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의 악마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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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희생자는 가정을 파괴하고 남자들이 눈을 못 떼게 할 정도의 미녀이다.처음 몇 장에선 그녀가 가진 성적인 매력과 미모가 엄청 부각되며 바닷가에 놀러온 다른 부인들을 질투나게 한다. 살해당했을때는 뭐 특별히 불쌍하다..아니다..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읽다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남자들은 처음엔 그녀에 미모에 홀려 정신을 못 차리지만, 알고보면 그녀는 미모와는 별개로 이용해 먹기 좋고 남자에게 잘 속는 어리석은 여자였고, 그것 때문에 사귀던 남자들에게 그 최고의 미모까지도 쓸모없어 보이는 그런 여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범인과 살해 동기도 그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엉성한 것은 처음 소설에서 전개되는 머리텅빈 8등신 미녀와 지적이고 정숙한 (사실 후자도 미인인 편이라고 묘사된다.)미인과을 왠지 대립시키는 구도다. 마치 모든 여자를 이 둘의 유형으로 묘사하는 듯한데, 상당히 문학과 드라마에서 오래 써져온 고정 관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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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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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흔히 그렇듯 흥미진진한 사건 구성으로 시작한다. 부와 미모 등 뭐 하나 안 가진거 없는 여자가 반대로 뭐 하나 가진것 없는 친구의 약혼자를 빼앗아 신혼여행지인 이집트로 날라버린다. 실연의 충격에 휩싸인 친구는 복수심을 불태우며 마치 스토커마냥 그들이 가는 곳마다 불쑥 불쑥 나타나 무서움을 준다.(흡사 이 부분에서 그녀의 행동은 사랑에 미쳐 눈에 보이는게 없는 그런 여자 같이 나온다.)마침 나일강을 유람하던 그 배에는 포와로도 타고 있고, 포와로는 곧 이들의 좋지않은 공기를 예감한다. 범인은 무척 유치하고 뻔한 단서를 남기고 리넷을 살해한다. 그래서 모두들 그 단서가 가리키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범인 추리하기는 어떻게 보면 참 쉽다. 너무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두 사람은 반대로 가장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하긴 그런 식으로 독자가 범인을 예감했다 하더라도 역시 소설 안에서 그 논리적 단서를 찾아내긴 힘들다.^^;)리넷에게 적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나일강 유람선에서 얽혀 공간 배경과 인물 구성에서 오리엔트 특급살인 같은 느낌을 준다.

덧붙여 꺼리가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에선 비할데 없는 절세미인 옛날 줄리엣이 나온다. 올리비아 핫세인지 허시인지 하는..짧은 단발머리인데, 엄청 예쁘다.^^. 재클린 드벨포 역은 미아 패로가 맡았다. 이 배우 여기서 처음 봤는데, 유명한 것에 비해 외모는 쫌 별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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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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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장자의 완역판은 아닌 듯 하지만, 내용 엮음은 그런대로 잘된것 같다.(물론 나야..원문은 모른다..)그런데 짜증난 건 본문보다 몇배는 더 긴 역주자의 해설이다. 수많은 장자의 번역서 중에서도, 주석도 아닌 해설이 이렇게 긴 책은 처음 보았다. 해설의 가치에 있어서도 그 질은 상당히 떨어진다. 우선 이 책이 그토록 긴 해설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장자>는 사실 엄격히 시대와 저술 이유를 따저보자면 철학서임에는 틀림없지만, 이천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는 이야기책이나 재미있는 교훈 쯤으로 더 생각이 된다. 두 가지 중 어떤 것으로 해석하느냐는 물론 역자의 맘이지만, 그 많은 해설의 대부분을 역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만 대부분 채우고 있는 것에는 분명히 큰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 해석을 지식인듯 서술하는 이 책의 전체적인 해설 관점은 더 큰 오점이다. <장자>는 하이데거의<존재와 시간>같은 서양철학서처럼 해설서가 따로 출판될 만한 성질의 책은 아니다. 책의 본질을 간과한 역자의 큰 실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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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홍신 엘리트 북스 67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 홍신문화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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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이다. 처음 발표되고 서구사회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하긴 그럴 만도 하다..이걸 읽다보면 우와..수용소 생활도 할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한번 가봤으면 하는 맘까지 생기게 된다) 솔제니친의 블랙 유머는 세계 어떤 작가보다고 신랄하고 감각적이며 재미있고 게다가 '진짜' 수준을 갖고 있다.-그의 초걸작 <수용소 군도>를 한번 읽어보라..-

이반 데니소비치는 10년형을 선고받고 수용소에 8년째(맞나?) 복역중인 죄수이다. 단 하루의 일상과 다를 것 없는 10년, 그래도 오늘은 운도 좋은 날이었다. 건더기도 있을까 말까 한 죽을 두그릇 타낸것에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소포를 지켜준 보답으로 부유한 죄수 체자리가 준 소시지 조각을 신중하게 씹으며 혀끝으로 녹아드는 달콤한 고기국물을 음미한다. 이렇게 꼭 십년하고도 사흘을 수용소에서 하루같이 보낸다. 왜 사흘이 붙었냐고? 그 이유는 그 사이에 윤년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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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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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 때문에 억지로 읽은 책이라서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명준, 상당히 맘에 안드는 인물이다.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라고 열변은 토하면서 그렇게 무기력하게 스러지고 말아버리다니. 시대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방황 그래 좋다. 하지만 방황의 존재 이유는 그런 종말 같지도 않은 끝을 위해서가 아니다.

첫번째 애인의 변심과 그 과정은 참으로 유치하다. 그가 목이 찢어저라 정선생에게 부르짖었던 광장의 민주주의는 이상은 정말 대단하지만, 아마 그는 정작 무한대로 자유로운 광장을 안겨 주어도 무 하나 하지도 못할 무능력하고 우류부단한 인물이다. 남의 이념도 북의 이념도 버리고 결국 결정한 중립국이란 선택-이 선택도 현실 도피 자신만의 의미없는 방황의 절정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마저 이겨내지 못하고, 애인이 분했다며 갈매기나 쫒아 자살을 한다니, 그는 대책없는 낭만주의에 걷돌 뿐인 참으로 못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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