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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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와하이드
작품을 보는 내내 떠오른 이미지였다.
내 안에 있는 저 둘을 쪼개어 떼어내면 과연 누가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통제와 자유, 절제와 욕망, 선의와 의도, 이성과 본능...
어느 것 하나 내가 아닌 것이 없다.

나는 너를 존중할 수 있다.
단 네가 나를 존중할 때만.
P.124

비단 나와 타인의 관계뿐만이 아니다.
내 안의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도 이 공식은 유효하다.

주인공 오영아, 친구 은주, 애인 수원의 모습...모두가 나였다.

종종 하는 쓸데없는 공상 속 우주에 사는 거대한 존재가 재미삼아 키우는(마치 인간이 유리 상자 안에 생물을 넣어 한살이를 지켜보듯) 나의 내장을 들추어 관찰일기를 쓴 것 같았다.

짧지만 너무나 강력한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매일에 질려버릴 때, 꺼내서 읽으며 나를 툭툭 털어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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