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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경제보다 교육이 더 불안하다
최환석 지음 / 참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20년 가까이 정신과의사를 지내온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실체를 폭로하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경쟁과 학벌에 기반을 둔 사회 속에서 견뎌나가야 되는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자살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계속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다. 왜곡된 사회로 인하여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선택과 부모의 강압, 잘못된 사랑으로 상처받는 것은 청소년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숨 막히는 학업과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가정이 붕괴되는 한국 교육의 리얼한 실태를 고발한 책이다.
매스컴을 통해 주변의 학생들의 생활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들이 많이 보아온 터라 교육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고 안타까웠다. 한 사람의 개인이 풀 수 있는 것이 아닌 정치 사회적으로 풀어야하는 우리나라 숙제이다. 이 책이 시원하게 문제 제시를 하고 답을 주었다.
교육, 터널에 갇히다. 첫 페이지부터 정신과 의사라서 역시 심리학적으로 명쾌하게 원인분석을 해준다. 기대에 실망을 주지 않는다. 자살테러리스트들을 통해 우리 교육의 현실을 잘 설명해준다.
[다들 좁은 터널 안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가 막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제자리에 남아 잇기 위해 죽어라고 뛰고 있는 모습이다. 바깥에서 이 모습을 본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p27
이 터널은 단지 교육뿐만이 아니 개인적으로, 종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면에서 터널 속에 갇혀 있는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게 한다.
상위 1%의 허구인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달려가는 부모와 학생들은 우리교육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터널’에 갇혀버린 우리나라 교육의 길은 어디인가?
EBS다큐프라임의 <교육기획 마더쇼크>에서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연구팀과 공동기획으로 한국어머니 11명과 미국어머니 11명을 대상으로 fMRI를 이용하여 관찰했을 때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은 성취의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시함을 보여 주었고, 미국의 어머니들은 과정을 중시하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동양에서는 제삼자의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 핵심이고, 서양에서는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생각의 차이가 부모들의 교육의 방향과 과정을 결정짓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을 꼼꼼히 읽다보면 우리교육의 문제부터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문제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관점을 시사해준다.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닐지라도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교육에 대한 문제를 꼬집고 있지만 심리적인 현상들을 보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에 왜 빠져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제목만 간략히 열거하면 ‘선택적 지각,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문제/확증편향, 믿음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문제/인지부조화, 행동에 맞추어 생각을 바꾸는 문제/동조현상, 집단의 압력에 쉽게 동조하는 문제/후광효과, 목소리 큰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문제’등이다.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건 공부가 아니다.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을 가르치고 경쟁을 시키는 것일 뿐이다. ~ 적어도 공부는 경쟁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올바른 사회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탈사회화된 인간들을 길러내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우리의 교육이 위의 글처럼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을 가르쳐서 SKY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성숙된 사회적인 인간이 된 것이 아닌 사회적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게 한다. 대한민국의 부모와 교육정책이 건강한 청소년들을 낳아 건강한 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