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꽃이야기
해바라기 / 지경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만화가 김숙의 멋진 그림이 돋보이는 꽃들의 전설이야기. 3학년 이상의 여자 친구들이라면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할 책일 것 같아요. 아, 물론 조숙한 친구라면 1학년 친구들도 좋아하겠죠.

이 책은 꽃들의 전설을 세 파트로 나누어 놓았어요. '이야기 하나'는 아름다운 사랑의 꽃, '이야기 둘'은 슬픈 이별의 꽃, '이야기 셋'은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꽃. 사랑의 꽃으로는 아이리스 장미 나팔꽃 아네모네 프리지어가 있고요, 슬픈 이별의 꽃에는 무궁화 동백 목련 물망초 진달래가 있고요,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꽃으로는 젖엉겅퀴 히아신스 백합 튤립 수선화 제비꽃이 있어요.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꽃들의 전설은 왜 하나같이 슬프고 비극적일까요? 너무 아름다워서 신들의 질투를 받아서 그럴까요?

이 책에는 또 이야기 한 파트가 끝나고 나면 '꽃밭 쉼터'를 마련해 두고 꽃들에 대한 상식도 다양하게 전해 준답니다. 그 중 한 가지 '이런 날에는 이런 꽃을'의 내용을 들려 드릴까요? 이걸 알고 있으면 좋은 에티켓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발렌타인데이에는 장미나 세인트폴리아처럼 사랑을 뜻하는 꽃을 선물하세요. 화이트데이에는 사랑의 고백이란 의미가 담긴 붉은 장미나 분홍 카네이션, 붉은 튤립을 선물하고요.

어버이날엔 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지 아세요? 그 유래를 들려 드릴게요. 미국의 웹스터라는 동네에서 저비스라는 여인이 세상을 떠났는데 그 딸 안나가 손수 가꾼 카네이션을 어머니의 무덤 앞에 꽂아 드린 일이 유명해져서 어머니 날도 생기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풍습도 생겨났다고 해요.

성년의 날에는 남자에게는 셔츠나 넥타이 선물이 어울리고요, 여자에게는 향수나 장미꽃 선물이 좋답니다. 병문안을 갈 때는 특히 조심해야해요. 너무 향기가 진한 꽃은 환자에게 좋지 않대요. 또 빨간 색의 꽃은 피를 연상하게 하고, 흰 색과 노란 색은 장례식을 연상하게 하니까 피해야 해요. 그리고 네 송이나 열세 송이도 통속적으로 좋지 않게 여겨지는 숫자니까 주의하세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꽃이라야 하는데 고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겠네요.

음악회 같은 곳에는 화려한 꽃다발이 어울리고요, 전시회같은 곳에는 오히려 화려한 꽃다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네요. 아무래도 작품을 무색하게 할 염려가 있지 않겠어요?
자, 이만하면 단순한 흥미만으로 짜여진 책이 아니란 것쯤 짐작이 가지요? 멋진 그림도 감상하고, 재미있고도 슬픈 꽃 이야기에 깊은 감동에 젖어도 보고, 꽃에 얽힌 상식도 얻고....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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