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뿔소에게 안경을 씌워주세요 사랑과 지혜가 담긴 동화 21
이윤희 지음 / 서광사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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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는 동화 '펭귄 가족의 사랑'의 작가 이윤희 선생님. 지금은 대학교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그 선생님의 강의를 한 번 듣고 싶어요.

이윤희 선생님의 단편 동화집 <꼬뿔소에게 안경을 씌워 주세요> 는 1,2학년 친구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 선생님이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정답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대화체로 쓰여진 한 편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요? <웃는 호랑이> 이야기예요.

옛날에 아주 엉뚱한 꿈을 가진 호랑이가 살았더래요. 그 호랑이의 소원이 뭔줄 아세요? 글쎄 가수처럼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었대요. 어쩜~ 참 귀여운 소망이지요? 그런데 여우란 놈은 간사하게 이렇게 말하지요.

'살코기를 먹으면 목소리가 탁해지니까 아침이슬이나 여린 풀잎, 시냇물 같은 것만 먹어야 돼요.' 아니, 어떻게 호랑이가 고기를 안먹고 살 수 있겠어요. 노래를 부를려도 힘이 있어야 부르지요. 하지만 우리의 순진한 호랑이는 글쎄 여우의 그말을 철썩같이 믿고 따른답니다. 그리고 개구리가 가르쳐 준 대로 입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발성연습을 하지요. 하루 종일.... 그런데 종달새가 와서 이렇게 비꼬아요. '흥 노래는 아무나 하는 줄 아니? 나처럼 작고 날 줄도 알고, 그래야 하는 거지.' 아유, 저 얄미운 종달새.

호랑이는 마침내 지쳐 쓰러지고 말았어요. 아유~ 가엾어라. 그런데 그 때 하느님이 나타나셨어요. 그리고 호랑이의 소원을 들어 주시기로 하셨지요. 가수가 되었냐고요? 아니 아니예요. 가수가 된 것은 아니고 노래의 일부인 악기가 된 거예요. 그래도 호랑이는 너무 좋아서 벙글벙글....

보세요, 정말 이룰 수 없었던 것 같은 꿈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니까 하느님이 도와 주시잖아요. 작가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아무리 엉뚱한 꿈이라도, 남들이 아무리 비웃어도 자기의 꿈을 절대 잊지 말고 소중히 간직하래요. 아시겠죠? <웃는 호랑이>이야기 재미있죠? 그 모습도 정말 귀여워요.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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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나 호랑이 산하어린이 32
윤태규 지음 / 산하 / 199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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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규 선생님이 엮으신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윤태규 선생님이 창작하고, 옛이야기를 재구성하신 창작집입니다. 윤태규 선생님은 아직도 어린 친구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시며 그 일도 힘드실텐데 이런 재미있는 책도 쓰셨네요. 참 부지런한 선생님이신가 봐요.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신다는 의미겠지만 선생님 자신의 꿈이 없으시다면 또 어떻게 이런 일들을 하시겠어요. 선생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2,3,4학년 어린이들이 읽고 재미와 교훈을 얻기에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한 편의 이야기의 예를 들어 볼까요? <거꾸로 가는 도마뱀>이라는 불평쟁이 도마뱀 꼬리와 순하고 착한 머리에 관한 야기랍니다.

꼬리는 일마다 머리에게 투정을 부리고 불평을 합니다. 머리 때문에 자기가 더러워졌다고 불평, 머리를 쳐들면 자기가 힘들다고 불평, 머리 때문에 자기가 벌에 쏘였다고 불평, 불평 불평 불평... 그런 불평을 듣자면 정말 귀가 따갑겠죠? 옆에 있으면 딱 한 대 쥐어박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안그래요? 급기야 꼬리는 이렇게 떼를 씁니다. '이제부턴 내가 앞장설거야!'

어머어머 말도 안돼. 눈도 코도 입도 없는 꼬리가 어떻게 앞장서서 길을 헤쳐나가겠다는 것인지 정말 기가 막히네요. 하지만 꼬리의 고집은 정말 못말려요. 기어이 머리를 제치고 자기가 앞장을 섰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뻔하지요. 들틈을 헤쳐나가지도 못하고, 엉기적 거리며 다니다 구덩이에나 빠지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아무것도 먹지 못해 쫄쫄 굶고. 예전엔 먹잇감에 불과하던 곤충들에게 놀림감이나 되어 물리고 쏘이고.... 꼬리야 자기가 자청한 결과지만 머리가 뭔 고생이래유?

꼬리는 따끔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겠지요? 결국 하느님께 불려가 벌을 받습니다. 그것도 아주 무서운 벌이었어요. 뭔지 아세요? 잘 들어 보세요. 적이 나타나서 꼬리를 잡으면 몸에서 꼬리만 잘려나가 머리와 몸통을 무사히 도망치게 해 주고 자기만 잡아 먹히는 형벌이예요. 정말 끔찍하죠? 그나마 머리 덕분에 지옥에서 지구로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ㅖ요. 공룡들은 머리와 꼬리가 계속 맞서 다투다가 영영 못돌아오고 멸종되고 말았잖아요.

하느님은 참 엄격하신 분인가봐요. 그러니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함부로 불평불만을 하면 안돼요. 아,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고 자기 의견을 말해야죠. 하지만 자기 고집만 내세우고 무작정 우기면 서로에게 피해가 된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리고 불평하기 이전에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린이 친구들, 방학 동안 이런 좋은 책 많이 읽고 몸과 마음이 더욱 커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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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꽃이야기
해바라기 / 지경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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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숙의 멋진 그림이 돋보이는 꽃들의 전설이야기. 3학년 이상의 여자 친구들이라면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할 책일 것 같아요. 아, 물론 조숙한 친구라면 1학년 친구들도 좋아하겠죠.

이 책은 꽃들의 전설을 세 파트로 나누어 놓았어요. '이야기 하나'는 아름다운 사랑의 꽃, '이야기 둘'은 슬픈 이별의 꽃, '이야기 셋'은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꽃. 사랑의 꽃으로는 아이리스 장미 나팔꽃 아네모네 프리지어가 있고요, 슬픈 이별의 꽃에는 무궁화 동백 목련 물망초 진달래가 있고요,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꽃으로는 젖엉겅퀴 히아신스 백합 튤립 수선화 제비꽃이 있어요.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꽃들의 전설은 왜 하나같이 슬프고 비극적일까요? 너무 아름다워서 신들의 질투를 받아서 그럴까요?

이 책에는 또 이야기 한 파트가 끝나고 나면 '꽃밭 쉼터'를 마련해 두고 꽃들에 대한 상식도 다양하게 전해 준답니다. 그 중 한 가지 '이런 날에는 이런 꽃을'의 내용을 들려 드릴까요? 이걸 알고 있으면 좋은 에티켓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발렌타인데이에는 장미나 세인트폴리아처럼 사랑을 뜻하는 꽃을 선물하세요. 화이트데이에는 사랑의 고백이란 의미가 담긴 붉은 장미나 분홍 카네이션, 붉은 튤립을 선물하고요.

어버이날엔 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지 아세요? 그 유래를 들려 드릴게요. 미국의 웹스터라는 동네에서 저비스라는 여인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딸 안나가 손수 가꾼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 앞에 꽂아 드린 일이 유명해져서 어머니 날도 생기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풍습도 생겨났다고 해요.

성년의 날에는 남자에게는 셔츠나 넥타이 선물이 어울리고요, 여자에게는 향수나 장미꽃 선물이 좋답니다. 병문안을 갈 때는 특히 조심해야해요. 너무 향기가 진한 꽃은 환자에게 좋지 않대요. 또 빨간 색의 꽃은 피를 연상하게 하고, 흰 색과 노란 색은 장례식을 연상하게 하니까 피해야 해요. 그리고 네 송이나 열세 송이도 통속적으로 좋지 않게 여겨지는 숫자니까 주의하세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꽃이라야 하는데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겠네요.

음악회 같은 곳에는 화려한 꽃다발이 어울리고요, 전시회같은 곳에는 오히려 화려한 꽃다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네요. 아무래도 작품을 무색하게 할 염려가 있지 않겠어요?
자, 이만하면 단순한 흥미만으로 짜여진 책이 아니란 것쯤 짐작이 가지요? 멋진 그림도 감상하고, 재미있고도 슬픈 꽃 이야기에 깊은 감동에 젖어도 보고, 꽃에 얽힌 상식도 얻고....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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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13 노래기벌은 어떻게 사냥을 할까? WHAT왓? 파브르곤충기편 1
고수산나 지음, 김성영 그림, 장 앙리 파브르 원작 / 왓스쿨(What School)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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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파브로 곤충기보다 어린이들이 훨씬 쉽고 재미있게 곤충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엮어졌습니다. 우선 이야기가 동화식이라 생동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림도 색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장하는 곤충들의 표정이 생생하고 대화까지 곁들여져 있어 곤충들의 생각까지 읽을 수 있으니 더욱 재미있답니다. 그리고 두껍지 않은 분량에 두 편의 이야기만 실려, 기존의 곤충기가 고학년용이라면 이 책은 1,2학년 어린이라도 딱 읽기 좋게 편집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첫번째 등장하는 주인공 곤충은 노래기벌 보보입니다. 노래기벌은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곤충을 사냥하여 잡아먹는답니다. 놀라운 사실은 자기 몸에 있는 뾰족한 독침으로 곤충을 공격하여 꼼짝 못하게 만드는데 그 독침을 맞은 곤충은 죽지 않고 살아있는 채로 단지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예요.

보보가 사냥한 먹잇감은 바구미였는데 그것도 역시 보보보다 몸집이 크고 무거운 곤충이었습니다. 보보는 바구미를 마취시킨 뒤 거뜬히 껴안고 자기의 귀여운 애벌레들에게 갖다 주었답니다. 그리하여 애벌레들은 죽지 않은 싱싱한 먹이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두번째 곤충 주인공은 수술 잘 하는 의사 나나니벌. 나나니벌이 수술을 해서 누구를 치료하냐구요? 원 천만에요. 남의 몸을 뚫고 거기에 자기 알을 낳은 다음에 구멍을 꼼꼼 잘 막아서 붙여진 별명일 뿐이예요. 나나니벌 엄마는 이렇게 알을 낳은 다음에는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다시는 찾아오지도 않는답니다. 참 매정한 엄마같지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나나니벌 엄마는 자기 아기가 다 자랄 때까지 충분한 먹이를 먹을 수 있을 먹잇감이 될 만한 곤충의 몸 안에다 알을 낳아두는 것이거든요. 나나니벌 엄마의 모성애는 알겠지만 희생이 되는 곤충은 참 불쌍하고 안됐고, 끔찍한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그것도 먹이사슬의 한 구조이니 어쩌겠어요? 재미있는 사실 또 하나는 파브르가 가끔 책 속에 어떤 꼬마 남자아이로 등장하기도 한다는 사실이예요. 어린이 여러분 , 재미있게 읽고 파브르 못지 않는 곤충박사가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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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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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가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정말 놀랐다. 동화가 아닌 체험의 생생한 기록인데 어떻게 어린 꼬마 아이가 사나운 야생동물들과 그렇게 가깝게 아치 형제처럼 몸부딪히며 지낼 수 있었는지.... 또한 사진들도 정말 멋있었다. 사막을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모습, 표범과 함께 노는 모습, 코끼리 친구 아부, 새끼 사자 무파사, 눈매가 무서운 표범 J&B, 가장 사랑하는 친구 카멜레온 레옹 등의 동물들과 찍은 사진들은 너무나 생생했다.
우리의 주인공,이름도 귀여운 티피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야생 동물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자가를 부모로 둔 덕분에 이렇게 야생동물들과 격의없이 지내게 되는 , 그래서 영원히 그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영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 꼬마 아이 여자아이를 그런 양생동물과 함께 있게 내버려둔(?) 부모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이까? 정말 간 큰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아무리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지만.... 하지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또한 티피의 특별한 능력 덕분이란 생각한다. 우선 동물을 전혀 겁내지 않고 친구처럼 생각하는 티피의 성격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동물들과 눈으로 대화를 나누는 티피의 모습이 전혀 인위적이 아인 자연스러운 포즈가 되어 카메라 앵글에 잡혔을 테니 말이다. 티피는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왜 뱀을 한번도 만져 보지 않고 무섭다고 얘기할까? 겁내는 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선입관 때문이다. 두려움은 모르는 것에 대한 공포이다. 인간이 동물을 무서워하는 것은 동물을 모르기 때문이다.' 티피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이야기하듯이 믿을 수 있는 동물과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그 동안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 우리 안에 갖혀 지내는 외롭고 병든 동물이 아닌 자연에서 뛰노는, 아니 자연 그대로의 동물들을 보며, 게다가 아주 귀여운 꼬마 여자아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한다. 티피가 마치 자기라도 되는 듯 동화되어 동물들을 직접 사귀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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