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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어쩌다
아밀 지음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품절
멜론은 어쩌다 - 아밀
어떻게 보면 조금 예민할지도 모를 주제를 유쾌하고도 너무 가볍지 않게 또 그리 딥하지 않게 풀어낸 단편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물론 판타지 이야기도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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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제목들을 보면 굉장히 흥미롭고 자극적이다. 레즈비언 뱀파이어,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 등 엄청난 자극적인 단편 제목들이 내용을 더욱더 궁금하게 하는 요소여서 더 재밌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와의 미묘한 우정 이야기, 섹스 로봇으로 연습을 하는 이야기, 편집된 유전자를 통해 태어난 아이돌의 이야기 등등 굉장히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내용의 단편들이 총 8편 실려있다.
레즈비언, 생명윤리 등등 현실에서는 갈등도 많고 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한편 한 번씩 생각해볼만한 그런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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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어쩌다는 아마 노 어덜트 헤븐이라는 제목의 단편 내용과 관련한 책 제목인 것 같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노 어덜트 헤븐은 성경 속 말씀으로 어린아이만이 갈 수 있는 천국이 배경이다.
거기서 멜론이라 불리는 아이는 성별도 이름도 이상한 규칙도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다가 엄마가 천국에 오고 싶어하고 재판을 하기 위해 증인으로 자신의 아이인 멜론을 지목하게 된다.
증인을 선 멜론은 재판을 진행하며 엄마를 지옥에 보내게 할 것인지 아니면 용서를 하고 천국에 오게 할 것이지에 대해 어느 쪽에 관련하여 증언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p.148 "그러니 엄마를 위해••••••해줄 수 있겠니?"
엄마가 마른침을 삼키고 다시 말했다.
"나를 용서해줄 수 있겠니?" 멜론은 고민하지 않았다.
이라는 말을 끝으로 이 단편은 끝이 난다. 하지만 이 단편을 읽게 되면 아마 결말에 대해 나와있지는 않지만 다들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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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라는 제목의 단편이다. ❗️스포주의❗️
레즈비언 뱀파이어를 친구로 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는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오히려 싫어하며 밀어내지만 친구로써는 옆에 있고 싶어한다.
그러다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가 멀리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는 말과 p.21 "너는 이상한 데서 둔감해. 그리고 지독하게 이기적이지." 함께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본인도 몰랐던 감정을 상대방이 먼저 눈치채고 힌트인듯 아닌듯한 말과 함께 감정을 깨우쳐가며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혼란스럽지만 본인의 감정에 있어 결국 도망치지 않은 모습이 참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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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면서도 너무 자극되지 않고 오늘날 지금 살아가는 현실에서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유쾌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소설이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하여 더 재밌게 금방금방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제가 흥미로운 것도 있지만 한 번씩은 깊게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있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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