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림책은 두 딸 아이를 통해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그래,책이야! 역시 2017년 7살 첫째가 유치원에서 대출해 알게 되었다.(이 책을 들고 정말 예쁘게 웃는 사진이 있는데 책을 받으면서 오늘까지 찾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인데 ㅠㅠㅠㅠㅠ)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이 도서관을 연상시켜책과 사뭇 잘 어울린다.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그림체처럼 컴퓨터와 책의 다른 점을 더할 나뉘없이 뚜렷하게 보여준다.컴퓨터에 있숙하지만 책이 낯선 이에게 적은 글밥으로 심플하고 위트있게 담긴 책의 특징을 전한다. 어린 친구들과 읽으면 "아이, 그것도 몰라! 그게 아니잖아~~." 라며 실컷 아는 척을 한다. 그리고는 자신감이 양껏 올라 책을 보러 간다.ㅎㅎㅎ독서가 취미가 되고, 밥먹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이, 친구를 만나듯 즐겁고 따뜻한 일이 되면 좋겠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든 작은 응원과 위로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역시, 그래! 책이지!!!
확고한 목적과 성격을 띈 문학동네청소년ex의 첫 번째 앤솔로지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은 아주 매력적이다.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뚜렷한 색채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최영희 작가만의 유머와 한 방, 박애진 작가의 센스, 듀나 작가의 짙고 쎈 맛, 달리 작가의 온기어린 신선함.재독을 하며 송수연 평론가의 기획의도에 잘 맞물리는 문장과 흐름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즐거웠다. 작가들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어지는 훌륭한 장르 미끼이자,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멋진 기획이 잘 어우러진 맛있는 sf작품이다.놓치지말고 맛보시기를!!놓치면 후회할껄!진짜 재밌다고요!-----------------------‐------------위대한 미래학자였던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학교에 역사 과목은 있는데 왜 '미래학'과목은 없을까? ...sf를 문학 작품이 아니라 일종의 미래 사회학이라고 보면 예측하는 습관을 길러 내는 정신의 힘으로서 커다란 가치가 있다. 어린이들은 sf를 읽으면서 우주선과 타임머신에 대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어른이 되어 겪게 될 정치적 사회적 심리적 윤리적 문제들을 상상력을 발휘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sf는 '미래의 나'를 위해 읽혀야만 한다."<미래의 충격> 앨빈 토플러, 1970#BUNKER_K #벙커K #어린이청소년sf매거진 #2024여름창간호 중
#질문으로시작하는생태감수성수업 #최원형#블랙피쉬기후위기, 생태감수성이라는 주제에 어린이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가도록 흥미를 유도하고, 스스로 또 서로 주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고리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당연하고 익숙했던 것들에 물음표를 품으며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질문으로시작하는생태감수성수업 중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로 문을 열고 셔틀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녹아있는 자연의 이야기, 인식하지 못한 채 인간이 이용하며 훼손되는 환경이야기,건강한 생태계를 꾸려가는 놀라운 생명들의 이야기,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고마운 작지만 큰 생물들의 이야기책의 볼륨이 무색하리만큼 지식책의 딱딱함이 아닌 알토랑같은 상식, 지식, 생태감수성으로 영양가 꽉꽉 채워 참 마음에 든다.질문하는 힘! 은 모든 것을 다시 일깨운다. 환경을 주제로 꾸준히, 성실하게 글을 써오신 #최원형 선생님의 세밀한 그림에는 진심과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놓치지 말고 자세히 천천히 감상하시길!이번주 5-6학년 친구들에게도 놀랍고 흥미로운 생태 감수성 질문을 던져볼 생각이다. 우리의 감수성을 높여 소외된 생태환경을 생각해보자.^^
나는 말이 없지만어제를 기억해요.나는 발이 없지만오늘을 살아요.조금씩 오르락 내리락때로는 엎치락 뒤치락나는 온몸으로 살아요.나는 돌이에요.8살 딸아이가 식탁에 놓인 그림책을 들어 가만히 읽는다."이 그림책 너무 좋아!"왜?"말이 너무 아름다워!""어, 맞아. 아름다워!"(11세 언니 격하게 동감)와...(나 띵맞은 표정)"이것봐,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야. 읽어줄게.나는 말이 없지만...."가만히 들으니 한 편의 시 같다.두 딸의 놀라운 직관을 따라 가만히 들여다본다.왼쪽 페이지의 숫자가 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피식 웃게 만드는 장면, 샅샅이 보며 상상하게 되는 그림이 매력적이다.차가운 그래픽인데 왜 따뜻한 느낌이 들까? 아이의 손을 따라가니 땅속에서 땅밖에서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돌이 보인다.아파트 단지에 키 큰 나무들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을지 종종 생각했는데...돌은 상상하지 못할 더 많은 시간을 품고 있을테다. 그에 비해 찰나의 불꽃같은 삶을 사는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까?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그림책과 아이들과 함께한 순간이 참 감동적이다.
#지킬박사와하이드작품을 보는 내내 떠오른 이미지였다.내 안에 있는 저 둘을 쪼개어 떼어내면 과연 누가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통제와 자유, 절제와 욕망, 선의와 의도, 이성과 본능...어느 것 하나 내가 아닌 것이 없다.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단 네가 나를 존중할 때만.P.124비단 나와 타인의 관계뿐만이 아니다.내 안의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도 이 공식은 유효하다.주인공 오영아, 친구 은주, 애인 수원의 모습...모두가 나였다.종종 하는 쓸데없는 공상 속 우주에 사는 거대한 존재가 재미삼아 키우는(마치 인간이 유리 상자 안에 생물을 넣어 한살이를 지켜보듯) 나의 내장을 들추어 관찰일기를 쓴 것 같았다.짧지만 너무나 강력한 이야기.어느날 갑자기 매일에 질려버릴 때, 꺼내서 읽으며 나를 툭툭 털어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