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생각을 한다. 오늘도 출근은 해야겠지?...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돈을 벌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도대체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도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볼 경우, 대부분 Yes 라고 대답하면 왠지 안될 것 같고, 행복하다 라고 말하면 왠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그리고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못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나중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감수한다는 자세로 행복해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과연 언제 행복해 지겠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고전문학을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8가지의 고전 문학 속 주인공과 함께 인생의 의미와 행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다. 어렸을 때 고전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그렇게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고전의 내용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좀 들어 고전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 어렸을 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느끼게 되곤 하였다. 고전은 꿈, 희망, 욕망, 죽음, 자유, 자아 등등 인생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들을 다루고 있으며, 저자는 그러한 고전을 통해 6가지 주제로 표현하고 있다.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
자아 :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가꾸어라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여행 : 행복은 인생 곡선을 위로 향하게 한다 – 라이언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독서 : 그 사람의 인생을 드러내는 것 – 장 폴 사르트르 [말]
예술 : 마흔에 그는 왜 모든 것을 버렸을까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감수성 : 삶의 길을 걸으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2장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
사랑 :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타자 : 사랑은 꽃과 흙의 관계?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슬픔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연인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3장 단 한번뿐인 삶, 욕망하라
열정 : 어떤 삶이 참되고 행복한가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꿈 :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욕망 :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네 가지 길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자유 : 삶을 의식하는 순간 심장은 힘차게 고동친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방황 : 노력하는 사람만이 방황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4장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다
의지 : 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기적 : 길을 잃고서야 자신을 발견한다 – 생택쥐페리 [인간의 대지]
선택 :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 장 폴 사르트르 [구토]
진리 : 아낌없이 남김없이 이 삶을 사랑하라 –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5장 내 삶의 의미를 묻다
고독 : 고독의 무게를 재어 보라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시련 : 시련은 삶의 의미를 찾게 한다 –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절망 : 절망 속에도 희망은 있다 – 안네 프랑크 [안네의 일기]
희망 : 희망이 가진 두 얼굴 – 오 헨리 [마지막 잎새]
죽음 : 메멘토 모리,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6장 행복해지고 싶을 땐
지혜 : 오로지 내가 내 삶을 한층 한층 쌓아 갈 뿐 –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기다림 : 우리의 인생은 기다림이다 – 사뮈엘 베게트 [고도를 기다리며]
운 : 인생이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우정 : 친구는 제2의 자아 – 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관계 : 관계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대부분은 자기다운 멋진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든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고전 문학은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게 모두 정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고전을 통해 우리의 현재 인생에 투영해 볼 수 있으며 나의 인생에는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고민에서부터 출발한다면,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닐 것이다.
고전 문학을 통해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 등 우리 인생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각 변화의 시기들이 우리 인생에 주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삶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을지라도 행복이라는 자신만의 작은 정원을 만든다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에 인용한 고전 문학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이보다 더 다채로운 문학들이 우리 곁에서 지침을 주고 감동과 희열을 주며 우리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 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나 그 작가의 그 책을 읽어봤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 그 책을 통해서 인생의 이런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어’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고전 문학과 천천히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다면 나만의 작은 행복 정원을 조금은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