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레포트 때문에 억지로 읽은 책이라서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이명준, 상당히 맘에 안드는 인물이다. <광장은 비어 있습니다!>라고 열변은 토하면서 그렇게 무기력하게 스러지고 말아버리다니. 시대 배경이 배경이니만큼 방황 그래 좋다. 하지만 방황의 존재 이유는 그런 종말 같지도 않은 끝을 위해서가 아니다.

첫번째 애인의 변심과 그 과정은 참으로 유치하다. 그가 목이 찢어저라 정선생에게 부르짖었던 광장의 민주주의는 이상은 정말 대단하지만, 아마 그는 정작 무한대로 자유로운 광장을 안겨 주어도 무 하나 하지도 못할 무능력하고 우류부단한 인물이다. 남의 이념도 북의 이념도 버리고 결국 결정한 중립국이란 선택-이 선택도 현실 도피 자신만의 의미없는 방황의 절정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마저 이겨내지 못하고, 애인이 분했다며 갈매기나 쫒아 자살을 한다니, 그는 대책없는 낭만주의에 걷돌 뿐인 참으로 못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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