지금 있는 자산을 소유하고 흐름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이 '마지막 부의 공식'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제 남은 부의 기회는 화려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가 아니라 조용하고 일상적인 사업체 인수에서 시작된다는 저자의 주장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나름의 몇가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첫째,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한번에 급성장!'의 성공담에 열광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편을 보여줍니다. 작고 평범해 보이는 사업이지만,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이 나오는 구조를 이해하고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실질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라는 점,
둘째, 저자가 강조하듯, 월급을 받는 삶은 누군가의 사업 흐름을 키워주는 삶일 수 있습니다. 반면, 사업체를 인수하고 흐름을 바꾸면, 그 수익이 나에게 남고, 시간이 지나도 손을 떼어도 돌아오는 구조가 된다는 점과,
마지막으로는, 많은 재테크 책이 '마인드셋'이나 '동기부여'에 치우쳐 있었다고 보는데, 이 책은 '구체적'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업 인수 시 체크리스트, 위험 회피 포인트, 시스템화 전략 등...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어떻게 시작하느냐?"를 세세히 묻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제시하는 모델이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업 인수에는 자본, 시간, 인적자원, 리스크 등이 뒤 따릅니다. 더불어 시장, 업종, 지역에 따라 수익 구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도 존재하게 되죠. 따라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시겟지만, 이 책을 읽는 분들은 본인의 상황, 자원, 리스크 감수 가능성을 먼저 점검하고, 모방보다는 자신만의 '인수 가능 사업체'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 보였습니다.

"당신의 골목길, 당신의 작은 사업, 그것이 다음 부의 물결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부의 공식'은 화려한 성공담을 담은 책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소유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흐름을 바꾸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과 부동산이 다시 불안해 보이는 시대, 이 책은 저에게 조금은 색다른 길을 제시해 주고 있었습니다. 단, 그 길은 투자 영상자료나 앱을 보고 이해함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 앞에 가서 보고, 계약서를 보고, 사람을 만나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었죠. 부의 새로운 판을 그리고 싶다면, 이 책이 또하나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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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 방식 - 3시간 만에 만화로 마스터할 수 있는 책
구와바라 데루야 지음, 강모희 옮김, 베지코 만화 / 지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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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격이 아니라 가치를 사라"는 워런 버핏의 말이 이 책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문장은 단순히 주식투자에 국한된 조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과 재산관리에까지 확장되는 태도입니다. 책 소개에서도 지적하듯이, 버핏은 단지 '돈을 번 사람'이 아니라 '가치 투자'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저에게 인식시킨 인물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 관심이 생겨 여러 투자 서적을 뒤적였지만, 대부분은 '어떻게 많이 벌까'에 집중되어 있었지 '어떻게 오래 유지할까'에는 덜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 책이 주는 차별성이 바로 "오래 버티는 투자", "가치 중심의 투자"였고, 지금껏 수익 중심에서 이제는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나이가 된 저에게는 이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 '워런 버핏 투자 방식'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서장에서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삶'을 다루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장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기르는 방법'을 필두로, 2장 '손해를 막는 방법', 3장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 4장 '타이밍이 중요하다', 5장 '시장을 대하는 관점', 6장 '인간적이고 바람직한 습관을 들인다', 7장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 8장 '보다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한 철학'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더불어 각 장이 끝나는 사이 사이에는 워런 버핏의 명언을 이야기하고 있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책은 워런 버핏이 어릴 적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투자 철학과 습관들을 정리합니다. 자료에 따르면,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배운 가치투자 원칙을 자신의 방식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내가 이해하는 사업을 사라', '마진 오브 세이프티(Margin of Safety)를 확보하라' 등의 원칙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최근 뉴스를 보면, 그는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대기하고 현금을 확보해 두는 전략을 유지해 왔습니다.

책을 통해 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투자란 단기간의 승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이라는 관념입니다. 이는 워런 버핏이 "오늘 혹은 내일, 다음 달에 주가가 오르든 말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와 "주식을 산 다음 날에 시장이 폐쇄되어 앞으로 5년 동안 거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는 문구가 이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버핏이 강조한 것은 사람과 사업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주가 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이 앞으로도 살아남을가?", "이 기업의 경쟁우위는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책에서도 "버핏은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는 원칙이 지속적으로 투영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모두에게 쉽게 실행될 수 있는 것은 아닐겁니다. 버핏의 방식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쉬웠으면 누구나 다 원하는 부를 얻었겠지요... 실제로 "좋은 기업을 싸게 산다"는 원칙 아래에서도 버핏 스스로 실수와 실패가 있었음을 매체에서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론으로 돌아가 보면, 이 책이 저에게 준 것은 단순한 투자 기법이 아닙니다. "어떤 돈을 벌 것인가보다, 어떤 가치 위에 돈을 쌓을 것인가." 투자는 결국 숫자를 다루는 일이지만, 그 바탕이 되는 태도와 철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다시 일깨워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투자하는 사업을 나는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을까?", "지금 투자하려는 것은 싸게 사는 것인가? 아니면, 가치가 있는 것을 적절히 사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오래 그 가치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을까?"하는 질문을 스스로하게 되더군요. 음... 이 책을 통해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확실하게 가지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단지 주식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을 품고 시간을 품는 투자자가 되기로 마음먹게 되었네요.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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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심서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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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최근에 유난히 '리더십'에 관한 책을 자주 찾게 됩니다. 조직의 크고 작은 일들 속에서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성과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관계의 균형이 늘 어렵습니다. 그때 우연히 마주친 제목 '제갈량 심서'... '심서', 마음의 책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오래 인상에 남았습니다. 병법서도 아니고, 성공서도 아닌 "마음의 리더십"이라니... 그 단어 하나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제갈량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습니다.

이 책은 Chapter 1 '리더의 본질과 권위', Chapter 2 '리더의 자질과 성장', Chapter 3 '조직과 관계의 운영', Chapter 4 '전략과 지혜', Chapter 5 '인재와 참모 활용', 마지막 Chapter 6 '전장의 기술과 응변' 등 크게 6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갈량은 싸움의 기술보다 먼저 '자기를 다스리는 법'을 말했습니다. "권위란 맹호에 날개를 단 것"이라는 첫 문장은 인상적이었다. 또한 권위는 힘으로 세우는 게 아니라, 덕으로 쌓는 것이며 교만과 인색함은 리더의 두 가지 독毒이라고 그는 단언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목소리 큰 리더가 넘치는 시대에 제갈량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경계의 언어로 되물었습니다. "너는 스스로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 책 첫 부분에 언급되고 있는 ‘그릇’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제갈량은 리더를 그릇에 비유하며, "그릇이 작으면 욕심이 넘치고, 그릇이 크면 세상을 담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릇의 크기, 즉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덕의 깊이라고 말이죠.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저에게 굉장히 커다란 울림을 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더십이란 결국 '마음의 전쟁터'에서의 싸움이 아닐까... 제갈량은 외적의 침입보다 내면의 교만을 더 경계했습니다.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 어떤 전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제갈량 심서'는 단순한 리더십 책이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는 수양서에 가까웠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을 다루는 기술' 뿐만 아니라, 특히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체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과를 위해 몰아붙이던 리더에서, 조용히 관계를 단단히 엮는 리더로 바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경계하지 않으면, 남을 다스릴 수 없다." 이 한 문장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리더의 싸움은 세상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싸움이라는 것을, 이 책 '제갈량 심서'는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아.. 이 책은 총 46가지 실천 지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각의 실천 지침이후 제공되는 '생각해 보기'와 '실천 과제' 코너가 있는데, 이 코너는 이 책의 장점 중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코너들을 통해서 고전을 현대인의 언어로 바꿔서,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하는 습관을 체화'하게끔 이끌어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책장위 언제든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놓고 생각날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으려 합니다.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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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훈의 랫시티 - 완벽한 세계 유니버스25가 보여준 디스토피아
에드먼드 램스던 외 지음, 최지현 외 옮김 / 씨브레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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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존 칼훈의 랫 시티'는 과학 실험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인간 문명에 대한 거대한 은유였습니다. 쥐의 사회를 통해 인간 사회의 붕괴를 들여다본다는 발상은 흥미로우면서도 일면은 섬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덮고 나면 그 실험의 서늘한 그림자가 현실 위에 그대로 겹쳐지게 됨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부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출현'이라는 타이틀 하에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이주'라는 타이틀 하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깨달음'이라는 타이틀 하에 6장으로 구성되어 있죠.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칼훈의 '유니버스 25' 실험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처음에는 낙원으로 시작됩니다. 먹이도, 공간도, 위험도 없는 완벽한 유토피아... 그러나 풍요의 극점에서 사회는 조금씩 무너집니다. 관계는 단절되고, 역할은 사라지며, '아름다운 자들'만이 남습니다. 그들은 다투지 않고, 욕망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자신의 털만 다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화롭지만, 종 전체로는 사망선고에 가까운 상태... 이 아이러니가 바로 칼훈이 말한 '행동의 싱크(behavioral sink)'였습니다.

이 실험의 궤적은 오늘의 사회를 그대로 비추고 있었습니다. 인구 곡선은 정점을 지나 하락하고, 공동체의 온기는 식어가며, 관계의 밀도는 희미해집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시대, 사회적 연결이 고립으로 바뀐 시대... 이 책은 쥐의 이야기로 우리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경제와 제도의 문제를 넘어, 인간이 스스로의 욕망과 사회적 본능을 어떻게 잃어가고 있는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인상적인 것은, 단순한 과학적 보고서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기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칼훈은 쥐의 군집을 관찰하면서도 '인간의 존엄'과 '사회적 충족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질의 풍요보다 '관계의 구조'를, 효율보다 '의미의 지속'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를 외면했습니다. 정신건강 연구가 생물학과 약리학 중심으로 재편되던 시기... 그는 "인간이 어떻게 관계 속에서 충족감을 찾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 목소리는 시대의 과학에 묻혀 사라졌지만, 오늘날 그의 실험은 다시금 부활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바로 그 '정체기(C단계)'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쥐 실험과 인간 사회를 일대일 대응시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생각하는 '랫 시티'는 인간을 닮은 쥐들의 문명사이자, 현대사회의 예언서였습니다. 공간의 부족보다 무서운 것은 '의미의 부족'이며, 경쟁의 종말보다 치명적인 것은 '관계의 종말'이었습니다. 칼훈이 본 것은 멸망이 아니라, 공동체가 스스로의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었죠. 결국 이 책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채우며,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풍요의 시대에 절망이 스며드는 이유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존 칼훈의 랫 시티'는 그 답을 가장 과학적으로, 그리고 가장 인간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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