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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ㅣ 샘터어린이문고 80
진선미.양수현.이혜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나는 젗 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 바통을 건넸다. 그 순간, 전종우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바통이 툭,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사흘 뒤 체육 대회가 열린다. 이제 우리 반 연습도 이틀 밖에 안 남았는데 전종우가 또 바통을 놓쳐 버렸다. 전종우는 사실 달리기를 아주 잘한다. 문제는 전종우에게 이어달리기는 쥐약이라는 사실이다. 작년에 전종우가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내가 건네는 바통을 받다가 넘어져서 다 이긴 경기를 지고 말았다. 반장은 교묘하게 화살을 내게 돌렸다. 마치 내가 바통을 잘못 건네서 전종우가 계속 실수를 하고 있다는 듯이. 참을 수 없었다. 전종우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하고 담담했다. 나조차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이어달리기는 한 사람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가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전종우가 내 얼굴을 보지 않은 채 대꾸했다. 분명 '우리의 문제'라고 했다. 전종우는 신발 끈을 다 맸는지 바닥에 발을 툭툭 치며 일어났다. 쑥 올라온 키가 전보다 반 뼘은 더 컸다. 너에게 건네는 바통을 읽으면서 3명의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그 마음은 닮고 싶었다. 추억할 수도 있었고 가지고 싶었다. 표지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바통을 잡고있는데 잘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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